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정동 붕괴사고 한 발 앞선 보도·대선 심층 분석 ‘눈길’
2022년 03월 31일(목) 23:00 가가
광주일보 제9기 11차 독자위 회의
3월 30일 광주일보 9층 편집국 회의실
김윤하 전남대 의대 산부인과 교수
감리보고서 형식적 작성 의혹 보도
대선 후보 TV토론 정보 유익
코로나19 관련 보도도 빛나
강대석 남도문학연구소 대표
3월 30일 광주일보 9층 편집국 회의실
김윤하 전남대 의대 산부인과 교수
감리보고서 형식적 작성 의혹 보도
대선 후보 TV토론 정보 유익
코로나19 관련 보도도 빛나
강대석 남도문학연구소 대표
광주일보 제9기 11차 독자위원회가 지난 30일 광주일보 9층 편집국 회의실에서 열렸다. 이날 회의에는 장필수 사회담당 편집국장과 김윤하 독자위원장을 비롯해 이철갑, 신일섭, 최선희 위원 등 본사가 위촉한 독자위원 7명이 참석했다.
◇김윤하=올해는 여전한 코로나19 확산 속에서 대통령 선거, 화정동 아이파크 아파트 붕괴사고, 여수산단 여천NCC 폭발 등 큰 사건·사고가 많았다. 광주일보는 발빠른 취재와 심층적인 취재로 생생하고 알찬 소식을 독자들에게 전달하는 데 총력을 다했다고 생각한다.
광주일보의 저력은 화정동 아파트 붕괴사고 보도에서도 오롯이 드러났다. ‘또 현산…광주 공사 중 아파트 붕괴 6명 연락두절’<1월 12일자 1면> 기사로 첫 소식을 전한 이후 ‘안전보다 돈이 우선…빨리빨리 공사가 부른 참사’<1월 13일자 1면>, ‘계약업체 아닌 다른 업체가 콘크리트 타설…위장시공 사실로’<1월 17일자 6면> 등 연일 보도하며 독자의 눈길을 끌었다.
‘한달 전 203동 침하…감리보고서에는 양호’<1월 19일자 1면> 기사는 타 언론보다 한 발 앞서는 단독보도로 관심을 모았다. 이날 광주일보는 건설현장 감리보고서가 형식적으로 작성됐다는 의혹을 4개 면에 걸쳐 상세히 보도했다. 이어 ‘건설현장 사고 악순환 끊으려면’<1월 21일자 6면> 기사로 향후 안전불감증 해소 대책까지 제시하는 등 체계적인 제작이 돋보였다.
대선 보도도 흠잡을 데 없었다. ‘광주 그랜드 비전 없고 대부분 현안 사업 나열’<2월 8일자 1면> 기사로 대선 후보들의 광주·전남 공약을 집중 점검해 유권자들에게 유익한 정보를 제공했다. 대선을 10일 앞둔 때에는 한국지방신문협회 공동기획 전국민심르포<2월 28일자 2·3·4면>를 보도해 전국의 대선기상도를 뚜렷하게 보여줬다. ‘나·가족·사회…더 나은 미래를 위해’<3월 9일자 1면> 기사는 종교인·직장인·주부·자영업자·작가 등을 선정해 투표를 해야하는 다양한 사연을 게재하는 등 투표 당일까지 좋은 기획 보도를 이어갔다.
코로나19 관련 보도도 빛났다.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가 크게 확산한 때에는 ‘500명’<1월 20일자 1면> 큰 제목으로 상황의 심각성을 효과적으로 전달했다. ‘중증병상 끝내 못 가고…40대 중증장애인 안타까운 죽음’<3월 24일자 6면> 기사는 심각한 증세에도 불구하고 병상 배정·치료를 거절당해 숨을 거뒀다는 내용으로 공감을 샀다. 현실적으로 광주 시민들이 직접 겪을 수 있다는 위험성을 보여주고 의료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현실을 적나라하게 보여줬다.
