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부동산시장 찬바람…지난달 남구 매매가 0.72%↓ 전국 1위
2025년 07월 23일(수) 18:05
전남도 동반 하락…여수·순천도 줄줄이 내림세

광주·전남 아파트 시장동햔 분석. <부동산 정보 플랫폼 '부동산지인'>

광주·전남지역 아파트 시장이 좀처럼 반등의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광주 남구는 지난달 전국에서 가장 큰 매매가 하락폭을 기록했고, 전남 주요 도시들 역시 내리막길을 걸으며 ‘하락세 터널’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23일 부동산 정보 플랫폼 ‘부동산지인’이 발표한 ‘월간 아파트 시장 동향’에 따르면 지난 6월 한 달간 광주 남구 아파트 매매가는 전월 대비 0.72% 하락했다. 전국 시·군·구 가운데 가장 큰 낙폭이다.

전남지역 곳곳에서도 매매·전세 시장 모두 동반 하락했다. 순천시는 매매가가 0.42% 떨어지며 전국에서 13번째로 큰 낙폭을 보였고, 여수시 전세가는 0.22% 하락률을 기록했다.

광주·전남 매매지수 상승률은 각각 -0.09, -0.12로, 비슷한 울산(0.03), 전북(-0.01) 대비 크게 낮은 수준이었다. 전세지수도 광주 -0.01, 전남 -0.05로 제자리걸음을 이어갔다.

거래량에서도 위축이 감지됐다.

6월 광주의 거래량 비율은 37.0으로 전달(67.2)보다 30.2%p 하락했다. 전세 거래량 비율도 36.7로, 전달(93.2) 대비 절반 이상 줄었다. 전남 역시 거래량 비율이 38.0%로 전달(73.4) 대비 급감했고, 전세 거래량은 전달(123.3)보다 절반가량 줄어 77.6을 기록했다.

광주·전남지역은 시장강도 지표에서도 약세를 보였다.

광주는 6월 기준 매매 시장강도 -33, 전세 시장강도 -7로 전국 광역자치단체 중 하위권에 머물렀다. 전남은 매매 시장강도 -41, 전세 시장강도 -19로 전월과 비슷한 수치를 보였다.

광주 내 다른 자치구들도 상황은 비슷하다. 북구는 최근 6개월간 매매 시장강도가 16p 상승하긴 했으나 여전히 마이너스권에 머물렀고, 서구 역시 전월 대비 11p 오르며 소폭 반등했지만 마이너스를 면치 못했다. 광산구 역시 매물 감소 지역으로 전달보다 202건 줄어든 5642건을 기록했다.

실제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 조사 결과에서도 7월 둘째 주(7월 14일 기준) 광주 아파트 매매가격은 직전 주보다 -0.03 떨어지며 올해 상반기 계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전남도 전주 대비 -0.05 줄어든 매매가를 보였다.

이처럼 광주·전남이 부동산 장기 침체 국면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은 금리 인상기 이후 급격히 얼어붙은 실수요자의 관망세, 신규 공급 대비 수요 부족, 미분양 누적 등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지역 부동산 업계 관계자는 “서울과 수도권 일부 지역은 시장 강도와 매매 지수가 회복세를 보이고 있지만 지방 시장은 여전히 거래 부진이 이어지는 이중 양상”이라며 “특히 광주·전남은 지역 수요 기반이 약한 만큼 실수요 중심의 정책적 유인이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김해나 기자 khn@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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