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광은 동화집 ‘냄새가 난다’를 떠올리며 - 최현열 광주 온교회 담임목사
2024년 07월 18일(목) 22:30 가가
어릴 적 새벽기도회를 마치고 돌아오신 아버지는 깨어 있던 나에게 많은 이야기를 들려 주셨다. 성경이야기나 옛날이야기 같은 것도 있었지만 잘 알려지지 않은 동화도 많이 이야기 해주셨다. 시골에서 평생을 목회하셨지만 다른 집과는 다르게 서재에는 책들이 참 많았다. 그 이유로 어린 마음에 나름대로 어깨가 으쓱해지는 자부심이 생기기도 했었다. 나는 책꽂이에 꽂혀있는 책들을 보면서 아버지께 글자를 어떻게 읽느냐고 물었고 가르쳐 주시는 아버지를 따라 떠듬떠듬 그 제목들을 읽으며 한글을 깨우쳤다. 그리고 한글을 깨우치고 나서는 나에게 어울리는 책을 꺼내어 읽기 시작했다. 그중에 생각나는 동화책이 있는데 바로 ‘황광은 동화집’이다. 1975년도에 기독교어린이 문화관출판부에서 출판한 책이었다.
황광은 목사라는 분은 1923년 2월 25일 평북 용천에서 3대째 기독교 가정을 지켜온 황동성 장로의 차남으로 태어났다. 그의 이름 앞에는 ‘목회자이자 웅변가’, ‘아동문학가’, ‘사회사업가’, ‘아이들의 동무’, ‘고아들의 형님’, ‘목회자의 벗’, ‘가난한 자의 이웃’, ‘소년단 간사장’, ‘YMCA 간사’, ‘기독교교육협회 간사’, ‘난지도 소년시 시장’ 등 다양한 수식어와 직함이 붙을 만큼 한국교회와 사회에서 여러 활동을 했다. 전쟁 발발 후에는 제주도 한국보육원 옆에 움막집을 짓고 고아들의 벗이 되었고 1952년 서울 난지도에 한국보이스타운(삼동 소년촌)을 건설해 고아와 불우 청소년들의 안전한 삶을 지원했다.
어릴 때부터 예술에 소질이 있었던 황광은 목사는 아동문학에도 열정을 쏟았다. 어린이들에게 꿈을 심어주어야 한다는 이유에서다. 그는 1957년 ‘빛을 따른다’는 의미를 담아 어린이들을 사랑하고 문학을 이해하는 교계인사들과 ‘해바라기회’를 창립하고, 1년에 작품 한 편 이상씩을 발표하기로 했으며 해바라기 이름으로 동화집 한 권씩을 내기로 했다. 황 목사가 남긴 작품은 ‘날아가는 새 구두’ ‘노래하는 섬’ ‘호루라기 부는 소년’ ‘춤추는 열두 공주’ ‘숲 속의 할머니’ 등이 있다.
아버지 서재에 있었던 ‘황광은 동화집’은 여러 단편들이 수록돼 있었는데 지금까지 생각나는 것은 ‘냄새가 난다’라는 제목의 아주 짧은 글이다. 내용은 이러하다. 어떤 아이가 고약한 냄새가 나는 것을 알아차리고 그것의 근원지를 찾아 하루 종일 헤매지만 끝끝내 찾아내지 못한다. 그 이유는 고약한 냄새의 원인이 사실은 자기 코 밑에 고양이 배설물이 묻어 있어서 그 냄새가 나는 것이었기 때문이다. 그것도 모르고 다른 곳을 그렇게 찾아 다녔다는 내용이다. 냄새의 원인을 알아차린 아이는 코 밑에 묻은 배설물을 물로 깨끗이 씻어 내고서야 비로소 그 냄새가 사라지게 된다. 피식할 내용이지만 결국 자기의 잘못을 돌아보지 못하고 다른 이에게 책임을 전가하거나 핑계를 삼는 잘못을 꾸짖는 내용이 아닌가 싶다. 그리고 깨끗이 씻어 내면 그 고약한 냄새는 사라진다는 것이다.