아쉬운 점도 있었다. 창사 70주년을 맞이한 만큼 지역사회에 ‘균형 발전’, ‘실사구시’ 등 뚜렷한 메시지를 전달해 줬으면 좋겠다. 나아가 오는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출마한 수많은 입후보자들의 공약 및 특징을 한 눈에 알아볼 수 있도록 보도해 유권자들의 합리적인 선택을 이끌어내길 바란다.
◇강대석=‘국가균형발전…차기 정부 제1과제로 다뤄야’<3월 17일자 1면> 기사와 ‘균형발전은 호남 낙후, 격차해소가 시발점이 되어야’<〃 2면> 기사는 새 정부의 정책 기조에 호남의 현안을 반영토록 환기시키는 시의적절한 기사였다. 정권이 바뀜에 따라 호남이 또다시 정책적으로 차별받지 않도록 지속적으로 보도해 필요성을 강조하길 바란다.
화정동 아이파크 붕괴 사고는 지난해 학동 붕괴 사고와 함께 동일 건설회사의 사고라는 데서 시민들 충격이 매우 컸다. ‘붕괴된 201동 전면 철거 후 공원 조성 검토’<2월 23일자 7면> 기사는 유족 측의 제안을 중심으로 보도했지만, 사고의 성격을 봤을 때 매우 바람직했다.
오미크론 확산으로 시민들의 삶이 날로 피폐해지는 가운데 ‘피치 못할 6일장…답답한 유족들’<3월 16일자 6면> 기사는 화장장을 못 구해 어려움 겪는 유족과 장례식장 등 사회적 문제와 아픔을 잘 짚은 기사로 많은 공감을 샀다.
‘건물만 짓고 주차타워는 방치…인근은 주차전쟁’<3월 23일자 6면> 기사는 광주 도심 곳곳에서 벌어지고 있는 주차 문제의 원인 중 하나를 날카롭게 지적한 기사였다. 현행법상 건축주가 준공 승인을 받기 위해서는 시설면적 수준에 맞는 주차면수를 확보해야 하는데, 지면 주차장 대신 기계식 주차타워로 법적 기준을 맞추고 준공 후 방치하는 편법을 잘 지적했다.
‘내 집에서 산다 전남 71.1%’<2월 23일자 9면> 기사는 자가 소유 비율이 전남이 제일 높다는 기사로 희망을 줬다. ‘살기좋은 전남’ 이미지 홍보에 크게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기대되는 기사였다. 다만 함께 게재된 도표에 전국 평균(57.2%)이 빠진 채 광주(61.6%), 전남(71.1%)만 제시돼 있어 설득력이 다소 떨어졌다. 독자들의 이해를 돕고 효과적으로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해 도표에도 더욱 신경 써 줬으면 좋겠다.
◇이철갑=대통령 당선인이 지역 균형발전에 대한 철학과 의지가 있는가에 대한 지역민들의 관심과 우려가 많다. 특히 광주·전남 지역 특성상 민주당이 다가올 지방선거에서 유리한 상황이라 새 정부와 협조가 잘 이뤄질지 걱정이 크다.
‘尹, 호남빼고 국민통합 나서나’<3월 24일자 1면> 기사는 새 정부에 호남 출신 인사가 거의 없어 지역민들의 의사를 전달할 통로가 없다는 지적으로 공감을 모았다. 이후로도 5·18국립묘지 참배, 광주에서 인수위 출범식 고민 등 보여주기식 이벤트만 구상하는 상황이다. 광주일보가 새 정부 지역발전 공약이 얼마나 잘 이행되고 있는지 꼼꼼한 점검을 해 주길 바란다.
화정동 아이파크 붕괴 사고 관련해 최근 국토부에서 서울시에 중징계 요청을 한 걸로 알려졌다. 학동 참사에 이어 광주에서 두번의 끔찍한 사고가 이어진 만큼 현대산업개발이 시범 케이스로 엄벌을 받아야 한다는 목소리도 크다. 사회적으로 경종을 울리는 의미에서라도 건설사측에 대한 처벌이 어떻게 이어지는지 지속적인 관심을 가져 줬으면 한다.
