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물의 전쟁-김용범 지음
2022년 07월 30일(토) 12:00 가가
“식물이 서로 싸우는 과정에서 새빨간 피를 흘린다면 숲은 온통 피투성이일 것이다. 그러나 겉모습은 마냥 평화롭다.”
평화롭게 공존하는 것처럼 보이는 식물도 때로는 모두가 손해일 수 밖에 없는 경쟁을 벌인다. 제한된 자원을 얻기 위해 어쩔 수 없이 싸우고, 희생하며 한편으로는 이를 피하기 위한 다양한 생존 방법을 열심히 찾으며 살아간다.
움직일 수 없는 식물을 성취 도구의 수단으로만 여겼던 생물학자인 저자 김용범이 인간으로서 식물을 사랑하고 삶을 성찰하기를 바람으로 식물에 대한 미안함을 담아 ‘식물의 전쟁’을 펴냈다.
메타세쿼이아의 나무 줄기가 굵은 이유는, 중력을 거슬러 물을 높이 올려 보내는 힘을 견디기 위한 방편이다. 연잎은 땅 위의 종들과 경쟁을 피하고 물속에서도 산소 부족을 견딜 수 있도록 잎 윗면에만 통기조직이 발달하는 파격적인 구조 변경을 단행했다.
칡은 키 큰 나무를 만나면 덩굴이 그 나무를 타고 올라가 햇빛을 차단하고 자신이 타고 오른 나무를 죽이기도 한다. 귀화식물인 가시박 또한 빠른 속도로 자라면서 다른 식물을 덮쳐 결국 죽게 만든다. ‘너 죽고 나 살자’ 전략인 셈이다. 이렇듯 이 책은 우리가 미쳐 알지 못하는 식물의 ‘전쟁과 평화’ 이야기를 다양한 전략별로 구분해 정리했다.
우리 주변에서 만나는 식물들이 어떻게 살아가는 지 궁금한 학생이나 교사, 일반독자들을 위한 책이다.
이 책을 통해 식물의 생존 전략에 담긴 의미를 발견하고 우리의 삶을 돌아보는 한편, 식물이 전하는 깊은 통찰과 위로를 만나볼 수 있다. <지성사·3만2000원>
/김민석 기자 mskim@kwangju.co.kr
평화롭게 공존하는 것처럼 보이는 식물도 때로는 모두가 손해일 수 밖에 없는 경쟁을 벌인다. 제한된 자원을 얻기 위해 어쩔 수 없이 싸우고, 희생하며 한편으로는 이를 피하기 위한 다양한 생존 방법을 열심히 찾으며 살아간다.
메타세쿼이아의 나무 줄기가 굵은 이유는, 중력을 거슬러 물을 높이 올려 보내는 힘을 견디기 위한 방편이다. 연잎은 땅 위의 종들과 경쟁을 피하고 물속에서도 산소 부족을 견딜 수 있도록 잎 윗면에만 통기조직이 발달하는 파격적인 구조 변경을 단행했다.
이 책을 통해 식물의 생존 전략에 담긴 의미를 발견하고 우리의 삶을 돌아보는 한편, 식물이 전하는 깊은 통찰과 위로를 만나볼 수 있다. <지성사·3만2000원>
/김민석 기자 mskim@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