쌀값 하락세…햅쌀가격까지 ‘속절없는 폭락’
2024년 09월 09일(월) 18:35 가가
농협, 조생종 40㎏ 구입가 5만6천원 책정…전년비 13.8% 하락
정부 쌀 수급대책 발표…도의회, 12일 보완 대책 요구 성명 예정
정부 쌀 수급대책 발표…도의회, 12일 보완 대책 요구 성명 예정
쌀값 하락세가 올해 햅쌀 가격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우려가 또다시 현실화되고 있다. 올 추석을 앞두고 갓 출하된 햅쌀(조생종)이 전년도에 견줘 10% 이상 ‘폭락’한 가격으로 농협 수매가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추석 전 이른바 ‘상차림용’으로 출하되는 조생종 햅쌀의 경우 공급량이 적어 추석 이후 수확, 출하할 중만생종 햅쌀 가격보다 높게 형성되는 게 일반적이다. 특히 정부가 10일 햅쌀 10만t 이상을 시장에서 추가로 격리키로 발표했지만 쌀값 하락세를 진정시키는 데는 미흡하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이 때문에 강력한 추가 대책이 나오지 않는다면 전체 햅쌀의 90%에 이르는 중만생종 햅쌀 가격 ‘급락’도 불보듯 뻔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10일 전남도의회에 따르면 도의회 농수산위원회가 올해 수확한 햅쌀(조생종) 가격 동향을 파악한 결과, 농협 미곡종합처리장(RPC)이 농가로부터 사들인 조생종 벼(40㎏ 조곡) 구입가격이 5만6000원 수준으로 책정돼 전년도 같은 기간(65000만원)에 견줘 13.8%(9000원)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통상 ‘추석 상차림용’으로 출하되는 조생종 햅쌀의 경우 공급량이 적어 추석 이후 수확해 내놓는 중만생종 햅쌀 가격보다 높게 형성된다.
올해 처음 수확한 조생종 벼(도정하기 전) 구입 가격이 낮게 형성되면 추석 이후 본격화되는 중만생종 벼 구입·판매가격에도 영향이 미칠 수 밖에 없다는 게 전남도의회 판단이다.
산지 쌀값은 지난 5일 기준 17만 5368원(80㎏)으로 지난달 25일 가격(17만 6628원)보다 1260원(0.7%) 떨어진 상태다. 지난 2022년 9월 25일(15만 5016원)이후 가장 낮다.
최근 5년 중 최고값과 최저값을 제외한 3년 평균가격인 평년가격(19만 1022원)과 비교하면 무려 8.2%(1만 5564원)나 떨어졌다. 20㎏짜리로는 4만 3842원 수준이다.
올해 수확한 조생종벼 농협 수매가가 40㎏ 기준 5만 6000원 수준에 매입되면서 본격적인 벼 수확기를 맞은 농업인들의 시름은 더 깊어질 수 밖에 없는 형편이다. 여기에 햅쌀 수확기를 앞두고도 전국 농협 창고에 쌓여있는 쌀이 28만 4000만t(9일 기준)에 이른다. 전남 농협 RPC에도 전년도 이맘때(2만 2000t)보다 257%나 많은 8만t이 쌓여있다.
농민들 사이에서는 올해 대풍이 예상돼 재고 쌀을 방치할 경우 햅쌀 가격 폭락이 우려된다는 불안감이 흘러나오는 실정이다. 정부가 지난해 쌀 한 가마니당 20만원을 보장하겠다고 강조한 약속도 지키지 않았고 쌀값을 떠받치겠다는 의지를 보이지 않는 점도 농민들 불안감을 부추기는 데 한몫을 하고 있다는 게 도의회 분석이다.
전남도의회는 이같은 점을 감안, 농수산위원회 중심으로 지난 5일 쌀 소비 확대를 위한 ‘아침밥 먹기 운동’ 동참 캠페인을 펼친 데 이어 오는 12일 기자회견을 열고 쌀값 정상화를 위한 정부대책을 촉구하는 성명을 발표할 예정이다.
