광산경찰서 청사는 매우 노후된 건물이다. 따라서 열악한 근무환경에 힘들어하는 직원들을 접하는 민원인들에게 첫인상이 좋을리 없다. 청사 한 켠에 조립식으로 신축한 교통사고처리반 사무실이 단적인 예다. 발디딜 틈 조차 없는 비좁은 공간이다보니 휴식공간 등의 편의시설은 아예 기대조차 할 수 없다. 광산서는 또 광주시 5개 경찰서중 가장 찾아가기가 힘들다고 한다. 초행길의 외지인은 몇번을 묻고 확인해야 겨우 찾을 수 있고, 대로변에서 경찰서까지의 진입로는 승용차가 곡예하듯이 교행해야 하는 미로같은 위험한 도로다. 게다가 주차공간도 턱없이 부족해 민원인들의 불만이 이만저만 아니다. 그러나 그다지 좋지않은 일로 경찰서를 찾기 마련인 민원인들로서야 주눅이 들어 어디 하소연이라도 하겠는가. 벙어리 냉가슴을 앓을 수밖에. 최근 광산서를 방문한 임상호 신임 전남지방경찰청장은 `깨끗하고 산뜻한 청사는 민원인을 기쁘게 한다'며 청결을 강조했다고 한다. 이날 강진성 광산서장은 당면 현안인 광산서의 이전·신축을 건의했다는 후문이다. 낡을대로 낡은 청사를 아무리 쓸고 닦고 해봐야 어디 새청사 만큼 하겠는가. 청사이전 문제가 수용될 지 여부는 아직 알 수 없지만 경찰서 이전이 이뤄진다면 송정 도심상권에 미칠 경제적 측면과 민생치안에 끼칠 영향을 배제해서는 안될 것이다. 무엇보다 주민을 떠난 경찰은 존재 이유를 찾기 어렵기 때문이다. 주민들은 깨끗한 신청사를 가까운 곳에 두고 싶어한다. 이와관련 주민들은 송정권에 조성중인 선운택지개발지구를 최적지로 꼽고있다. 이곳에 경찰서가 신축된다면 평동산단과 소촌산단, 10여분 거리인 하남산단의 치안유지는 물론 각종 교육시설의 치안관리에도 도움이 된다는 것이다. 임청장의 말대로 멋있는 경찰이 되려면 지역주민에 대한 책임과 의무를 소홀히 해서는 안된다. 아울러 지역민의 여망에 부응할 줄 아는 `열린 귀'도 필요하다. 멋있는 경찰의 지역총수에게 기대가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