다만 화정동 아이파크 아파트가 붕괴된 근본적인 이유에 대해서는 분석이 부족했다는 아쉬움이 남는다. 결과적으로 추운 겨울철에 급하게 시공했다는 사실만 강조됐다. 이번 사고는 급격한 설계 변경부터 시멘트 품질, 작업자 기술력 등 다양한 문제가 모여 발생한 복합적인 사고로, 다각도로 분석해 줬으면 좋겠다.
‘문화전당재단 엉터리 경영진 선임…정상화 포기했나’<1월 18일자 2면> 기사부터 10여회에 걸친 문화전당재단 관련 보도는 다른 언론사에서 미처 주목하지 못한 사실까지 빠르고 자세히 보도해 돋보였다.
◇신일섭=지난 대선에서 대구 지역은 이재명 후보 지지율 20%를 넘겼다. 반면 광주에서 윤석열 후보 지지율은 12%에 불과했다. 당 중심 사고, 진영 논리가 광주 지역을 정치적 섬으로 만들고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다. 광주일보가 호남이 정치적으로 고립되지 않도록 지역 여론의 변화를 잘 이끌어 주길 바란다.
올해 70주년을 맞은 광주일보는 디지털과 AI시대 종이신문이 갖는 역할과 한계가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 고유의 특색을 갖고 꾸준히 발전해 나가길 바란다. 예컨대 호주의 ‘헤럴드 선’은 지역의 스포츠 팀을 중점 보도하는 섹션을 활용해 지역 독자들을 확보했다. 광주 스포츠 뉴스 뿐 아니라 문화수도, 문화예술 도시로서 문화 관련 소식들을 전문으로 다루는 것도 광주일보의 특색을 더욱 살릴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나아가 온라인 신문을 더욱 활성화시켜 지역 문화 예술 정보를 통합 검색할 수 있는 뉴스 시스템을 개발하면 좋겠다.
광주일보 애독자이자 기고 필자로서 개인별로 기고·칼럼 횟수를 제한하는 점은 아쉽다. 긴급한 제언이나 문제점, 생각을 쓴 독자들의 다양한 의견이나 글은 특별한 문제가 없는 한 제한없이 게재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관점과 내용이 좋다면 횟수에 관계없이 게재 문턱을 낮춰 참신한 관점, 좋은 글이 자주 실릴 수 있도록 변화하길 바란다.
◇최선희=화정동 아이파크 붕괴 사고 관련해 광주일보는 단순히 사건을 나열하는데 그치지 않고 깊이 있는 심층취재와 분석을 뒷받침해 지역 여론을 주도했다.
아파트 붕괴 현장을 공중에서 촬영한 ‘또 현산…광주 공사 중 아파트 붕괴 6명 연락두절’<1월12일자 1면> 기사 사진은 처참한 사고 현장을 생생하게 보여주는 좋은 사진이었다. 이어 실종자 수색작업 현장, 붕괴 원인, 가족들의 기다림 등 내용을 1월13일자 1·2·3면에 걸쳐 특집으로 게재해 피해자들의 아픔을 보듬고 지역민들의 큰 공감을 샀다.
사고 관련 안전관리계획서와 감리업무 수행계획서를 분석한 ‘계획 따로, 시공 따로…안전대책 현장선 무시했다’<1월 24일자 6면> 기사로 사고의 원인을 꼼꼼히 파헤치고, ‘타워크레인 해체 마무리…24시간 실종자 수색’<〃 7면> 기사로 실종자 가족들의 아픔을 어루만졌다. 또 ‘이윤만 쫓는 건설사…빨리빨리 시공에 안전 무너진다’<1월 20일자 6면>, ‘발주처 눈치만 보는 감리…부실감리 처벌 강화해야’<1월 21일자 6면> 등 건설현장 사고 악순환을 끊기 위해 대안을 제시하는 심층기사도 시의적절했다.
