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이야기, 세계서 통할 문화 콘텐츠로”
2012년 06월 25일(월) 00:00 가가
〈8〉 우즈베키스탄 현지 대담
“민족 고유정서 녹아 있는 신화·전설 재조명
영화·게임·출판 등으로 생명력 불어넣어야”
“민족 고유정서 녹아 있는 신화·전설 재조명
영화·게임·출판 등으로 생명력 불어넣어야”
우즈베키스탄 언어·문학 교수들이 수도 타슈켄트에 있는 ‘베루니 동방학 연구소’에서 아시아 신화·전설 등을 주제로 대담하고 있다. 왼쪽부터 타쉬마토프 우라잘리 아브둘라카드리 문화대학교 민속학과장, 동방학 연구소 미르자예브 무라미르 자에비치, 마마트쿨 줄라예프 교수. /우즈베키스탄=최현배기자 choi@kwangju.co.kr
‘아시아 문화원류를 찾아서’(우즈베키스탄 편)를 취재 중이던 광주일보 특별취재팀은 지난 4월20일 우즈베키스탄 수도 타슈켄트에 있는 ‘베루니 동방학연구소’를 방문했다. 취재진을 만난 석학들은 대담을 자청한 뒤 “아시아 전설·신화 등을 세계인이 공감할 수 있는 ‘아시아의 자산’으로 만드는 작업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동방학 연구소 미르자예브 무라미르 자에비치(언어·문학)·마마트쿨 줄라예프(민족언어학) 교수, 타쉬마토프 우라잘리 아브둘라카드리 문화대학교 민속학과장이 참석했다. 베루니 동방학연구소는 우즈베키스탄 신화·언어·문학을 대표하는 학자들이 재직, 연구하고 있는 최고 기관이다.
-아시아 이야기를 문화자원으로 만들려면?
▲줄라예프 =아시아 문화중심도시 추진단에서 시행하고 있는 한-중앙아시아 신화·설화,영웅 서사시 공동조사,아카이브 구축사업을 잘 알고 있다. 아시아 이야기를 영화,연극,게임 등 문화산업의 원천소재로 삼기 위한 것으로 안다.
각 나라의 이야기가 모든 사람들에게 공감을 얻기 위해서는 번역 작업이 정밀해야 한다. 신화·전설·민담 등이 각국의 독특한 언어로 수록돼 있어서다. 다국적 언어·문학 전문가들이 참여하는 번역작업이 필요한 이유다. 전문가들의 면밀한 검토를 거쳐 언어의 느낌과 질감, 정확한 의미를 전달하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 이를 토대로 출판작업 등이 이뤄져야 한다.
▲무라미르 자에비치=중앙아시아 이야기를 영상물, 연극으로 만들어 무대에 올려야 한다. 시각매체를 통해 보여주는 것이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다. 실제 영상이나 연극으로 보면 더 많은 공감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창작자들도 쉽게 영감을 얻을 것이다. 일회성으로 끝나는 작품보다는 지속적으로 무대에 올려질 수 있는 생명력을 가진 작품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우라잘리=지난해 아시아문화중심도시 추진단에서 주최한 한·중앙아시아 신화,설화 관련 행사에 참석했었다. 전세계에 아시아의 고유한 이야기와 언어,문화를 알리고, 이를 자원으로 활용하자는 뜻깊은 사업이라 생각한다. 광주에 들어설 아시아문화전당을 중심으로 아시아 문화에 대한 체계적인 연구가 진행됐으면 한다.
-21세기에 신화·전설을 주목해야 하는 이유
▲무라미르 자에비치=신화나 전설, 설화에는 각 민족의 삶과 고유한 정서가 녹아 있다. 인간사의 모든 것이 담겨 있는 것이 신화,전설이다. 자취를 감춘 아름다운 옛말,풍습 등이 고스란히 남아있는 보고다. 옛 사람들의 지혜가 담겨 있는 이야기를 재조명해야 하는 이유다. 신화,전설,민담 등은 모든 사람이 공감하고 영감을 얻을 수 있는 이야기로 이뤄져 있다. 옛 것에서 새로운 것을 찾는 정신이 필요하다.
▲줄라예프=우즈베키스탄에서는 국가차원의 이야기 자원 보존책이 시행되고 있다. 올초부터 전문가들을 중심으로 현재 구전되는 100가지 민담·설화 출판작업이 시작됐다. 국비지원으로 향후 10년 동안 옛 이야기를 채집·연구해 책으로 출간하게 된다. 알파미시는 라디오,드라마 등을 통해 이미 상업화의 가능성을 엿보고 있다. 우즈베키스탄 신화·설화의 역사가 깊은 만큼 관심을 갖고 진행한 연구자들도 많아 학문적 성과물이 적지 않다.
-우즈베키스탄의 대표적인 신화·전설은?
