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족의 희망, 금강산- 김원명 광주원음방송 교무
2023년 01월 06일(금) 01:00
원불교의 창시자이신 소태산 대종사(박중빈 1891~1943)는 우리나라가 일제강점기에 교단을 창립하였고 교화 활동을 한 분이다. 크게는 모든 인류가 참다운 행복을 얻는 길을 가르쳤고, 가까이는 우리 민족이 불행한 현실에서 벗어나고 민족이 갱생할 수 있는 길을 실천했다.

소태산 대종사는 몇 분 제자들과 금강산을 다녀오게 되었다. 금강산 여행을 다녀온 그는 제자들에게 “우리에게 큰 보물이 있다”하고 “금강산이 세계에 드러나면 조선이 다시 동방의 빛이 될 것”이라 하였다. 이 말은 제자들에게 희망적 예언이었다. 당시의 형편은 일본이 대동아공영권이니 내선일체를 내세워 민족 말살 정책을 펼쳤던 시기였고, 조선이라는 나라의 운명이 매우 불확실하던 때였다.

그러한 시점에 대종사께서 “우리나라는 금강산으로 크게 드러날 것이고, 이 나라는 장차 세계 정신의 지도국이 되고 도덕의 부모국이 되리라”고 말씀하셨던 것이다. 요즘 이 나라를 떠나 이민을 가겠다는 사람이 많은 걸 보면 우리나라가 정신의 지도국이 된다거나 도덕의 부모국이 된다는 말은 지금 우리의 형편에서도 믿어지지 않는 말로 들릴 터인데, 암울한 일제 치하에서 대종사는 제자들에게 확신을 갖고 말했고 그 제자들은 그 말씀을 굳게 믿고 희망을 키워 왔다.

해방이 되자 제자들은 이제 좋은 나라가 되는가 보다 했으나 나라다운 나라를 세우지 못한 채 분단을 당하고 6·25의 비극을 겪게 되고, 그로부터 끝없는 대립을 키우면서 오늘에 이르렀다. 조금씩 화해와 통일의 길이 트이고 금강산을 가볼 수 있는 관광길이 1998년 11월 18일 열리고 남북 분단 50년사에 새로운 획을 그었다.

그렇게 햇볕정책과 맞물려 결실을 맺어 바로 대종사님의 예언대로 통일의 물꼬가 트이는가 보다 하고 기대를 가졌는데 2008년 7월 11일 관광객 피격 사망으로 금강산 관광은 잠정 중단된다. 다시 2000년 6·15 공동 선언 이후 남북 교류 협력 사업의 하나인 개성공단도 2016년 2월 북한의 핵실험과 장거리 미사일 발사로 인해 가동이 중단되었고 계속 이어지는 위협과 반목 이런저런 이유로 전망이 막막하게 되었다.

칠순이 넘은 어떤 분이 이런 얘기를 했다. “퇴직을 하면 금강산에 가 보려고 준비를 했는데 내년에는 가겠지, 내년에 가겠지 하며 지내다가 벌써 15년이 지났다며 이제는 갈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금강산은 관광상품이기 이전에 다시 협력하여 개발한다면 남과 북에 큰 도움이 될 뿐 아니라 민족통일을 이루는 데도 좋은 영향을 미치게 될 것이다. 금강산이 세계에 알려져 누구나 관광을 희망하는 곳이 되면 자연 세계인의 아낌을 받게 되고 서로 힘을 다해 인류 공동의 자원으로 가꾸게 될 것이다.

옛날 송나라의 문인 소동파는 “고려국에 나서 금강산을 한 번 보고 싶은 것이 소원”이라 하였다 한다. 영국의 여행가 이사벨라 비숍은 그의 여행기에서 “금강산의 아름다움은 세계 어느 명산의 아름다움도 초월하고 있다”고 했다. “경의선은 철도가 아니라 경제입니다”라고 말한다. 경의선은 바로 시베리아를 거쳐 유럽의 연결되는 물류의 통로가 되기 때문이다. 남과 북이 하나가 되면 바로 경제적 부가가치를 높일 수 있게 된다.

현대의 전쟁은 영토 전쟁이 아니라 경제 전쟁이라고 한다. 급변하는 세계 경제 체제의 변화 속에서 경제적 이익을 창출해 낸다는 것은 민족의 자존과 자립을 위해서 무엇보다 중요한 과제이다. 금강산은 우리 민족에게 희망을 줄 것이다. 우리나라는 “금강산으로 인해 크게 복된 나라가 될 것”이라는 말씀에 다시 한번 2023년 새해 기대와 희망을 걸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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