코로나19 여파로 큰 타격을 입은 중소 자영업자들을 위한 기사도 돋보였다. ‘세 집 건너 한 곳 폐업…아, 충장로여!’<3월18일자 1면> 기사는 구도심 공동화와 인구감소, 코로나19로 인한 경제불황으로 호남 최대 중심상권이 무너지고 있는 현실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좋은 기사였다. 동구가 중소벤처기업부 공모사업으로 ‘제5차 상권르네상스 사업’에 선정돼 100억원의 예산을 지원받았다는 소식으로 희망을 전해주기도 했다.
‘문화전당 재단 ‘광주 패싱’ 불통인사 철회하라’<1월 19일자 1면>를 비롯한 문화전당재단 관련 기사는 예향 광주로서 가이드라인을 제시하는 광주 언론의 역할을 충실히 이행한 뜻깊은 기사였다. 지역민들이 이해하기 어려운 수순으로 전당·문화원이 이합집산해 신임 경영진까지 졸속 임명한 상황을 끈질지게 보도해 국립아시아문화전당의 정상화를 바라는 시민들의 바람을 잘 대변했다.
◇조미옥=‘개학 일주일새 1만 6000명 확진 혼란’<3월 9일자 7면>, ‘광주 10대 이하 3000명대 확진…학교 중심 무섭게 확산’<3월 25일자 2면> 등 교육계에서도 코로나19 관련 기사가 많이 나왔다. 다만 학생 사이에서 코로나19 확산이 빠르게 이뤄지는 것에 대한 근본적인 분석은 다소 부족했다.
‘등교 못하니 학원으로…사교육비 역대 최고’<3월 16일자 7면>, ‘코로나에 아이 맡길 곳 없어…경단녀 늘었다’<3월 17일자 9면> 기사는 코로나19 여파로 학생들이 겪고 있는 사회적 현상을 낱낱이 보여주는 안타까운 기사였다. 다만 관점을 바꿔서 아픈 현실을 넘어 슬기로운 코로나 극복을 위한 희망적인 정보를 좀 더 풍부하게 전해줬으면 하는 아쉬움도 남는다.
‘자기소개서 폐지 학생부 중요성 높아졌다’<3월 29일자 12면>, ‘올 수능도 문·이과 통합형…킬러문항 피한다’<3월 23일자 7면> 등 기사는 학생과 부모에게 유용한 교육 정보를 제공하는 시의적절한 기사였다. 학교에서도 ‘교육과정 설명회’를 실시하고 있으나, 현장에 참여하지 못하는 이들이 많다. 우리 지역 수험생 학부모들에게 구체적인 정보를 제공하는 창구로서 맞춤형 정보가 잘 전달될 수 있도록 꾸준히 힘써 주길 바란다.
‘5·18 전국화·세계화, 청년·청소년이 기념행사 만든다’<3월 21일자 7면> 기사는 5·18을 겪어보지 못한 세대가 5·18 42주년 행사를 기획·운영한다는 점에서 설레고 기대되는 기사였다. 앞으로 우리 사회를 이끌어갈 주역들이 중심이 돼 목소리를 낼 수 있다는 점에서 더욱 긍정적이었다.
‘불필요한 이메일 삭제해 주세요…전남도교육청, 디지털 탄소 다이어트 주간 운영’<3월 14일자 인터넷판>은 지구 온난화를 막기 위해 누구나 쉽게 실천할 수 있는 일을 소개하는 좋은 기사였다.
◇강철성=코로나19로 스포츠인들이 우울하고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는 가운데 광주에서는 좋은 소식이 들렸다. 겨울 동계 스포츠가 하나도 없었던 광주에 최근 프로배구 여자팀이 창단돼서 즐거운 볼거리를 줬다는 소식이다. 광주일보는 페퍼저축은행 여자배구단 AI페퍼스 창단에 이어서 ‘페퍼 V리그 별들과 전국 배구 팬들 광주서 함께 즐겼다’<1월 24일자 18면> 등 올스타전 소식까지 다양한 소식을 발빠르고 자세하게 보도했다. 이를 발판삼아 광주에서 전국 대회가 자주 생기는 등 선순환이 이뤄지도록 꾸준한 기획 보도로 광주 시민들에게 위안을 주길 바란다.
