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서 끝나야 시작되는 여행인지 몰라 김현 외 지음
2020년 07월 17일(금) 00:00
코로나19 바이러스는 세계를 멈춰 세웠다. 지난 2019년 말 출현한 바이러스는 2020년 한 해의 절반이 지나고도 여전히 기세가 등등하다.

팬데믹으로 제동이 걸린 세계는 여전히 혼란스럽다. ‘언텍트’는 미래의 살아갈 방식으로 주목을 받고, 당연시 여기던 일상은 오래 전 일이 되고 말았다. 랜선 회의, 원격 수업, 온라인 콘서트는 점차 친숙한 용어로 다가온다. 일각에서는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말하고 ‘코로나 뉴노멀’을 제시할 만큼 세상은 빠르게 변하고 있다.

팬데믹의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에게 전하는 작가들의 공감과 위로를 담은 책이 나왔다. 김현 등 29명의 작가가 펴낸 ‘여기서 끝나야 시작되는 여행인지 몰라’는 팬데믹 블루를 앓는 이들을 위한 위로의 책이다. 시인, 소설가, 에세이스트 17명과 그림책 작가 12명이 참여했다.

“코로나 바이러스는 ‘문병의 질병’이다. 인간이 자기를 위해 지구를 착취하는 과정에서 나타났다. 인간과 상관없이 존재하던 수많은 생태계가 파괴되자, 서식지를 잃은 수많은 바이러스와 세균이 새롭게 적응을 시작하고 있다.(중략) 코로나 바이러스는 그 길을 찾아냈고, 이제는 반대로 인간의 적응을 요구 중이다.”(장은수)

책은 바이러스가 전복한 일상에 초점을 맞춰 편집과 제본이 이루어졌다. 일반적인 책의 통념을 뒤집는 디자인이 눈길을 끄는데, 읽고 상상하고 느낄 수 있도록 배려를 했다. 특히 책은 앞뒤 어느 편을 펼치든 김현의 ‘행복한 사람’이라는 동명의 에세이와 시로 시작한다. 그리고 각각의 방향에서 이어지는 에세이와 시는 중간에 드로잉을 거치면서 독자의 시선 변화를 유도한다.

<알마·1만3500원>

/박성천 기자 skypark@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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