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6 전북 올림픽 광주 전남서도 개최
2025년 03월 03일(월) 19:40 가가
서울 제치고 국내 후보지 선정
광주, 양궁·수영 경기 열리고
전남, 서핑·요트·근대5종 경기
광주시·전남도 “유치 적극 협력”
광주, 양궁·수영 경기 열리고
전남, 서핑·요트·근대5종 경기
광주시·전남도 “유치 적극 협력”
전북특별자치도가 ‘골리앗’ 서울시를 완파하고, 2036 하계올림픽 국내 후보 도시로 선정되는 기적을 썼다.
광주·전남 등 호남권 동맹 강화를 기반으로 하는 ‘지방 도시 연대’와 친환경올림픽 등 차별화한 전략이 주효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광주시와 전남도는 축하 성명을 내고 앞으로 남은 전북도의 대회 유치 활동 등에도 적극적인 협력을 약속했다.
3일 전북도에 따르면 지난달 28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파크텔에서 열린 대한체육회 2025년도 정기 대의원총회 ‘2036 올림픽 유치 국내 후보지 선정 투표’에서 총 61표 중 49표를 얻어 서울(11표)을 꺾었다. 무효표는 1표였다. 이로써 전북은 1988년 서울 올림픽 이후 우리나라에서 48년 만의 하계 올림픽을 열기 위한 도전에 나서게 됐다.
‘국가 균형 발전’을 주장하며 ‘지방 도시 연대’를 내세웠던 전북은 1988년 서울 올림픽 성공 개최 경험과 각종 인프라의 장점을 부각한 서울에 큰 격차로 압승했다.
투표에 앞서 현장에선 오세훈 서울시장과 김관영 전북지사가 직접 발표자로 나서서 각각 45분간 프레젠테이션(PT)을 진행했다. 각 후보지의 PT 이후엔 15분씩 질의응답도 이어졌다.
전북도는 이날 전 세계 올림픽 유치 도시의 콘셉트인 ‘지방 도시 연대’를 통한 국가 균형 발전 실현에 초점을 맞춘 전략이 표심을 끌어내는 데 주효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올림픽을 유치하면 인근 광주에서 양궁과 수영(광주국제양궁장·남부대 시립국제수영장) 종목을 개최하고, 전남 서핑(고흥 남열해돋이해수욕장), 요트(여수), 근대 5종(순천), 대구 육상(대구스타디움), 충남 테니스 (홍성 국제테니스장), 충북 체조(청주다목적실내체육관) 등의 경기를 분산 개최하기로 한 것이다.
이는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지향하는 인접 도시 연대를 통한 비용 절감 요구에 완벽히 부합하는 조건으로, 수도권에 집중된 인프라·경제력의 분산을 유도하고, 균형 발전에 새로운 모델을 제시할 수 있다는 점이 돋보였다는 평가다.
전북도는 또 문화올림픽과 친환경 올림픽 등을 개최 주요 전략으로 내세워 위원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전북도는 이날 ‘전북에서 한국을 온전히 느끼다’라는 컨셉으로 도내 유네스코 세계유산의 가치를 소개하고 전통시장, 한국의 풍류, 맛과 멋을 알리는 전략을 발표해 눈길을 끌었다.
또 RE100(재생에너지 100% 사용)을 기반으로 올림픽에너지관리시스템을 구축하고 ‘탄소중립 올림픽 공동협의체’를 구성한다는 계획을 제시해 시대적 흐름에 적합한 전략이었다는 호평을 얻었다.
이날 투표 결과 발표 직후 대한체육회와 유치 신청 도시 협약서를 체결한 전북은 앞으로 다른 국가 도전 도시들과 진검 승부를 펼친다.
2036년 하계 올림픽에는 인도네시아(누산타라), 튀르키예(이스탄불), 인도(도시 미정), 칠레(산티아고) 등 10여 개국이 개최 의사를 드러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다만 아직까지 개최지 선정 시점은 미정이다.
과거 올림픽 개최지는 7년 전 총회에서 결정했으나 IOC는 이 방식에서 벗어나 사실상 상시 협상 체제를 도입했으며, 다음 달 차기 위원장 선거를 앞둔 IOC는 2036년 개최지 선정에 대해 “올해 이후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는 입장만 밝힌 상태다.