‘확 갈아 엎고 싶겠지만’<3월 23일자 23면> 데스크 칼럼은 전문체육과 동호인체육이 각각 갖고 있는 체육계 문제를 낱낱이 파헤쳐 현실적인 대안을 제시한 뼈있는 칼럼이었다.
‘KIA 투·타 모두 강해졌다’<3월 30일자 18면> 기사는 프로야구 부진에 지친 광주 시민들에게 희망을 전해주는 기사였다. 올해 KIA가 선전해 우승까지 노려볼 수 있도록 지속적인 관심과 보도로 격려하는 한편 지친 광주 시민들에게 즐거움을 줬으면 좋겠다.
/정리=유연재 기자 yjyou@kwangju.co.kr
![]() ![]() |
광주일보의 저력은 화정동 아파트 붕괴사고 보도에서도 오롯이 드러났다. ‘또 현산…광주 공사 중 아파트 붕괴 6명 연락두절’<1월 12일자 1면> 기사로 첫 소식을 전한 이후 ‘안전보다 돈이 우선…빨리빨리 공사가 부른 참사’<1월 13일자 1면>, ‘계약업체 아닌 다른 업체가 콘크리트 타설…위장시공 사실로’<1월 17일자 6면> 등 연일 보도하며 독자의 눈길을 끌었다.
코로나19 관련 보도도 빛났다.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가 크게 확산한 때에는 ‘500명’<1월 20일자 1면> 큰 제목으로 상황의 심각성을 효과적으로 전달했다. ‘중증병상 끝내 못 가고…40대 중증장애인 안타까운 죽음’<3월 24일자 6면> 기사는 심각한 증세에도 불구하고 병상 배정·치료를 거절당해 숨을 거뒀다는 내용으로 공감을 샀다. 현실적으로 광주 시민들이 직접 겪을 수 있다는 위험성을 보여주고 의료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현실을 적나라하게 보여줬다.
아쉬운 점도 있었다. 창사 70주년을 맞이한 만큼 지역사회에 ‘균형 발전’, ‘실사구시’ 등 뚜렷한 메시지를 전달해 줬으면 좋겠다. 나아가 오는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출마한 수많은 입후보자들의 공약 및 특징을 한 눈에 알아볼 수 있도록 보도해 유권자들의 합리적인 선택을 이끌어내길 바란다.
![]() ![]() |
화정동 아이파크 붕괴 사고는 지난해 학동 붕괴 사고와 함께 동일 건설회사의 사고라는 데서 시민들 충격이 매우 컸다. ‘붕괴된 201동 전면 철거 후 공원 조성 검토’<2월 23일자 7면> 기사는 유족 측의 제안을 중심으로 보도했지만, 사고의 성격을 봤을 때 매우 바람직했다.
오미크론 확산으로 시민들의 삶이 날로 피폐해지는 가운데 ‘피치 못할 6일장…답답한 유족들’<3월 16일자 6면> 기사는 화장장을 못 구해 어려움 겪는 유족과 장례식장 등 사회적 문제와 아픔을 잘 짚은 기사로 많은 공감을 샀다.
‘건물만 짓고 주차타워는 방치…인근은 주차전쟁’<3월 23일자 6면> 기사는 광주 도심 곳곳에서 벌어지고 있는 주차 문제의 원인 중 하나를 날카롭게 지적한 기사였다. 현행법상 건축주가 준공 승인을 받기 위해서는 시설면적 수준에 맞는 주차면수를 확보해야 하는데, 지면 주차장 대신 기계식 주차타워로 법적 기준을 맞추고 준공 후 방치하는 편법을 잘 지적했다.
‘내 집에서 산다 전남 71.1%’<2월 23일자 9면> 기사는 자가 소유 비율이 전남이 제일 높다는 기사로 희망을 줬다. ‘살기좋은 전남’ 이미지 홍보에 크게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기대되는 기사였다. 다만 함께 게재된 도표에 전국 평균(57.2%)이 빠진 채 광주(61.6%), 전남(71.1%)만 제시돼 있어 설득력이 다소 떨어졌다. 독자들의 이해를 돕고 효과적으로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해 도표에도 더욱 신경 써 줬으면 좋겠다.
