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의 문 우크라이나 세르히 플로히 지음, 허승철 옮김
2022년 07월 29일(금) 19:00 가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의 끝이 보이지 않는다. 나토 가입을 둘러싸고 벌어진 위기가 결국은 전쟁으로 귀결되고 말았다. 우크라이나는 1991년 러시아에서 독립했지만 그동안 ‘친러시아’와 ‘친서방’의 권력이 교차하면서 분열도 심했다.
고대 그리스시대부터 우크라이나의 역사를 조명한 책 ‘유럽의 문 우쿠라이나’는 우크라이나를 이해할 수 있는 역사서다. 현재 하버드대학 역사학과 석좌교수인 세르히 플로히는 우크라이나의 역사적 기원을 세밀하게 분석해 책을 펴냈다. 그는 우크라이나에서 태어나 박사학위를 받고 30세 이후에 조국을 떠나 미국에 자리잡았다.
저자는 우크라이나인들의 말에서 그들의 역사를 가늠할 수 있다고 한다. “자연은 축복받았지만 역사는 저주받았다”는 말은 오늘의 역사와 과거의 역사를 아우른다. 사실 우크라이나는 ‘유럽의 빵바구니’라는 별명이 뒤따른다. 최근의 전쟁 또한 그들이 처한 지정학적 조건과도 맞물린다.
유라시아 스텝의 서쪽에 자리한 우크라이나는 유럽으로 통하는 관문이었다. 그들은 동과 서로부터 침입을 막아주는 완충지대라는 운명을 지닐 수밖에 없었다. 가교 역할을 했기에 사람과 무역이 활발히 교류되었는데 로마 제국, 오스만 제국, 합스부르크 제국 등 다양한 제국이 만나는 장소였다.
우크라이나의 2000년 역사는 극적이고 매혹적인 역사다. 저자는 우크라이나가 형성되기 이전 흑해 연안 카이우에 거주하기 시작한 스키타이족, 슬라브족, 바이킹 등 여러 부족의 기원을 밝힌다. 또한 기독교를 수용하거나 외부세력에 대한 대반란을 일으키며 국가혁신에 도전했다가 영토가 분할되는 우역곡절 등을 조명한다.
<한길사·3만5000원>
/박성천 기자 skypark@kwangju.co.kr
저자는 우크라이나인들의 말에서 그들의 역사를 가늠할 수 있다고 한다. “자연은 축복받았지만 역사는 저주받았다”는 말은 오늘의 역사와 과거의 역사를 아우른다. 사실 우크라이나는 ‘유럽의 빵바구니’라는 별명이 뒤따른다. 최근의 전쟁 또한 그들이 처한 지정학적 조건과도 맞물린다.
<한길사·3만5000원>
/박성천 기자 skypark@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