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네일 vs KT 고영표…‘명품 투수전’ 최원준, 홈런으로 끝났다
2025년 04월 15일(화) 21:56
네일 6이닝 무실점 호투
고영표 6이닝 11탈삼진쇼
KIA 최원준 솔로포, 1-0 승

KIA 최원준이 15일 KT와의 경기에서 홈런을 기록한 뒤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KIA 타이거즈 제공>

KIA가 최원준의 결승 홈런으로 짜릿한 1-0승리를 거뒀다.

KIA 타이거즈가 15일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KT 위즈과의 시즌 1차전에서 승자가 되면 연승에 성공했다. 지난 13일 SSG전에서 선발 전원 안타를 폭발하면서 화력으로 승리를 거뒀던 KIA는 이날 경기에서는 명품 투수전 끝에 1점 차 승리를 기록했다. 최원준이 7회 선두타자로 나와 솔로포를 날리면서 주인공이 됐다.

마운드에서 KIA 제임스 네일과 KT 고영표, 두 선발의 팽팽한 기싸움이 전개됐다.

네일이 1회초 KT 2번 허경민과 4번 강백호에게 안타를 허용하면서 2사 1·3루에 몰렸지만 장성우를 2루수 플라이로 처리하면서 위기를 넘겼다.

2회 KKK쇼를 펼친 네일은 3회 선두타자까지 탈삼진을 이어가는 등 연속 삼자범퇴를 기록했다.

4회 두 번째 위기가 찾아왔다. 1사에서 강백호에게 좌측 2루타를 내준 네일이 장성우와의 승부에서 볼넷을 기록했다. 황재균의 우전안타까지 나오면서 1사 만루. 네일은 배정대의 방망이를 헛돌게 한 뒤 장준원을 상대로 유격수 땅볼을 유도하면서 3루로 향하던 주자를 잡아냈다.

네일은 6회 피안타 하나는 기록했지만 실점 없이 이닝을 끝내면서 6이닝(91구) 5피안타 1볼넷 6탈삼진 무실점의 성적표를 작성했다.

고영표도 6이닝 무실점으로 맞섰다.

1,2, 4, 6회 선두타자가 나갔지만 KIA가 득점으로 연결하지 못했다.

1회말 선두타자 박찬호의 볼넷과 오선우의 중전안타가 이어졌지만 후속타자 불발됐다.

2회에는 변우혁이 선두타자 안타를 장식했지만 2루로 이동하지 못했다. 4회에는 최형우의 중전안타와 위즈덤의 볼넷으로 무사 1·2가 만들었지만 이후 세 타자가 범타로 물러났다.

나성범이 몸에 맞는 볼로 나간 6회에는 3개의 헛스윙 삼진으로 이닝이 끝났다.

이와 함께 고영표의 성적은 6이닝(99구) 3피안타 3사사구 무실점이었다. 11개의 탈삼진도 뽑아내면서 네일과의 맞대결에서 판정승을 거뒀다.

경기는 KIA의 승리로 끝났다. 최원준이 앞선 부진을 털어내는 한방으로 결승타 주인공이 됐다.

최원준은 0-0으로 맞선 7회말 선두타자로 나와 바뀐 투수 원상현을 상대했다. 초구 148㎞ 직구에 반응한 최원준은 우중간 담장을 넘긴 뒤 포효했다.

최원준이 ‘0의 균형’을 깨자 KIA 불펜진이 화답했다. 조상우를 시작으로 최지민, 정해영이 나란히 1이닝씩 책임졌다.

조상우가 2개의 탈삼진을 더하는 등 삼자범퇴, 최지민은 안타는 하나 내줬지만 탈삼진 하나를 추가하면서 실점 없이 8회를 정리했다.

정해영도 11개의 공으로 5경기 연속 세이브를 기록했다. 장성우를 4구째 헛스윙 삼진으로 잡은 정해영은 황재균을 유격수 땅볼로 돌려세웠고, 최성민의 타구를 직접 잡아 1루로 보내 1-0 승리를 완성했다.

시즌 2호포로 결승타를 장식한 최원준은 “요즘 잘 안 풀려서 이번 주부터는 공격적으로 임하자는 생각을 했던 것 같다”며 “홈런이 나온 뒤 이길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뭉클했다. 오늘 워낙 투수전이었기 때문에 의미 있는 홈런이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최원준은 “마냥 어린 나이가 아니고 팀에서 중간 역할을 해야 하는 선수인데 팀 분위기도 처지고, 부상 선수가 많아서 힘을 내야 하는 상황이었는데 잘 안 됐다. 그래서 스스로가 주눅들었던 것 같다. 생각도 많아지고, 과감하지 못했던 것 같다”며 “팀 이기는 데 최대한 초점을 맞추려고 하고 여기서 더 못하면 내려가겠다고 생각했다. 팀보다 중요한 선수는 없기 때문에 그래서 후련하게 했는데 그게 결과가 괜찮았던 것 같다”고 이야기했다.

중요한 중간 싸움에서 역할을 하며 2승째를 기록한 조상우는 “공이 괜찮았던 것 같다. 더 좋아져야 한다. 승운이 따라주는 것 같다. 기록은 크게 의미가 없다고 생각한다. 팀이 이기면 좋은 것이다”며 “네일이 워낙 잘 던지고 있고, 중간들이 오늘 다 잘 던진 것 같아서 계속 이렇게 잘 던질 수 있게 잘하겠다”고 언급했다.

/김여울 기자 wool@kwangju.co.kr
오피니언더보기

기사 목록

광주일보 PC버전
검색 입력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