![]() ![]() |
‘尹, 호남빼고 국민통합 나서나’<3월 24일자 1면> 기사는 새 정부에 호남 출신 인사가 거의 없어 지역민들의 의사를 전달할 통로가 없다는 지적으로 공감을 모았다. 이후로도 5·18국립묘지 참배, 광주에서 인수위 출범식 고민 등 보여주기식 이벤트만 구상하는 상황이다. 광주일보가 새 정부 지역발전 공약이 얼마나 잘 이행되고 있는지 꼼꼼한 점검을 해 주길 바란다.
화정동 아이파크 붕괴 사고 관련해 최근 국토부에서 서울시에 중징계 요청을 한 걸로 알려졌다. 학동 참사에 이어 광주에서 두번의 끔찍한 사고가 이어진 만큼 현대산업개발이 시범 케이스로 엄벌을 받아야 한다는 목소리도 크다. 사회적으로 경종을 울리는 의미에서라도 건설사측에 대한 처벌이 어떻게 이어지는지 지속적인 관심을 가져 줬으면 한다.
다만 화정동 아이파크 아파트가 붕괴된 근본적인 이유에 대해서는 분석이 부족했다는 아쉬움이 남는다. 결과적으로 추운 겨울철에 급하게 시공했다는 사실만 강조됐다. 이번 사고는 급격한 설계 변경부터 시멘트 품질, 작업자 기술력 등 다양한 문제가 모여 발생한 복합적인 사고로, 다각도로 분석해 줬으면 좋겠다.
‘문화전당재단 엉터리 경영진 선임…정상화 포기했나’<1월 18일자 2면> 기사부터 10여회에 걸친 문화전당재단 관련 보도는 다른 언론사에서 미처 주목하지 못한 사실까지 빠르고 자세히 보도해 돋보였다.
![]() ![]() |
올해 70주년을 맞은 광주일보는 디지털과 AI시대 종이신문이 갖는 역할과 한계가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 고유의 특색을 갖고 꾸준히 발전해 나가길 바란다. 예컨대 호주의 ‘헤럴드 선’은 지역의 스포츠 팀을 중점 보도하는 섹션을 활용해 지역 독자들을 확보했다. 광주 스포츠 뉴스 뿐 아니라 문화수도, 문화예술 도시로서 문화 관련 소식들을 전문으로 다루는 것도 광주일보의 특색을 더욱 살릴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나아가 온라인 신문을 더욱 활성화시켜 지역 문화 예술 정보를 통합 검색할 수 있는 뉴스 시스템을 개발하면 좋겠다.
광주일보 애독자이자 기고 필자로서 개인별로 기고·칼럼 횟수를 제한하는 점은 아쉽다. 긴급한 제언이나 문제점, 생각을 쓴 독자들의 다양한 의견이나 글은 특별한 문제가 없는 한 제한없이 게재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관점과 내용이 좋다면 횟수에 관계없이 게재 문턱을 낮춰 참신한 관점, 좋은 글이 자주 실릴 수 있도록 변화하길 바란다.
![]() ![]() |
아파트 붕괴 현장을 공중에서 촬영한 ‘또 현산…광주 공사 중 아파트 붕괴 6명 연락두절’<1월12일자 1면> 기사 사진은 처참한 사고 현장을 생생하게 보여주는 좋은 사진이었다. 이어 실종자 수색작업 현장, 붕괴 원인, 가족들의 기다림 등 내용을 1월13일자 1·2·3면에 걸쳐 특집으로 게재해 피해자들의 아픔을 보듬고 지역민들의 큰 공감을 샀다.
사고 관련 안전관리계획서와 감리업무 수행계획서를 분석한 ‘계획 따로, 시공 따로…안전대책 현장선 무시했다’<1월 24일자 6면> 기사로 사고의 원인을 꼼꼼히 파헤치고, ‘타워크레인 해체 마무리…24시간 실종자 수색’<〃 7면> 기사로 실종자 가족들의 아픔을 어루만졌다. 또 ‘이윤만 쫓는 건설사…빨리빨리 시공에 안전 무너진다’<1월 20일자 6면>, ‘발주처 눈치만 보는 감리…부실감리 처벌 강화해야’<1월 21일자 6면> 등 건설현장 사고 악순환을 끊기 위해 대안을 제시하는 심층기사도 시의적절했다.