김관영 전북지사는 2036 하계올림픽 국내 후보 도시 선정 직후 입장문을 내고 “전북이 해냈다. 기적을 만들어냈다.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면서 “전북의 꿈에 동참해준 연대 도시에 진심으로 감사의 말을 전한다. 이제부터 진짜다. 최종 유치를 향한 도전의 길에 힘차게 나서겠다”고 다짐했다.
한편 전북도 출연기관인 전북연구원의 분석에 따르면 올림픽 개최에 따른 생산유발효과는 전국 40조4000억원·전북 27조9000억원, 부가가치유발효과는 전국 17조8000억원·전북 12조9000억원, 취업 유발효과는 전국 44만9000여명·전북 37만4000여명이다.
/박진표 기자 lucky@kwangju.co.kr
광주·전남 등 호남권 동맹 강화를 기반으로 하는 ‘지방 도시 연대’와 친환경올림픽 등 차별화한 전략이 주효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3일 전북도에 따르면 지난달 28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파크텔에서 열린 대한체육회 2025년도 정기 대의원총회 ‘2036 올림픽 유치 국내 후보지 선정 투표’에서 총 61표 중 49표를 얻어 서울(11표)을 꺾었다. 무효표는 1표였다. 이로써 전북은 1988년 서울 올림픽 이후 우리나라에서 48년 만의 하계 올림픽을 열기 위한 도전에 나서게 됐다.
‘국가 균형 발전’을 주장하며 ‘지방 도시 연대’를 내세웠던 전북은 1988년 서울 올림픽 성공 개최 경험과 각종 인프라의 장점을 부각한 서울에 큰 격차로 압승했다.
올림픽을 유치하면 인근 광주에서 양궁과 수영(광주국제양궁장·남부대 시립국제수영장) 종목을 개최하고, 전남 서핑(고흥 남열해돋이해수욕장), 요트(여수), 근대 5종(순천), 대구 육상(대구스타디움), 충남 테니스 (홍성 국제테니스장), 충북 체조(청주다목적실내체육관) 등의 경기를 분산 개최하기로 한 것이다.
이는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지향하는 인접 도시 연대를 통한 비용 절감 요구에 완벽히 부합하는 조건으로, 수도권에 집중된 인프라·경제력의 분산을 유도하고, 균형 발전에 새로운 모델을 제시할 수 있다는 점이 돋보였다는 평가다.
전북도는 또 문화올림픽과 친환경 올림픽 등을 개최 주요 전략으로 내세워 위원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전북도는 이날 ‘전북에서 한국을 온전히 느끼다’라는 컨셉으로 도내 유네스코 세계유산의 가치를 소개하고 전통시장, 한국의 풍류, 맛과 멋을 알리는 전략을 발표해 눈길을 끌었다.
또 RE100(재생에너지 100% 사용)을 기반으로 올림픽에너지관리시스템을 구축하고 ‘탄소중립 올림픽 공동협의체’를 구성한다는 계획을 제시해 시대적 흐름에 적합한 전략이었다는 호평을 얻었다.
이날 투표 결과 발표 직후 대한체육회와 유치 신청 도시 협약서를 체결한 전북은 앞으로 다른 국가 도전 도시들과 진검 승부를 펼친다.
2036년 하계 올림픽에는 인도네시아(누산타라), 튀르키예(이스탄불), 인도(도시 미정), 칠레(산티아고) 등 10여 개국이 개최 의사를 드러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다만 아직까지 개최지 선정 시점은 미정이다.
과거 올림픽 개최지는 7년 전 총회에서 결정했으나 IOC는 이 방식에서 벗어나 사실상 상시 협상 체제를 도입했으며, 다음 달 차기 위원장 선거를 앞둔 IOC는 2036년 개최지 선정에 대해 “올해 이후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는 입장만 밝힌 상태다.
김관영 전북지사는 2036 하계올림픽 국내 후보 도시 선정 직후 입장문을 내고 “전북이 해냈다. 기적을 만들어냈다.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면서 “전북의 꿈에 동참해준 연대 도시에 진심으로 감사의 말을 전한다. 이제부터 진짜다. 최종 유치를 향한 도전의 길에 힘차게 나서겠다”고 다짐했다.
한편 전북도 출연기관인 전북연구원의 분석에 따르면 올림픽 개최에 따른 생산유발효과는 전국 40조4000억원·전북 27조9000억원, 부가가치유발효과는 전국 17조8000억원·전북 12조9000억원, 취업 유발효과는 전국 44만9000여명·전북 37만4000여명이다.
/박진표 기자 lucky@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