쌀 대란에 대한 농민들의 불만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부실에 빠진 조합 경영의 책임을 지고 현직 조합장이 자진사퇴해 회원농민을 비롯한 지역사회에 적지않은 충격을 주고 있다.
4년전 해남군 북일농협 조합장으로 선출된 이금석조합장은 그동안 각고의 노력을 기울여 조합 경영개선에 진력해왔으나 결국 빛을 보지못하고 최근 사퇴했다.
이조합장은 취임 이후 그동안 부실화된 조합 경영개선을 위해 상여금과 관리비 부담을 줄이는 등 적자폭 해소에 적지않은 노력을 기울여왔으나 올해 쌀대란과 맞물려 결국 심근경색이란 병만얻은채 자리에서 물러났다.
이조합장 사퇴의 표면상 이유는 심근경색이란 병마지만 내부사정을 들여다 보면 고질화된 조합의 부실에 엎친데 덮친 격으로 쌀값 폭락사태가 이어지면서 농민들의 불만이 폭증하고 자본잠식까지 우려되는 상황이 도래하자 이를 이기지 못한 것이라는 얘기가 주변에서 나오고 있다.
실제로 북일농협이 자체 미곡종합처리장(ＲＰＣ)을 지은 후 재정상태가 어렵게 된데다 매년 1~2억원의 손실이 발생해왔으며 올해부터는 적자폭이 3~4억원을 웃돌게돼 자본잠식에 대한 우려가 크게 제기돼왔다.
임시 직무대행 체재로 운영하고 있는 북일농협은 이제 새로이 조합장을 선출해야 한다. 지난 7월 선거에서도 후보자가 없어 무투표 재선임된 북일농협 조합장직을 두고 지역사회에선 차제에 인근 조합과 합병하는 것이 유일한 대안이라는 말도 나오고 있다. 또다시 이전투구의 선거가 재현하기 보다는 합병노력을 하는 것이 조합을 살리는 대안이라는 것이다.
회원 농민들의 대다수도 올해 쌀대란을 현실로 체감하면서 북일농협뿐만 아니라 부실화된 조합들은 어디나 농민을 위해 합병을 심각하게 고려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朴正玉기자<사회2부> jopark@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