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심한 일상을 열심히 쓰는 것, 그게 에세이다
2020년 07월 24일(금) 07:00 가가
심심과 열심
김신회 지음
김신회 지음
요즘 서점에 가면 가장 눈에 띄는 코너가 에세이 분야다. 예전에도 에세이 분야의 인기는 높았지만 요즘에는 그 권수가 부쩍 늘었다.
소설가 등 문학 관련 종사자나 유명인들의 에세이와 함께 요즘엔 ‘보통 사람’들이 펴낸 책들이 눈에 많이 보인다. 카카오 브런치 등의 공모를 통해 책을 펴내기도 하고 크라우드 펀딩 등을 활용하기도 한다.
또 최근에는 자기 책을 직접 만들어보는 강좌 등도 많아 마음만 먹으면 누구든 책을 낼 수 있다.
전업 에세이스트로 활동하는 김신회 작가의 ‘심심과 열심’은 나만의 글을 쓰고 싶은 사람들에게 전하는 ‘에세이 쓰며 사는 삶’에 대한 이야기다. 십여 년 동안 TV 코미디 작가로 일했던 저자는 자신에게 위로를 줬던 일본만화 ‘보노보노’ 속 주인공들의 대화를 소재로 펴낸 책 ‘보노보노처럼 살다니 다행이야’를 펴내면서 베스트셀러 작가가 됐고, 13년 동안 1년에 한 권 꼴로 책을 출간하며 누구보다 규칙적이고 성실한 글쓰기를 이어오고 있다.
‘아무튼, 여름’ 등의 에세이집을 통해 독자의 공감을 이끌어 낸 저자는 “심심한 일상을 열심히 쓰는 것, 그게 바로 에세이다”라 생각하고 “나를 알고 내 감정을 파악하며 쓰는 글은 모두를 지키는 글쓰기가 될 수 있다”고 말한다 .
작가의 말처럼 ‘심심과 열심’이라는 제목에는 긴 세월 단단해진 그의 글쓰기 신조와 생활의 모든 것이 담겨 있다. ‘나는 이렇게 쓴다’, ‘근로자입니다, 또 고용주이고요’, ‘에세이는 사소함을 이야기하는 글’, ‘가장 빛나는 글감은 사람’ 등 4개의 장으로 나뉜 책은 글쓰기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를 들려준다. “글은 어떻게 쓰는 건가요?”, “글 쓰며 사는 삶은 어떤건가요?”라고 질문을 던져온 많은 이들에게 전하는 답이기도 하다.
“그래, 이런 게 에세이지. 사소해서 괜찮은 이야기. 사는 거 별게 없으니 오늘도 어떻게든 버텨 보자, 하는 이야기들. 나는 이렇게 살고 있는데요, 딱히 맘에 들어서 이러고 사는 건 아니고요. 어쩌다 보니 이렇게 됐어요. 하고 중얼거거리는 목소리들.” 저자는 ‘일기는 초고가 된다’는 글에서 사사로운 글쓰기 중요성을 강조한다.
또 글쓰기에서 스스로에게 솔직해질 것을 너무 강요하지 않는 대신 자신의 마음이 움직일 때까지 기다리면 좋겠다고 조언하고, 첫문장보다는 끝문장의 중요성에 대해서도 들려준다.
자신의 글쓰기에 대한 고민을 함께 풀어내고 기쁜 일을 나눌 때마저 아파하는 이는 없을 지 말들을 헤아리는 일의 중요성 등 글쓰기 뿐 아니라, 일상속에서 살아가는 이야기도 차분히 풀어낸다.
저자는 글쓰기에 대해 뭔가를 망설이는 사람들에게 일단 시작해 볼 것을 권한다.
<민음사·1만3000원>
/김미은 기자 mekim@kwangju.co.kr
소설가 등 문학 관련 종사자나 유명인들의 에세이와 함께 요즘엔 ‘보통 사람’들이 펴낸 책들이 눈에 많이 보인다. 카카오 브런치 등의 공모를 통해 책을 펴내기도 하고 크라우드 펀딩 등을 활용하기도 한다.
전업 에세이스트로 활동하는 김신회 작가의 ‘심심과 열심’은 나만의 글을 쓰고 싶은 사람들에게 전하는 ‘에세이 쓰며 사는 삶’에 대한 이야기다. 십여 년 동안 TV 코미디 작가로 일했던 저자는 자신에게 위로를 줬던 일본만화 ‘보노보노’ 속 주인공들의 대화를 소재로 펴낸 책 ‘보노보노처럼 살다니 다행이야’를 펴내면서 베스트셀러 작가가 됐고, 13년 동안 1년에 한 권 꼴로 책을 출간하며 누구보다 규칙적이고 성실한 글쓰기를 이어오고 있다.
“그래, 이런 게 에세이지. 사소해서 괜찮은 이야기. 사는 거 별게 없으니 오늘도 어떻게든 버텨 보자, 하는 이야기들. 나는 이렇게 살고 있는데요, 딱히 맘에 들어서 이러고 사는 건 아니고요. 어쩌다 보니 이렇게 됐어요. 하고 중얼거거리는 목소리들.” 저자는 ‘일기는 초고가 된다’는 글에서 사사로운 글쓰기 중요성을 강조한다.
또 글쓰기에서 스스로에게 솔직해질 것을 너무 강요하지 않는 대신 자신의 마음이 움직일 때까지 기다리면 좋겠다고 조언하고, 첫문장보다는 끝문장의 중요성에 대해서도 들려준다.
자신의 글쓰기에 대한 고민을 함께 풀어내고 기쁜 일을 나눌 때마저 아파하는 이는 없을 지 말들을 헤아리는 일의 중요성 등 글쓰기 뿐 아니라, 일상속에서 살아가는 이야기도 차분히 풀어낸다.
저자는 글쓰기에 대해 뭔가를 망설이는 사람들에게 일단 시작해 볼 것을 권한다.
<민음사·1만3000원>
/김미은 기자 mekim@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