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2기 광주일보 리더스아카데미-카이스트 김대식 교수 ‘생성형 AI 2.0 & AGI’ 주제 강의
2024년 11월 13일(수) 21:40 가가
‘생성형 AI 시대’ 상상하고 시뮬레이션하며 대응해야
인간과 인공지능 대화 첫 세대
다양한 데이터 학습 ‘멀티모달’
콘텐츠 등 지적 노동력도 생산
텍스트를 영상으로 ‘소라’ 발표
인간과 인공지능 대화 첫 세대
다양한 데이터 학습 ‘멀티모달’
콘텐츠 등 지적 노동력도 생산
텍스트를 영상으로 ‘소라’ 발표


김대식 교수가 지난 12일 광주시 서구 치평동 라마다플라자 광주호텔에서 열린 ‘광주일보 12기 리더스 아카데미’에서 ‘생성형 AI 2.0 & AGI’를 주제로 강연하고 있다. /김진수 기자 jeans@kwangju.co.kr
인공지능 기술이 빠르게 발전하며 일상 속에 자리잡았다. 우리 인간처럼 세상을 이해하고 반응하는 ‘생성형 AI’시대, 우리는 이 변화에 어떻게 대응해야 할까.
김대식<사진> 카이스트 교수이자 뇌과학자가 지난 12일 라마다 플라자 광주호텔에서 열린 제12기 광주일보 리더스아카데미 강단에 섰다. 김 교수는 ‘생성형 AI 2.0 & AGI(일반인공지능)’를 주제로 강의를 펼쳤다.
김 교수는 독일 막스-플랑크 뇌과학연구소에서 뇌과학 박사 학위와 미국 MIT 뇌인지과학 박사후과정을 밟았다. 미국 미네소타대학교 조교수, 보스턴대학교 부교수를 역임한 그는 뇌과학·뇌공학·인공지능을 연구해왔다. 과학과 인문학의 경계를 넘나들며 인류의 과거와 현재, 미래를 날카롭게 분석하는 융합적 지식인으로 불리는 그는 ‘챗GPT에게 묻는 인류의 미래’, ‘메타버스 사피엔스’ 등을 저술했다.
호모사피엔스가 지구에 등장한 지 30만 년. 그동안 인간과 대화할 수 있었던 존재는 인간들 뿐이었다. 하지만 작년부터 챗GPT, 생성형 AI가 등장하며 우리는 인간이 아닌데 인간과 대화가 가능하고 없었던 걸 생성하는 존재를 처음 경험하는 세대가 됐고, 현재 인류 역사상 중요한 변곡점을 지나고 있다.
“인공지능이 보편화가 되려면 5~10년이 더 걸릴텐데, 다가올 세상에 어떤 변화가 있을지 먼저 경험한 사람이 없기 때문에 물어볼 사람이 없어요. 우리가 성인으로서 경험한 지난 30년이 비정상적인 시간인데 처음 겪다보니 정상이라는 착각을 하죠. 그래서 우리는 최대한 빨리 적응해야 합니다. 상상하고 시뮬레이션을 해 보는 방법밖엔 없습니다.”
김 교수는 챗GPT 등장은 마치 1993년 인터넷 브라우저가 등장했던 시기를 연상시키고, 작년부터 챗GPT를 통해 인공지능을 경험하는 건 이제는 코딩이 아닌 언어를 사용해 인공지능을 체험할 수 있다는 것이라고 했다. 지난 10년은 기계가 세상을 알아보기 시작한 ‘인식형 AI’ 시대였지만 기계가 인간의 언어를 이해하지 못했다.
“‘생성형 인공지능’에 관심을 갖는 이유는 바로 ‘멀티모달’이기 때문입니다. 다양한 데이터를 학습하고 예측할 수 있게 하는 기능이죠. 또 크로스모델이 중요한데 글과 그림을 동시에 학습시켰더니 확률분포를 학습해 글만으로도 그림을 예측할 수 있습니다.”
그는 전 세계 소비자들이 하루 종일 생성형 인공지능을 쓰게 되면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많은 반도체 생산과 데이터 센터가 필요하다고 했다.
“앞으로 3~5년 후 선진국에서 생성형 AI를 쓰고, 10년 후 전세계 모든 나라들이 쓰겠죠. 오픈 AI에서 50개국 언어로 대화가 가능해요. 영화 ‘Her’가 현실이 된거죠. 멀지 않은 미래에 AI속 이 분과 하루종일 이야기하고 있겠죠.(웃음)”
인공지능이 세상을 알아보는 멀티모달 시대로 접어들고, 기계가 세상을 알아보기 위해서는 소비자가 AI에 세상을 보여줘야 한다. 생성형 인공지능으로 휴대폰의 수명이 끝나가기 시작한다는 가능성이 제안됐고, 디스플레이 시장이 더 이상 크지 않을 수 있다.
