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이 신을 헌신적으로 사랑하고(라다), 신이 인간에게 사랑을 베푸는 것(크리슈나)은 결론적으로 신과 인간이 하나가 되는 ‘궁극의 사랑’을 표현한 것이죠”

하리두왈 데브산스크리티 비슈와비디알라야 대학교의 야띤드라 아몰리 철학과 교수는 “경전마다, 지역마다 이야기 내용의 차이는 있지만 이를 관통하는 하나의 주제는 신과 인간의 사랑”이라고 ‘라다크리슈나’의 의미를 설명했다.

이 유명한 러브스토리를 놓고 힌두교 신도들은 때때로 대립각을 세운다. 라다에 관해서는 ‘유부녀다, 아니다 처녀다’, ‘크리슈나보다 나이가 많다, 그렇지 않다’로 언쟁한다. 크리슈나의 검푸른 피부에 대해 ‘흰색을 신성시 하는 힌두교에서 검은 피부를 가진 것은 정통 신이 아니다’라는 극단적인 주장도 있다.

하지만 신의 사랑은 소유를 넘나드는 보편적이고 원리적이며 초월적이라는 것이 힌두교도들의 결론. 때문에 크리슈나는 ‘박티’(신에 대한 헌신적 사랑)의 상징이기도 하다. 라다크리슈나가 신화인 만큼 해석은 주관적일 수 있으나 ‘신의 사랑’을 불신하면 안 된다는 것이다.

아몰리 교수는 “크리슈나가 나중에 브린다반을 떠나지만 라다가 끝까지 기다렸던 것도 현실에 없는 ‘영원한 사랑’을 말하고자 했던 것”이라고 덧붙였다.

/임동률기자 exian@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