코로나19 여파로 큰 타격을 입은 중소 자영업자들을 위한 기사도 돋보였다. ‘세 집 건너 한 곳 폐업…아, 충장로여!’<3월18일자 1면> 기사는 구도심 공동화와 인구감소, 코로나19로 인한 경제불황으로 호남 최대 중심상권이 무너지고 있는 현실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좋은 기사였다. 동구가 중소벤처기업부 공모사업으로 ‘제5차 상권르네상스 사업’에 선정돼 100억원의 예산을 지원받았다는 소식으로 희망을 전해주기도 했다.
‘문화전당 재단 ‘광주 패싱’ 불통인사 철회하라’<1월 19일자 1면>를 비롯한 문화전당재단 관련 기사는 예향 광주로서 가이드라인을 제시하는 광주 언론의 역할을 충실히 이행한 뜻깊은 기사였다. 지역민들이 이해하기 어려운 수순으로 전당·문화원이 이합집산해 신임 경영진까지 졸속 임명한 상황을 끈질지게 보도해 국립아시아문화전당의 정상화를 바라는 시민들의 바람을 잘 대변했다.
![]() ![]() |
‘등교 못하니 학원으로…사교육비 역대 최고’<3월 16일자 7면>, ‘코로나에 아이 맡길 곳 없어…경단녀 늘었다’<3월 17일자 9면> 기사는 코로나19 여파로 학생들이 겪고 있는 사회적 현상을 낱낱이 보여주는 안타까운 기사였다. 다만 관점을 바꿔서 아픈 현실을 넘어 슬기로운 코로나 극복을 위한 희망적인 정보를 좀 더 풍부하게 전해줬으면 하는 아쉬움도 남는다.
‘자기소개서 폐지 학생부 중요성 높아졌다’<3월 29일자 12면>, ‘올 수능도 문·이과 통합형…킬러문항 피한다’<3월 23일자 7면> 등 기사는 학생과 부모에게 유용한 교육 정보를 제공하는 시의적절한 기사였다. 학교에서도 ‘교육과정 설명회’를 실시하고 있으나, 현장에 참여하지 못하는 이들이 많다. 우리 지역 수험생 학부모들에게 구체적인 정보를 제공하는 창구로서 맞춤형 정보가 잘 전달될 수 있도록 꾸준히 힘써 주길 바란다.
‘5·18 전국화·세계화, 청년·청소년이 기념행사 만든다’<3월 21일자 7면> 기사는 5·18을 겪어보지 못한 세대가 5·18 42주년 행사를 기획·운영한다는 점에서 설레고 기대되는 기사였다. 앞으로 우리 사회를 이끌어갈 주역들이 중심이 돼 목소리를 낼 수 있다는 점에서 더욱 긍정적이었다.
‘불필요한 이메일 삭제해 주세요…전남도교육청, 디지털 탄소 다이어트 주간 운영’<3월 14일자 인터넷판>은 지구 온난화를 막기 위해 누구나 쉽게 실천할 수 있는 일을 소개하는 좋은 기사였다.
![]() ![]() |
‘확 갈아 엎고 싶겠지만’<3월 23일자 23면> 데스크 칼럼은 전문체육과 동호인체육이 각각 갖고 있는 체육계 문제를 낱낱이 파헤쳐 현실적인 대안을 제시한 뼈있는 칼럼이었다.
‘KIA 투·타 모두 강해졌다’<3월 30일자 18면> 기사는 프로야구 부진에 지친 광주 시민들에게 희망을 전해주는 기사였다. 올해 KIA가 선전해 우승까지 노려볼 수 있도록 지속적인 관심과 보도로 격려하는 한편 지친 광주 시민들에게 즐거움을 줬으면 좋겠다.
/정리=유연재 기자 yjyou@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