“AI기술이 발전할 수록 휴대폰이 일상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줄어들겁니다. 휴대폰을 하루종일 들고 다닐까요? 가방이나 주머니에 있겠죠. ‘형태 전쟁’이라는 싸움이 시작됐습니다.”
빅테크 기업 사이에서는 차세대 디바이스 개발을 위한 전쟁이 벌어졌다. 메타는 안경이 차세대 디바이스가 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생성형 인공지능 시대에는 대부분 정보를 AI가 보기 때문에 소비자가 모든 정보를 볼 필요가 없고, 디스플레이가 상대적으로 덜 중요해진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그는 휴대폰, 반도체, 디스플레이 산업을 다루는 한국의 전자 산업에도 큰 위기를 가져올 수 있다고 덧붙였다.
지난 2월 오픈 AI는 텍스트를 입력해 영상을 생성하는 기술 ‘Sora(소라)’를 발표했다. 예를 들어 ‘귀여운 고양이가 침대에서 주인과 노는 장면’이라는 텍스트를 입력하면 영상을 만들 수 있다.
“물질적인 제품을 모두 대량생산하고 있는데 서비스와 콘텐츠는 인간의 머리로만 만들 수 있기 때문에 수작업으로 만들었어요. 이제 생성형 AI가 대체할 수 있고, 지적 노동력도 대량생산될 수 있는 돌파구가 되었습니다.”
한편, 오는 19일에는 라마다 광주호텔에서 고대 이집트 문헌학자 유성환 박사의 강연이 열린다.
/양재희 기자 heestory@kwangju.co.kr
김대식<사진> 카이스트 교수이자 뇌과학자가 지난 12일 라마다 플라자 광주호텔에서 열린 제12기 광주일보 리더스아카데미 강단에 섰다. 김 교수는 ‘생성형 AI 2.0 & AGI(일반인공지능)’를 주제로 강의를 펼쳤다.
김 교수는 챗GPT 등장은 마치 1993년 인터넷 브라우저가 등장했던 시기를 연상시키고, 작년부터 챗GPT를 통해 인공지능을 경험하는 건 이제는 코딩이 아닌 언어를 사용해 인공지능을 체험할 수 있다는 것이라고 했다. 지난 10년은 기계가 세상을 알아보기 시작한 ‘인식형 AI’ 시대였지만 기계가 인간의 언어를 이해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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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식 교수 |
그는 전 세계 소비자들이 하루 종일 생성형 인공지능을 쓰게 되면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많은 반도체 생산과 데이터 센터가 필요하다고 했다.
“앞으로 3~5년 후 선진국에서 생성형 AI를 쓰고, 10년 후 전세계 모든 나라들이 쓰겠죠. 오픈 AI에서 50개국 언어로 대화가 가능해요. 영화 ‘Her’가 현실이 된거죠. 멀지 않은 미래에 AI속 이 분과 하루종일 이야기하고 있겠죠.(웃음)”
인공지능이 세상을 알아보는 멀티모달 시대로 접어들고, 기계가 세상을 알아보기 위해서는 소비자가 AI에 세상을 보여줘야 한다. 생성형 인공지능으로 휴대폰의 수명이 끝나가기 시작한다는 가능성이 제안됐고, 디스플레이 시장이 더 이상 크지 않을 수 있다.
“AI기술이 발전할 수록 휴대폰이 일상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줄어들겁니다. 휴대폰을 하루종일 들고 다닐까요? 가방이나 주머니에 있겠죠. ‘형태 전쟁’이라는 싸움이 시작됐습니다.”
빅테크 기업 사이에서는 차세대 디바이스 개발을 위한 전쟁이 벌어졌다. 메타는 안경이 차세대 디바이스가 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생성형 인공지능 시대에는 대부분 정보를 AI가 보기 때문에 소비자가 모든 정보를 볼 필요가 없고, 디스플레이가 상대적으로 덜 중요해진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그는 휴대폰, 반도체, 디스플레이 산업을 다루는 한국의 전자 산업에도 큰 위기를 가져올 수 있다고 덧붙였다.
지난 2월 오픈 AI는 텍스트를 입력해 영상을 생성하는 기술 ‘Sora(소라)’를 발표했다. 예를 들어 ‘귀여운 고양이가 침대에서 주인과 노는 장면’이라는 텍스트를 입력하면 영상을 만들 수 있다.
“물질적인 제품을 모두 대량생산하고 있는데 서비스와 콘텐츠는 인간의 머리로만 만들 수 있기 때문에 수작업으로 만들었어요. 이제 생성형 AI가 대체할 수 있고, 지적 노동력도 대량생산될 수 있는 돌파구가 되었습니다.”
한편, 오는 19일에는 라마다 광주호텔에서 고대 이집트 문헌학자 유성환 박사의 강연이 열린다.
/양재희 기자 heestory@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