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대생 복귀 시한 D-7…돌아오지 않는 학생들
2025년 03월 17일(월) 20:17
전남대, 휴학생 650명 중 30명 복학…조선대도 20여명 그쳐
“정부 불신에 마음 돌리기 쉽지 않아”…지역민 의료 불편 지속

17일 전남대 의과대학 개강일이 2주가 지났음에도 학동 캠퍼스 내 강의실이 학생 한 명도 없이 텅 비어있다.

정부가 제시한 ‘의대 정원 동결’을 조건으로 한 의대생 전원 복귀 시한이 일주일 앞으로 다가왔지만, 광주 지역 의대생들의 복학 움직임은 눈에 띄지 않고 있다. 의·정 갈등의 돌파구가 전혀 보이지 않으면서 신입생과 재학생들의 수업 차질 뿐 아니라 지역민들의 의료 불편도 지속될 것이라는 암담한 전망이 나온다.

17일 전남대에 따르면 현재 휴학 중인 650여명의 의대생 중 복학한 인원은 30여명에 불과한 것으로 전해졌다.

전남대 의대의 복학 시한은 수강신청 정정 기간이 끝나는 오는 24일까지로, 복학 시한이 일주일 밖에 남지 않았지만 95%의 휴학생들은 여전히 학교로 돌아올 분위기를 보이지 않고 있는 것이다.

전남대가 지난 10일 휴학 중인 의대생들에게 복학을 독려하는 문자까지 발송했음에도 효과는 미미한 것으로 나타났다.

조선대도 사정은 비슷하다. 복학 시한이 오는 28일까지인 조선대 의대는 17일 기준 전체 재적 학생 878명 중 688명이 휴학한 상태로, 현재 재학생은 190명에 불과하다. 휴학했다가 다시 복학한 인원은 20여 명 안팎이다.

정부가 지난 7일 “2026년도 의과대학 모집인원을 증원 이전 규모인 3058명으로 되돌리겠다”고 발표한 뒤에도 별다른 변화가 나타나지 않고 있는 형편이다.

조선대 의과대학 본과 3학년에 재학중인 한 학생은 “휴학생들 사이에서는 정부의 방안에도 그다지 공감하지 못하는 분위기다”며 “극히 일부 학생들만 인터넷으로 강의를 듣고 실습하러 학교에 나올 뿐이지, 정부 발표 이후로도 별다른 움직임이 없다”고 말했다.

의대 교수들은 그동안 정부에 대한 불신이 커져 휴학생들의 마음을 쉽게 돌리지 못할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한 전남대 의대 교수는 “휴학을 두 번 이상 하면 제적을 당하는 등 피해를 입으면 안 될텐데 학생들이 혹시 지금의 이 기회마저 놓쳐버리면 어떻게 될 지 갑갑하다. 교수 입장에서는 학교로 돌아와 투쟁하길 바라는 마음이다”고 덧붙였다.

한 조선대 의대 교수는 “교수들은 물론 교육 정상화를 원하지만, 현재로서는 뾰족한 해결책이 없는 상황이다. 일부 학생들 중에는 복귀를 원하는 이들도 물론 있지만, 정부 발표가 불확실해 고민하는 경우가 많아 보인다”며 “정부가 내년 신입생 정원을 한시적으로 3058명으로 유지한다고 발표를 했지만, 그 이후의 계획은 사실상 미정인 만큼 학생들은 확실한 명문화가 필요할 것이다”고 말했다.

조선대 관계자는 “학교에서는 정부 지침에 따라 3월 말까지 복귀를 안내하고 있지만 학생들이 어떤 선택을 할지를 섣불리 예측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라며 “복귀하지 않았을 경우 대응방안 역시 대학 분위기와 교육부, 보건복지부 등의 방향을 보고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진아 기자 jinggi@kwangju.co.kr

/글·사진=양재희 기자 heestory@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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