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불산단 잇단 사망사고…‘K-조선’에 오명
2025년 05월 30일(금) 00:00 가가
조선업종이 몰려 있는 영암 대불산단에서 근로자들의 사망사고가 잇따르고 있다. 올해 들어서만 벌써 외국인 2명을 포함해 9명이 사고로 숨졌다.
지난 1월에만 두 곳에서 환기창과 지붕 개량공사를 하던 근로자가 추락해 숨진 것을 시작으로 3월에는 조선 협력업체 세 곳에서 끼임과 압사 사고가 발생했다. 4월에는 대기업인 HD현대삼호중공업 공장은 물론 사내업체에서 잇따라 근로자가 사망하는 등 인명 피해가 끊이지 않고 있다.
급기야 5월 23일 선박 구조물 업체에서 작업자가 지게차에 깔려 숨지는 사고가 발생하면서 고용노동부 목포지청은 대불산단에 대해 중대재해 위기경보 ‘심각’ 단계를 발령했다.
대불산단은 조선업 협력업체가 밀집한 특화산단으로 외국인 근로자 비중이 높은 곳이다. 영암은 전체 인구의 19%에 해당하는 9700여명의 외국인 근로자가 거주하고 이들 대다수가 대불산단에서 일하고 있다. 대불산단에서 사망사고가 잦은 이유는 작업 환경이 열악할 수밖에 없는 영세한 하도급 업체가 많기 때문이다. 안전 장비와 수칙이 제대로 지켜지지 않는 상태에서 선박 건조 일정에 맞춰 바쁘게 작업이 이뤄지고 있는데도 감독기관의 현장 점검은 형식적이다보니 사고가 빈발하는 것이다.
목포·영암 등 전남 서남권 7개 시군을 관할하는 고용노동부 목포지청의 경우 직원 3명이 259개 사업장의 근로 감독과 노무 관리를 맡고 있으니 제대로 점검이 이뤄질 리 없다.
한국의 조선업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탐낼 정도로 호황이지만 현장에선 ‘위험의 외주화’로 하청업체 근로자들이 생사를 넘나들고 있다. 죽음의 행렬이 이어지고 있다는 노동계의 지적이 과하지 않을 정도다. 감독기관은 위기경보 발령에 그치지 말고 꼼꼼한 현장 점검을 통해 근본적인 사고 원인을 찾아 다시는 불행한 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
지난 1월에만 두 곳에서 환기창과 지붕 개량공사를 하던 근로자가 추락해 숨진 것을 시작으로 3월에는 조선 협력업체 세 곳에서 끼임과 압사 사고가 발생했다. 4월에는 대기업인 HD현대삼호중공업 공장은 물론 사내업체에서 잇따라 근로자가 사망하는 등 인명 피해가 끊이지 않고 있다.
대불산단은 조선업 협력업체가 밀집한 특화산단으로 외국인 근로자 비중이 높은 곳이다. 영암은 전체 인구의 19%에 해당하는 9700여명의 외국인 근로자가 거주하고 이들 대다수가 대불산단에서 일하고 있다. 대불산단에서 사망사고가 잦은 이유는 작업 환경이 열악할 수밖에 없는 영세한 하도급 업체가 많기 때문이다. 안전 장비와 수칙이 제대로 지켜지지 않는 상태에서 선박 건조 일정에 맞춰 바쁘게 작업이 이뤄지고 있는데도 감독기관의 현장 점검은 형식적이다보니 사고가 빈발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