셸리 산문집 퍼시 비시 셸리 지음, 김석희 옮김
2020년 07월 24일(금) 00:00
‘예언의 나팔이여! 오 서풍이여, 겨울이 오면 봄이 어찌 멀리 있겠는가’

퍼시 비시 셸리는 바이런, 키츠와 더불어 영국의 낭만주의를 대표하는 시인이다. 우리에게 잘 알려진 그의 시 ‘서풍의 노래’는 시련 속에서도 희망을 노래하며 셸리의 삶과 사상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최근 그의 사상적 배경과 문학적 바탕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산문들을 번역한 ‘셸리 산문집’이 출간됐다.

‘서풍의 노래’ 마지막 시구를 인용한 부제 ‘예언의 나팔소리’는 셸리의 예언자적 풍모를 보여준다. 단순히 낭만주의의 서정만을 노래한 시인이 아니라 권위와 압제, 불의와 억압에 맞서 싸우는 데 평생을 바친 사회개혁가로서의 면목을 발견할 수 있다.

옥스퍼드에서 퇴학당한 계기가 된 ‘무신론의 필연성’을 비롯해 셸리의 시학적 결정체인 동시에 낭만주의 문학론의 꽃으로 불리는 ‘시의 옹호’, 인류애와 세계시민 정신을 호소한 ‘박애주의자 협회 설립의 제언’ 등이 담겼다.

또 채식과 인간 문명을 성찰한 ‘자연식의 옹호’, 언론출판의 자유를 논하며 불의한 재판을 비판한 ‘엘린버러 경에게 보내는 편지’, 의회개혁과 선거법 개정을 통한 민주적 공화제 수립을 주장하는 ‘샬럿 공주의 죽음과 관련하여 인민들에게 보내는 글’, 그리스 정신의 위대성을 피력한 ‘아테네 사람들의 문학과 예술과 풍속에 관한 시론’, 사랑을 공감의 행위로 파악한 ‘사랑에 대하여’ 등도 실렸다.

아울러 부인 메리 셸리의 소설 ‘프랑켄슈타인’에 쓴 서문, 키츠, 바이런, 메리 셸리에게 보낸 편지 등도 눈길을 끈다.

<이른비·1만8000원>

/전은재 기자 ej6621@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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