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량위기 대한민국-남재작 지음
2022년 07월 30일(토) 19:00
기후위기·탄소중립·식량안보…대안을 찾다
미래의 전쟁은 식량 전쟁이 될 가능성이 높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은 많은 부분에 걸쳐 지대한 영향을 끼쳤다. 그 가운데 식량 분야의 악영향은 전 세계에 막대한 파급효과를 낳고 있다.

현재 지구상 인구는 80억 명 가까이 이른다. 문제는 제대로 된 식량이 분배되지 않아 아직도 굶주리고 있는 이들이 절반 가까이 된다는 사실이다. 전쟁과 기아, 기후 위기 그리고 식량 문제는 가장 시급히 해결해야 할 문제다.

작금의 식량 물가, 외식 물가의 급격한 상승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기인한 면이 크다. 우선 곡물 수확량이 급격이 줄었다. 그에 따라 세계 나라들은 자국의 식량 안보를 위해 주요 식량의 수출을 제한하고 있다. 인도의 밀과 설탕 수출 등은 그러한 예다. 이미 미국이나 유럽, 호주 등은 식량난 대비를 하고 있는 단계다.

그렇다면 우리나라 사정은 어떤가. 식량 안보의 관점에서 준비를 제대로 하고 있는지 의문이 든다. 지구 온난화로 밥상 빈곤은 점차 현실화되고 있다.

식량 안보의 관점에서 우리 식탁 문제를 다룬 책 ‘식량위기 대한민국’은 오늘의 현실을 냉정하게 직시한다. 저자는 농학자인 한국정밀농업연구소 남재작 소장. 그는 코이카 농업 ODA
미래의 전쟁은 식량 전쟁이 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어떤 경우에든 식량 공급망을 유지하는 대책을 강구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전문가로 개도국 식량 안보 관련 사업을 기획하기도 했다. 특히 여러 전문가들과 함께 한국의 식량 자급률을 높이기 위해 연구하고 있으며 저서 ‘기후대란’을 펴냈다.

저자는 이번 책에서 “우리의 식탁도 결코 안전하지 않다”고 말한다. 기후위기가 식량문제와 연결돼 있기 때문이다. 지금과 같은 속도로 온실가스 배출이 지속되면 지구는 너무 덥거나 추운 날씨가 지속될 수밖에 없다.

피리협약은 선진국에 대한 감축 의무를 별도로 두지 않았다. 국가가 자발적으로 온실가스를 감축할 수 있도록 했다. 한국은 2030년까지 40% 온실가스 감축을, 2050년까지 탄소중립을 약속했다.

저자는 “기후 파국을 막기 위해서는 온실가스를 줄여야 한다”고 주장한다. 줄이는 정도를 넘어 아예 배출을 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이것이 탄소 중립이 의미하는 내용이다.

사실 시대의 전환은 기존 질서의 붕괴를 전제한다. 인류는 녹색기술이 미래를 가져다 줄 것으로 예상하지만 산업 발달로 대변되는 구체제가 녹색 전환에 ‘양보’할 것이라는 기대는 착각일 수 있다.

더욱이 식량 대부분을 해외에 의존하는 우리나라는 외국 농업에 그다지 관심이 높지 않다. 우리의 식탁이 안전하지 않는 것은 그런 연유다. 저자는 다음 세대를 위한 식탁을 더 늦기 전에 준비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명확한 것은 “국내의 자급률을 높이든 해외의 공급망을 튼실하게 하든 미래의 어떤 위기에도 식량 공급망은 유지되어야” 한다는 입장이다.

한편 조천호 국립기상과학원 전 원장은 “이번 세기 중반이 되면 전 세계 인구가 20억 명이 늘어 100억 명 가까이 되고 경제 성장으로 먹는 욕망이 극대화되는 세상을 마주하리라 예상된다”며 “남재작 박사는 우리나라가 직면할 식량 위기에 대해 구체적이면서도 명확하게 알려줄 뿐만 아니라 해법을 통찰력 있게 제시한다”고 평한다.

<웨일북·1만8500원>

/박성천 기자 skypark@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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