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일보·호남문화재연구원 문화강좌] “백제는 개방성·다양성·국제성 보유한 나라”
2022년 04월 18일(월) 01:00 가가
노중국 계명대 명예 교수 강의
유교·불교 등 동북아공유문화 이끌어
유교·불교 등 동북아공유문화 이끌어
“백제는 강과 바다를 통해 활발하게 대외교섭과 교류를 지속한 해양적인 국제성을 가진 나라였습니다. 백제의 국호 ‘백가제해’(百家濟海, 100가가 바다를 건너오다)에 그 의미가 담겨 있습니다.”
노중국 계명대 명예교수는 지난 15일 광주일보사가 창사 70주년을 맞아 (재)호남문화재연구원(원장 신흥남)과 공동개최한 ‘한국 역사문화권의 성격과 의미’-백제역사문화권 문화강좌에서 백제문화의 성격을 이같이 압축했다.
노 교수는 “백제의 국제성은 다변화 외교로 구현됐으며, 근초고왕이 369년 이전에 중국 지역의 동진(東晋), 전진(前秦)과 교섭한 이래 백제외교의 기본방향이 됐다”고 소개했다. 백제는 송·제·양·진(宋·齊·梁·陳) 등 중국 남조(南朝) 왕조들과도 교섭했다. 무령왕릉은 전축분(塼築墳, 벽돌무덤)으로, 양(梁)나라의 묘제의 영향을 받은 것이다. 백제가 동남아시아 제국, 인도와도 교류했다는 것을 추정해볼 수 있는 사료도 있다.
노 교수는 “백제는 4세기 이후 중국 왕조를 대상으로한 교섭과 교류를 바탕으로 특색있는 문화를 만들었고 이를 주변국에 전파했다”면서 “이를 통해 백제는 고대 동북아시아공유문화권의 산파역을 했다”고 설명했다. 노 교수가 정의한 동북아시아공유문화는 한문자 사용, 유교, 도가사상, 불교 등 정신문화를 축으로 한 문화를 말한다. 그 중심에 백제가 있다. 신라와 왜(倭)는 백제를 매개로 유학사상을 수용했고, 불교를 공인하고 율령을 채택했다.
노 교수는 “백제가 이런 역할을 하게된 데는 개방성, 다양성, 국제성을 보유한 나라였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외국계 관료를 등용한 것이 개방성의 대표적인 사례다. 수서(隋書, 수나라 역사서) ‘백제전’에는 ‘백제에 신라계, 고구려계, 왜계 관료와 중국계 관료들이 있었다’는 기록이 있다. 즉, 중국계 관료를 등용함으로써 중국 문화를 적극적으로 받아들였고 왜계 관료를 통해 백제의 우수한 문화를 일본에 전해준 것이다.
백제 문화의 다양성은 고대국가로 성장하는 과정에 잘 드러나 있다. 노 교수는 “백제는 부여·고구려계인 온조(溫祚) 집단이 세웠기 때문에 건국 초기에는 부여·고구려계 문화 성격이 강했으나 이후 마한(馬韓)의 여러 나라들을 병합하면서 백제 문화가 다양해졌다”고 말했다. 또 황해도 지역까지 진출해 중국 문화와 낙랑·대방군 문화를 흡수한 고구려 문화도 포괄했다.
이 강좌는 지난해말 개정된 ‘역사문화권 정비 등에 관한 특별법’의 마한(馬韓) 역사문화권에 광주권역이 포함된 것을 계기로 마련됐다. 광주일보사와 호남문화재연구원은 지역민들의 지역 고대사에 대한 인식과 안목을 넓히고 타 문화권과 비교를 통해 마한역사문화권 사업 추진방향을 모색하기 위해 강좌를 열고 있다.
강좌는 오는 6월 24일까지 매주 금요일 오후 2시∼5시 전일빌딩245 다목적 강당에서 열린다. 오는 22일 이성주 경북대 교수의(신라역사문화권) 강의에 이어 이영식 인재대 명예교수, 박중환 전 국립나주박물관장, 김경주 제주문화유산연구원 부원장, 문안식 동아시아역사문화연구소장, 차용걸 충북대 명예교수, 정재윤 공주대 교수 등이 차례로 강단에 선다. 지난 강좌는 유튜브(한국 역사문화권의 성격과 의미)에서 시청할 수 있다. 문의 호남문화재연구원 기획사업실(전형민 061-383-3640).
/글·사진=윤영기 기자 penfoot@kwangju.co.kr
노중국 계명대 명예교수는 지난 15일 광주일보사가 창사 70주년을 맞아 (재)호남문화재연구원(원장 신흥남)과 공동개최한 ‘한국 역사문화권의 성격과 의미’-백제역사문화권 문화강좌에서 백제문화의 성격을 이같이 압축했다.
백제 문화의 다양성은 고대국가로 성장하는 과정에 잘 드러나 있다. 노 교수는 “백제는 부여·고구려계인 온조(溫祚) 집단이 세웠기 때문에 건국 초기에는 부여·고구려계 문화 성격이 강했으나 이후 마한(馬韓)의 여러 나라들을 병합하면서 백제 문화가 다양해졌다”고 말했다. 또 황해도 지역까지 진출해 중국 문화와 낙랑·대방군 문화를 흡수한 고구려 문화도 포괄했다.
이 강좌는 지난해말 개정된 ‘역사문화권 정비 등에 관한 특별법’의 마한(馬韓) 역사문화권에 광주권역이 포함된 것을 계기로 마련됐다. 광주일보사와 호남문화재연구원은 지역민들의 지역 고대사에 대한 인식과 안목을 넓히고 타 문화권과 비교를 통해 마한역사문화권 사업 추진방향을 모색하기 위해 강좌를 열고 있다.
강좌는 오는 6월 24일까지 매주 금요일 오후 2시∼5시 전일빌딩245 다목적 강당에서 열린다. 오는 22일 이성주 경북대 교수의(신라역사문화권) 강의에 이어 이영식 인재대 명예교수, 박중환 전 국립나주박물관장, 김경주 제주문화유산연구원 부원장, 문안식 동아시아역사문화연구소장, 차용걸 충북대 명예교수, 정재윤 공주대 교수 등이 차례로 강단에 선다. 지난 강좌는 유튜브(한국 역사문화권의 성격과 의미)에서 시청할 수 있다. 문의 호남문화재연구원 기획사업실(전형민 061-383-3640).
/글·사진=윤영기 기자 penfoot@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