전남도도 올해 공공비축미로 거둬들일 전남 쌀 배정 물량을 확대해줄 것을 정부에 건의하는 한편, 민주당과의 예산정책협의회에서도 쌀값 안정을 위한 근본적 대책 마련에 나서줄 것을 요청한 바 있다.
전남도는 또 이날 발표된 농림부의 쌀 수급대책과 관련, 미흡하다고 보고 추가 격리 물량을 늘려야 한다는 입장이다. 농림부는 올해 벼 재배면적 2만㏊에서 생산될 쌀 10만t을 사료용으로 처분하겠다는 ‘쌀 수급 안정대책’을 발표했다.
전남도의회 농수산위원회 관계자는 “정부는 보다 파격적인 쌀값 정상화 대책을 서둘러 발표해야 한다”면서 “쌀 소비 촉진을 위한 지원을 아끼지 않고 농가 소득 증대로 이어지는 구조를 만드는데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김지을 기자 dok2000@kwangju.co.kr
10일 전남도의회에 따르면 도의회 농수산위원회가 올해 수확한 햅쌀(조생종) 가격 동향을 파악한 결과, 농협 미곡종합처리장(RPC)이 농가로부터 사들인 조생종 벼(40㎏ 조곡) 구입가격이 5만6000원 수준으로 책정돼 전년도 같은 기간(65000만원)에 견줘 13.8%(9000원)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산지 쌀값은 지난 5일 기준 17만 5368원(80㎏)으로 지난달 25일 가격(17만 6628원)보다 1260원(0.7%) 떨어진 상태다. 지난 2022년 9월 25일(15만 5016원)이후 가장 낮다.
최근 5년 중 최고값과 최저값을 제외한 3년 평균가격인 평년가격(19만 1022원)과 비교하면 무려 8.2%(1만 5564원)나 떨어졌다. 20㎏짜리로는 4만 3842원 수준이다.
올해 수확한 조생종벼 농협 수매가가 40㎏ 기준 5만 6000원 수준에 매입되면서 본격적인 벼 수확기를 맞은 농업인들의 시름은 더 깊어질 수 밖에 없는 형편이다. 여기에 햅쌀 수확기를 앞두고도 전국 농협 창고에 쌓여있는 쌀이 28만 4000만t(9일 기준)에 이른다. 전남 농협 RPC에도 전년도 이맘때(2만 2000t)보다 257%나 많은 8만t이 쌓여있다.
농민들 사이에서는 올해 대풍이 예상돼 재고 쌀을 방치할 경우 햅쌀 가격 폭락이 우려된다는 불안감이 흘러나오는 실정이다. 정부가 지난해 쌀 한 가마니당 20만원을 보장하겠다고 강조한 약속도 지키지 않았고 쌀값을 떠받치겠다는 의지를 보이지 않는 점도 농민들 불안감을 부추기는 데 한몫을 하고 있다는 게 도의회 분석이다.
전남도의회는 이같은 점을 감안, 농수산위원회 중심으로 지난 5일 쌀 소비 확대를 위한 ‘아침밥 먹기 운동’ 동참 캠페인을 펼친 데 이어 오는 12일 기자회견을 열고 쌀값 정상화를 위한 정부대책을 촉구하는 성명을 발표할 예정이다.
전남도도 올해 공공비축미로 거둬들일 전남 쌀 배정 물량을 확대해줄 것을 정부에 건의하는 한편, 민주당과의 예산정책협의회에서도 쌀값 안정을 위한 근본적 대책 마련에 나서줄 것을 요청한 바 있다.
전남도는 또 이날 발표된 농림부의 쌀 수급대책과 관련, 미흡하다고 보고 추가 격리 물량을 늘려야 한다는 입장이다. 농림부는 올해 벼 재배면적 2만㏊에서 생산될 쌀 10만t을 사료용으로 처분하겠다는 ‘쌀 수급 안정대책’을 발표했다.
전남도의회 농수산위원회 관계자는 “정부는 보다 파격적인 쌀값 정상화 대책을 서둘러 발표해야 한다”면서 “쌀 소비 촉진을 위한 지원을 아끼지 않고 농가 소득 증대로 이어지는 구조를 만드는데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김지을 기자 dok2000@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