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 내리는 3월 ‘춘래불사춘’
2025년 03월 16일(일) 20:47 가가
매화·산수유꽃 핀 광주·전남 18일 눈 예보
10년간 ‘3월 눈’ 7차례·2018년엔 ‘4월 눈’
10년간 ‘3월 눈’ 7차례·2018년엔 ‘4월 눈’
낮의 길이가 밤보다 길어져 본격적인 봄의 시작을 알리는 절기인 ‘춘분’(春分)을 이틀 앞두고 광주·전남에 눈이 내릴 것으로 예보됐다.
지난주 낮 최고기온이 20도 가까이 올라 포근했던 광주·전남 기온이 한 주만에 영하권으로 곤두박질 칠 것으로 전망돼 지역민들은 집어 넣었던 겨울 외투를 다시 꺼내야 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구례 산수유꽃축제와 광양 매화축제 등 전남 지자체의 봄꽃 축제가 속속 시작되고 있지만, 지난 주말 구례에 대설주의보가 발효되고 지리산 성삼재에 3.2㎝의 눈이 쌓인데 이어 오는 18일에는 최대 8㎝의 눈이 예보돼 상춘객들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16일 광주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오는 18일 전남 동부내륙에 5~8㎝, 그밖의 광주·전남 지역에 1~5㎝의 눈이 내릴 전망이다.
최근 몇 년간 따뜻한 봄이 이어졌던 만큼 이례적인 봄 추위에 지역민들은 겨울 옷 정리를 미루고 패딩을 꺼내입는 등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최근 10년간 광주·전남에서 3월 중순에 눈이 내린 해는 드물었다는 점에서 이번 눈이 이례적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광주에서 최근 10년 동안 3월 눈이 관측된 건 총 7차례(2015~2020년, 2024년)에 달한다. 하지만 중순인 3월 15일 이후 눈이 내린건 2019년(3월 15일)과 2018년(3월 20일, 3월 21일, 4월 7일) 뿐이다.
광주에서 가장 최근 봄에 눈이 내린 날은 지난해 3월 1일과 8일로 1㎝ 미만의 적은 소낙눈(갑자기 내렸다가 그치는 눈)이 내렸다. 최근 10년간 가장 많은 눈이 내린 봄은 1.9㎝의 적설량을 기록한 지난 2017년 3월 7일이고, 가장 늦게 눈이 내린 날은 2018년 4월 7일이다.
기상청 관측 지점 3곳(광주·목포·여수)에서 봄(3~5월)에 눈이 내린날은 지난 2015년부터 최근 10년간 평균 11일로 집계됐다. 이중 대다수는 3월 초순에 눈이 내린 경우였으며, 올해와 같이 3월 중순(15일) 이후 눈이 내린 날은 평균 3.6일에 불과했다.
지난 2001년 3월 9일 광주에 11.2㎝의 많은 눈이 내리는 등 봄에 눈이 내리는 것은 종종 발생하는 현상이나, 최근 평균 기온 상승에 따라 눈이 드물었던 만큼 올해 눈이 이례적이다.
광주·전남의 3월 평균기온은 2001년 6.6도에서 2020년 8.4도, 2021년 9.8도, 2022년 8.8도, 2023년 9.9도, 2024년 8.0도 등 상승추세에 있다.
3월 평균 최저기온 역시 2020년 2.9도, 2021년 4.8도, 2022년 3.6도, 2023년 4.1도, 2024년 3.1도 등으로 오르고 있다.
기상청은 지난달 잦은 눈과 늦추위를 불러온 서해의 높은 해수면 온도가 이번 눈에도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지난 겨울 서해의 해수면 온도가 8.4도로 평년(1991~2020년)보다 0.8도 높았다. 이처럼 해수면 온도가 높은 상태에서 찬 공기가 남하하면 해기차(대기와 바닷물 간의 온도차)에 의해 두꺼운 눈구름이 형성돼 많은 눈이 내린다는 것이다.
기상청 관계자는 “이번 눈은 이상기후라기보다는 차가운 저기압이 통과하면서 발생하는 일시적인 현상”이라며 “봄에는 한반도 북쪽에 위치한 차가운 고기압과 남쪽의 더운 고기압이 확장과 수축을 반복하며 세력싸움을 하는데, 이 과정에서 일시적인 추위가 발생할 수 있으나 차차 평년수준의 기온을 회복할 전망이다”고 말했다.
/장혜원 기자 hey1@kwangju.co.kr
지난주 낮 최고기온이 20도 가까이 올라 포근했던 광주·전남 기온이 한 주만에 영하권으로 곤두박질 칠 것으로 전망돼 지역민들은 집어 넣었던 겨울 외투를 다시 꺼내야 할 것으로 보인다.
16일 광주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오는 18일 전남 동부내륙에 5~8㎝, 그밖의 광주·전남 지역에 1~5㎝의 눈이 내릴 전망이다.
최근 10년간 광주·전남에서 3월 중순에 눈이 내린 해는 드물었다는 점에서 이번 눈이 이례적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광주에서 가장 최근 봄에 눈이 내린 날은 지난해 3월 1일과 8일로 1㎝ 미만의 적은 소낙눈(갑자기 내렸다가 그치는 눈)이 내렸다. 최근 10년간 가장 많은 눈이 내린 봄은 1.9㎝의 적설량을 기록한 지난 2017년 3월 7일이고, 가장 늦게 눈이 내린 날은 2018년 4월 7일이다.
기상청 관측 지점 3곳(광주·목포·여수)에서 봄(3~5월)에 눈이 내린날은 지난 2015년부터 최근 10년간 평균 11일로 집계됐다. 이중 대다수는 3월 초순에 눈이 내린 경우였으며, 올해와 같이 3월 중순(15일) 이후 눈이 내린 날은 평균 3.6일에 불과했다.
지난 2001년 3월 9일 광주에 11.2㎝의 많은 눈이 내리는 등 봄에 눈이 내리는 것은 종종 발생하는 현상이나, 최근 평균 기온 상승에 따라 눈이 드물었던 만큼 올해 눈이 이례적이다.
광주·전남의 3월 평균기온은 2001년 6.6도에서 2020년 8.4도, 2021년 9.8도, 2022년 8.8도, 2023년 9.9도, 2024년 8.0도 등 상승추세에 있다.
3월 평균 최저기온 역시 2020년 2.9도, 2021년 4.8도, 2022년 3.6도, 2023년 4.1도, 2024년 3.1도 등으로 오르고 있다.
기상청은 지난달 잦은 눈과 늦추위를 불러온 서해의 높은 해수면 온도가 이번 눈에도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지난 겨울 서해의 해수면 온도가 8.4도로 평년(1991~2020년)보다 0.8도 높았다. 이처럼 해수면 온도가 높은 상태에서 찬 공기가 남하하면 해기차(대기와 바닷물 간의 온도차)에 의해 두꺼운 눈구름이 형성돼 많은 눈이 내린다는 것이다.
기상청 관계자는 “이번 눈은 이상기후라기보다는 차가운 저기압이 통과하면서 발생하는 일시적인 현상”이라며 “봄에는 한반도 북쪽에 위치한 차가운 고기압과 남쪽의 더운 고기압이 확장과 수축을 반복하며 세력싸움을 하는데, 이 과정에서 일시적인 추위가 발생할 수 있으나 차차 평년수준의 기온을 회복할 전망이다”고 말했다.
/장혜원 기자 hey1@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