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등산 토끼등 화장실 잘못돼도 한참 잘못됐다”
2025년 07월 13일(일) 20:50
“시와 상의없이 엉터리로 조성”
강기정 시장 공단에 대책 요구

강기정 광주시장이 무등산 토끼등 화장실에 대한 대책 마련을 요구하며 인근 등산로에 현수막을 걸었다. <강기정 시장 페이스북 갈무리>

무등산국립공원에 어울리는 환경 친화적 화장실 조성 <광주일보 7월 9일 7면>과 관련, 강기정 광주시장이 “잘못돼도 한참 잘못됐다”면서 “국립공원 관리공단 이사장에게 즉각 대책 마련을 요구했다”고 밝혔다.

강 시장은 지난 12일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무등산 산행 중”이라는 글을 올리며 “시민이 사랑하며 쉬어가는 무등산을 광주시와 한마디 상의도 없이 엉터리로 화장실을 지어놓다니요!”라고 썼다.

그는 “지나가는 어르신들이 저를 보자 ‘토끼등에 만들어진 화장실’을 알고 있는지(를 물으며) 불만을 토로해 예정된 산행로를 바꿔 ‘토끼등 화장실’로 가보았다”면서 “화장실을 보자마자 제 눈을 의심했다”고 지적했다.

앞서, 무등산국립공원관리공단은 지난 1일 토끼등 소리정 맞은편에 4억 2000만원을 들여 높이 6m의 화장실(연면적 80.34㎡)을 조성, 개방했는데 주변 환경과 전혀 어울리지 않는 데다, 바람길을 막고 있다는 등산객들의 원성을 사면서 ‘세금으로 짓는 국립공원 화장실을 이렇게 밖에 못 만드냐’는 등산객들의 비판을 받았다. 조만간 조성될 예정인 장불재 화장실도 비슷한 형태로 주변 환경과 어울리지 않게 지어질 지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강 시장도 “바람길을 막고 풍경을 해치는 화장실을 보며 모든 등산객들이 철거를 요구하며 한마디씩 말씀하신다”고 적었다.

그는 이어 “시민이 사랑하며 쉬어가는 무등산을 광주시와 한마디 상의도 없이 엉터리로 지어놨다”며 “잘못돼도 한참 잘못됐다”고 했다. 강 시장은 “무등산을 사랑하고 좋아하는 시민들께 다시 보고 드리겠다”며 글을 맺었다.

강 시장은 자신의 글 말미에 ‘국립공원 이사장님! 화장실, 이것은 아니지요’라는 플래카드가 붙어있는 등산로 사진을 첨부했다.

당시 박홍근 광주시건축정책위원회 위원은 무등산 국립공원 토끼등 화장실 등 공공화장실과 관련, “우리나라 공공화장실은 아직도 벽, 천장, 환기만 하면 된다는 식”이라며 “이제는 공공시설을 문화자산으로 바라봐야할 시점”이라고 했었다.

/김진아 기자 jinggi@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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