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 독립 만세!” 무등마라톤클럽 22명 태극기 들고 3·1절 광주일보 전국마라톤
2022년 04월 03일(일) 19:55
손에 손에 태극기…독립만세 외치며 코스 완주

제57회 광주일보 3·1절 전국마라톤대회가 3일 오전 광주 남구 승촌보 영산강 문화관 일원에서 열렸다. 무등마라톤클럽회원들이 태극기를 들고 주로를 달리고 있다. /김진수 기자 jeans@kwangju.co.kr

“대한 독립 만세! 만세! 만만세!”

‘제57회 광주일보 전국마라톤대회’가 열린 3일, 승촌보에서는 뜨거운 ‘독립 만세’ 함성이 쏟아졌다.

무등마라톤클럽(회장 양돈승)은 이날 3·1절을 기념해 열리는 광주일보 전국마라톤대회 취지에 동참해 특별한 이벤트를 준비했다. 비록 코로나 19로 마라톤대회가 늦춰졌지만 뜻깊은 3·1절 행사를 자체적으로 치렀다.

손에 태극기를 들고, 1919년 당시 복장인 두루마기와 저고리를 입고 ‘대한 독립 만세’를 외치며 마라톤 코스를 완주하는 것이다. 옷뿐 아니라 신발과 양말, 모자, 악세사리 등 일본 제품은 전혀 걸치지 않았다.

대회에 참가한 22명 회원들은 이날 10km 코스에 도전해 전원 완주에 성공했다.

양돈승 회장은 “늘 운동복을 입고 달리다가 한복을 걸치고 뛰니 힘들었을 텐데, 낙오 없이 모두가 완주에 성공해 기쁘다”며 “3·1 정신을 이어받아 대한민국 사람으로서 자부심을 기르고, 코로나19로 지친 마음도 위로하는 뜻깊은 시간이었다”고 말했다.

무등마라톤클럽은 2년여 전부터 태극기 퍼포먼스를 기획하고 있었다. 코로나19가 잦아들자 그동안 꿈꿔왔던 퍼포먼스를 실행할 수 있었다.

양 회장은 “광주일보 전국마라톤대회는 일반 달리기 대회와는 다르다. 3·1절을 기념해 나라를 잃은 서러운 역사를 안고 달리는 대회다”며 “일제 강점기에는 국민들이 우리나라 태극기를 달지도 못하고 뛰었다. 그 아픈 역사를 되새기고, 조국과 독도를 수호하자는 의지를 다지고자 퍼포먼스를 기획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코로나19가 종식에 가까워진 데도 희망을 내비쳤다. 코로나19 여파로 대회가 줄어든 것은 물론, 신규 달림이 유입이 적은 탓에 마라톤 인구가 고령화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양 회장은 마라톤 인구를 더욱 늘려가겠다는 의지도 밝혔다.

그는 “내년 대회에서는 광주시 내 5개 마라톤 단체가 힘을 합쳐 다같이 운동하는 이벤트를 열 계획이다”며 “우리 달림이들은 순국선열들의 뜻을 되새기며 역사를 기억함으로써 우리의 소중한 가치를 발전시키고 지켜나가겠다”고 힘줘 말했다.

/유연재 기자 yjyou@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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