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기준 동행재활요양병원 대표원장 “출·퇴근길에 부모 뵐 수 있도록…도심 한가운데 개원한 이유죠”
2022년 04월 20일(수) 17:35
젊고 능력 있는 의료진…환자를 위한 시설·프로그램
장기 입원보다 치료·재활 도와 일상 복귀 돕는데 중점
“제 부모님을 모실 수 있는 병원을 만들어보고자 했습니다.”

류기준(43) 동행재활요양병원 대표원장이 병원을 개원하게 이유라고 했다. 다른 지역에는 탄탄한 시설을 갖춘 쾌적환 환경의 재활요양병원이 상당수 있지만, 광주·전남지역은 그렇지 못했다.

류 원장은 “제 부모님이 편찮으실 때 가까이에서 마음 편하게 모실 수 있는 병원이 지역에는 많이 부족하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의료설비와 재활치료시설 등 전반적인 의료설비는 물론, 젊고 능력을 갖춘 의료진을 모시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고 말했다.

무엇보다 동행재활요양병원은 시내 외각에 주로 설립되는 다른 요양병원과 달리 광주 도심 한 가운데에 위치해있다. 이것도 류 원장의 진실된 마음에서 비롯됐다.

“외각에 있으면 입원해 계신 부모님을 자주 찾아 뵙기 힘들겠죠. 출근 하는 길에, 퇴근 하는 길에, 때로는 점심시간을 활용해 부모님과 자식이 자주 만날 수 있었으면 했어요. 저 역시 자식의 입장으로서 우리 부모를 모셔도 될 병원을 만들고자 했으니까.”

코로나19 사태가 촉발하기 전까지만 해도 점심시간을 활용해 환자와 시간을 보내고 가는 보호자들도 많았다고 한다. 멀리 떨어져 있으면 찾아보기 힘들어지는 게 사실이다. 류 원장은 같은 자식 된 마음을 담아 가족이 자주 만날 수 있는 그런 병원을 만들고자 했다.

병상간 간격도 현행법 기준보다 더 넓게 배치해 환자들이 보다 여유롭고 편하게 지낼 수 있도록 한 것에서도 그의 진심이 느껴진다. 이밖에 기억력이 흐려지거나, 치매를 앓는 고령의 환자들이 병상에만 누워있지 않도록 다양한 사회복지 프로그램을 누구보다 열심히 운영하고 있는 이유도 같은 맥락이다.

특히 류 원장은 요양병원은 계속해 입원해 있는 병원이 아니라고 했다. 치료를 하고 재활을 도와 환자들이 하루라도 빨리 가정과 일상으로 복귀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의료기관의 목적이라는 것이다.

류 원장은 “최근 문제가 되고 있는 것이 굳이 입원하지 않아도 될 환자가 장기간 병원에서 사는 ‘사회적입원’이다”며 “환자가 치료를 마치고 퇴원해 가정으로 돌아가게 하는 것이 목표로 진료에 중점을 두고 있다”고 강조했다.

실제 동행재활요양병원 최태진 원장도 본인의 어머니를 병원에 모셨었다. 몸이 불편해 1년간 치료를 받다가 최근 몸이 회복해 퇴원을 하고 다시 집으로 돌아갔다고 한다.

그는 환자를 치료하는 것 외에도 소외계층 등 사회적약자를 지원하고 지역사회와 함께 ‘동행’하는 것도 의료기관으로 해야 할 역할 중 하나라고 했다.

병원 직원들과 헌혈과 봉사활동에 참여하는 등 나눔에 나서는 것도 지역사회와 ‘동행의 가치’를 실현하기 위해서다. 류 원장은 광주시장애인골프협회 회장을 맡아 2년째 지역 장애인들의 생활체육을 지원하고 있기도 하다.

류기준 원장은 “머물러 있는 게 아니라 지역과 함께 하루하루 발전해나갈 수 있도록 늘 고민하고 방향을 찾아나갈 것”이라며 “지역사회 보탬이 되는 진정한 동행의 길을 걸어가면서 지역민 모두에게 인정받을 수 있는 의료기관이 되고자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박기웅 기자 pboxer@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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