냄새 나고 더러운 발을 손수 씻기신 예수 그리스도는 더럽다고 버리시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깨끗하게 씻어 주시는 분이시다. 자식이 오물을 뒤집어썼거나 배설물 통에 빠졌다고 버리는 부모는 없다. 나도 어릴 적에 한쪽 발이 배설물 통에 빠진 적이 있었다. 즉시 어머니는 깨끗하게 씻겨 주시고 옷과 신발을 세탁해 말리셨다. 그 후 그 냄새는 모두 사라졌다. 하나님은 바로 이런 분이시다. 그는 먼저 안아 주시고, 깨끗하게 씻어주시며 싸매어 주신다. 예수님의 보혈은 죄를 깨끗하게 씻기는 그런 능력이 있다.
바울서신 고린도후서 2장 15절을 현대어 성경에서는 “하나님께서 함께 하시는 한 우리의 생활은 아름다운 향기로 가득 차 있습니다. 이 향기는 우리 속에 있는 그리스도의 향기이며 우리 주위의 구원받은 사람에게나 구원받지 못한 사람에게나 똑같이 퍼져 나갑니다”라고 기록되어 있다. 그리스도인으로서 어떤 냄새가 나는가. 혹시 자기에게서 풍기는 악취를 알아차리고 못하고 다른 것에 핑계되며 스스로를 위선자로 사는 것은 아닌가. “냄새가 난다”는 비록 짧은 어린이 동화이지만, 신앙인들에게 좋은 메시지를 던져준다. 예수 그리스도의 좋은 향기를 내는 성도가 되기를 소망해 본다.
아버지 서재에 있었던 ‘황광은 동화집’은 여러 단편들이 수록돼 있었는데 지금까지 생각나는 것은 ‘냄새가 난다’라는 제목의 아주 짧은 글이다. 내용은 이러하다. 어떤 아이가 고약한 냄새가 나는 것을 알아차리고 그것의 근원지를 찾아 하루 종일 헤매지만 끝끝내 찾아내지 못한다. 그 이유는 고약한 냄새의 원인이 사실은 자기 코 밑에 고양이 배설물이 묻어 있어서 그 냄새가 나는 것이었기 때문이다. 그것도 모르고 다른 곳을 그렇게 찾아 다녔다는 내용이다. 냄새의 원인을 알아차린 아이는 코 밑에 묻은 배설물을 물로 깨끗이 씻어 내고서야 비로소 그 냄새가 사라지게 된다. 피식할 내용이지만 결국 자기의 잘못을 돌아보지 못하고 다른 이에게 책임을 전가하거나 핑계를 삼는 잘못을 꾸짖는 내용이 아닌가 싶다. 그리고 깨끗이 씻어 내면 그 고약한 냄새는 사라진다는 것이다.
냄새 나고 더러운 발을 손수 씻기신 예수 그리스도는 더럽다고 버리시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깨끗하게 씻어 주시는 분이시다. 자식이 오물을 뒤집어썼거나 배설물 통에 빠졌다고 버리는 부모는 없다. 나도 어릴 적에 한쪽 발이 배설물 통에 빠진 적이 있었다. 즉시 어머니는 깨끗하게 씻겨 주시고 옷과 신발을 세탁해 말리셨다. 그 후 그 냄새는 모두 사라졌다. 하나님은 바로 이런 분이시다. 그는 먼저 안아 주시고, 깨끗하게 씻어주시며 싸매어 주신다. 예수님의 보혈은 죄를 깨끗하게 씻기는 그런 능력이 있다.
바울서신 고린도후서 2장 15절을 현대어 성경에서는 “하나님께서 함께 하시는 한 우리의 생활은 아름다운 향기로 가득 차 있습니다. 이 향기는 우리 속에 있는 그리스도의 향기이며 우리 주위의 구원받은 사람에게나 구원받지 못한 사람에게나 똑같이 퍼져 나갑니다”라고 기록되어 있다. 그리스도인으로서 어떤 냄새가 나는가. 혹시 자기에게서 풍기는 악취를 알아차리고 못하고 다른 것에 핑계되며 스스로를 위선자로 사는 것은 아닌가. “냄새가 난다”는 비록 짧은 어린이 동화이지만, 신앙인들에게 좋은 메시지를 던져준다. 예수 그리스도의 좋은 향기를 내는 성도가 되기를 소망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