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상과학의 재발견-최애순 지음
2022년 07월 15일(금) 06:00 가가
쥘 베른부터 태권 V까지 한국공상과학의 다양한 이야기
‘마징가 Z’, ‘우주소년 아톰’, ‘은하철도 999’, ‘캔디’ 등 어릴 적 주제가를 열심히 따라 부르며 즐겨봤던 만화영화는 알고 보니 모두 일본산(産)이었다. 이 틈바구니 속에서 1970년대 탄생한 ‘로보트 태권 V’는 2020년대까지 부활을 거듭하며 추억을 소환중이다. 상상 속의 거대 로봇이 적을 물리치는 이야기의 ‘로보트 태권 V’는 한국 공상과학 만화의 히트상품 중 하나다.
한국공상과학의 역사를 탐구한 ‘공상과학의 재발견-소설과 만화로 들여다본 한국 공상과학 연대기’가 나왔다. 대중문학과 본격문학의 ‘경계’와 한국 대중문학의 계보와 문화를 고찰하는 작업을 해오고 있는 저자 최애순 계명대 타불라라사 칼리지 교수는 ‘조선의 탐정을 탐정하다’(2011)를 펴낸 후 줄곧 SF 관련 연구를 진행중이다.
한국에서 SF 장르는 오랫동안 비주류였지만 최근 들어 상황이 바뀌었다. ‘우리가 빛의 속도로 갈 수 없다면’ 등 많은 베스트셀러를 내놓은 김초엽 작가를 비롯해 천선란·배명훈·김보영 등 인기작가들의 활약에 힘입어 독자층을 넓히고 있다.
저자가 SF라는 용어 대신 ‘공상과학’을 택한 이유 중 하나는 “서구의 장르 그 자체가 아니라 우리가 받아들이는 감수성을 받아들이고 그 안에 담긴 시대의 흐름과 대중의 욕망이나 감성을 들여다 보기 위해서”다.
책은 일제강점기 번역소설부터 현대 공상과학만화까지, 쥘 베른부터 태권 V까지 한국공상과학의 다양한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책은 쥘 베른의 ‘해저 2만리’를 통해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1장 ‘서구를 향한 동경:공상과학의 시작’, 시간여행기계발명과 디스토피아 등에 대해 다룬 ‘이상사회 건설과 유토피아 지향:1920년대 과학소설’, 과학의 대중화, 생활화 운동을 주창하며 1933년 창간된 ‘과학조선’ 등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주는 ‘발명·발견에 대한 기대:1930~1940년대 ‘과학조선’ 등 6개장으로 구성돼 있다.’
1929년 발표된 김동인의 소설 ‘K박사의 연구’는 한국 최초의 SF 소설로 평가되는 작품으로 독일이 오줌에서 인을 발견한 사건에서 착안했다. 주인공은 똥으로 식량을 개발하려는 터무니없고 허황돼 보이는 실험과 연구를 거듭하는데 저자는 이 작품에 대해 “발명과 공상의 관계를 현실감 있게 포착해 보여준 작품”이라고 말한다.
책에서는 또 제주도 바다를 배경으로 바닷가에 출몰한 우주 괴물과 맞서싸우는 이야기를 담은, 해방 이후 최초 SF 한낙원의 ‘잃어버린 소년’과 수많은 영웅 SF만화의 원조 ‘정의의 사자 라이파이’ 등에 대한 이야기도 들려준다.
그밖에 ‘우주소년 아톰’과 ‘태권 V’, SF 유입의 통로였던 공상과학모험전집에 대해서도 소개한다.
<서해문집·2만2000원>
/김미은 기자 mekim@kwangju.co.kr
책은 일제강점기 번역소설부터 현대 공상과학만화까지, 쥘 베른부터 태권 V까지 한국공상과학의 다양한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책은 쥘 베른의 ‘해저 2만리’를 통해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1장 ‘서구를 향한 동경:공상과학의 시작’, 시간여행기계발명과 디스토피아 등에 대해 다룬 ‘이상사회 건설과 유토피아 지향:1920년대 과학소설’, 과학의 대중화, 생활화 운동을 주창하며 1933년 창간된 ‘과학조선’ 등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주는 ‘발명·발견에 대한 기대:1930~1940년대 ‘과학조선’ 등 6개장으로 구성돼 있다.’
1929년 발표된 김동인의 소설 ‘K박사의 연구’는 한국 최초의 SF 소설로 평가되는 작품으로 독일이 오줌에서 인을 발견한 사건에서 착안했다. 주인공은 똥으로 식량을 개발하려는 터무니없고 허황돼 보이는 실험과 연구를 거듭하는데 저자는 이 작품에 대해 “발명과 공상의 관계를 현실감 있게 포착해 보여준 작품”이라고 말한다.
책에서는 또 제주도 바다를 배경으로 바닷가에 출몰한 우주 괴물과 맞서싸우는 이야기를 담은, 해방 이후 최초 SF 한낙원의 ‘잃어버린 소년’과 수많은 영웅 SF만화의 원조 ‘정의의 사자 라이파이’ 등에 대한 이야기도 들려준다.
그밖에 ‘우주소년 아톰’과 ‘태권 V’, SF 유입의 통로였던 공상과학모험전집에 대해서도 소개한다.
<서해문집·2만2000원>
/김미은 기자 mekim@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