▲무라미르 자에비치=단연 알파미시다. 우즈베키스탄·카자흐스탄 등 중앙아시아와 터키에도 알파미시 전설이 광범위하게 전해지고 있다. 우즈베키스탄에는 바흐시(구연자)를 통해 전해진 알파미시 이야기가 300여종이 넘는다. 주인공인 알파미시와 그의 약혼녀 바흐친 등 주인공을 중심으로 이야기의 전개방식, 배경 등에 변화를 준 것들이다. 알파미시는 건국의 영웅이자, 그 이야기는 우리나라의 역사를 담고 있다. 민족의 정체성이 담겨 있는 고전이 알파미시다.
비슷한 ‘고루글리’도 있다. 아버지를 살해한 원수를 죽이고, 이상향을 건설한다는 내용이다. 모범적인 지도자상, 분열된 민족통일 등의 내용이 골자다. 주인공이 죽은 어머니의 몸에서 태어나 늑대의 보살핌으로 성장하는 토템도 있다.
▲줄라예프=옛 이야기인 알파미시가 인기 있는 것은 국민들의 꾸준한 사랑이 있기 때문이다. 우즈베키스탄 사람들은 천성적으로 이야기를 좋아한다. 지금도 수도 타슈켄트를 벗어난 시골지역 결혼식에서는 바흐시가 들려주는 신화·전설을 들을 수 있다. 그만큼 우즈베키스탄 사람들의 삶과 밀접하다.
알파미시는 우즈베키스탄의 대표적인 영웅서사시로 주인공 알파미시가 고난과 시련을 극복하고 민족을 통일한다는 내용으로 이뤄져 있다. 단기필마로 적대 부족의 진영에 들어가 약혼자를 구하는 내용을 비롯해 사랑과 전쟁, 우정 등을 다루고 있다.
/penfoot@kwangju.co.kr
▲줄라예프 =아시아 문화중심도시 추진단에서 시행하고 있는 한-중앙아시아 신화·설화,영웅 서사시 공동조사,아카이브 구축사업을 잘 알고 있다. 아시아 이야기를 영화,연극,게임 등 문화산업의 원천소재로 삼기 위한 것으로 안다.
각 나라의 이야기가 모든 사람들에게 공감을 얻기 위해서는 번역 작업이 정밀해야 한다. 신화·전설·민담 등이 각국의 독특한 언어로 수록돼 있어서다. 다국적 언어·문학 전문가들이 참여하는 번역작업이 필요한 이유다. 전문가들의 면밀한 검토를 거쳐 언어의 느낌과 질감, 정확한 의미를 전달하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 이를 토대로 출판작업 등이 이뤄져야 한다.
-21세기에 신화·전설을 주목해야 하는 이유
▲무라미르 자에비치=신화나 전설, 설화에는 각 민족의 삶과 고유한 정서가 녹아 있다. 인간사의 모든 것이 담겨 있는 것이 신화,전설이다. 자취를 감춘 아름다운 옛말,풍습 등이 고스란히 남아있는 보고다. 옛 사람들의 지혜가 담겨 있는 이야기를 재조명해야 하는 이유다. 신화,전설,민담 등은 모든 사람이 공감하고 영감을 얻을 수 있는 이야기로 이뤄져 있다. 옛 것에서 새로운 것을 찾는 정신이 필요하다.
▲줄라예프=우즈베키스탄에서는 국가차원의 이야기 자원 보존책이 시행되고 있다. 올초부터 전문가들을 중심으로 현재 구전되는 100가지 민담·설화 출판작업이 시작됐다. 국비지원으로 향후 10년 동안 옛 이야기를 채집·연구해 책으로 출간하게 된다. 알파미시는 라디오,드라마 등을 통해 이미 상업화의 가능성을 엿보고 있다. 우즈베키스탄 신화·설화의 역사가 깊은 만큼 관심을 갖고 진행한 연구자들도 많아 학문적 성과물이 적지 않다.
-우즈베키스탄의 대표적인 신화·전설은?
▲무라미르 자에비치=단연 알파미시다. 우즈베키스탄·카자흐스탄 등 중앙아시아와 터키에도 알파미시 전설이 광범위하게 전해지고 있다. 우즈베키스탄에는 바흐시(구연자)를 통해 전해진 알파미시 이야기가 300여종이 넘는다. 주인공인 알파미시와 그의 약혼녀 바흐친 등 주인공을 중심으로 이야기의 전개방식, 배경 등에 변화를 준 것들이다. 알파미시는 건국의 영웅이자, 그 이야기는 우리나라의 역사를 담고 있다. 민족의 정체성이 담겨 있는 고전이 알파미시다.
비슷한 ‘고루글리’도 있다. 아버지를 살해한 원수를 죽이고, 이상향을 건설한다는 내용이다. 모범적인 지도자상, 분열된 민족통일 등의 내용이 골자다. 주인공이 죽은 어머니의 몸에서 태어나 늑대의 보살핌으로 성장하는 토템도 있다.
▲줄라예프=옛 이야기인 알파미시가 인기 있는 것은 국민들의 꾸준한 사랑이 있기 때문이다. 우즈베키스탄 사람들은 천성적으로 이야기를 좋아한다. 지금도 수도 타슈켄트를 벗어난 시골지역 결혼식에서는 바흐시가 들려주는 신화·전설을 들을 수 있다. 그만큼 우즈베키스탄 사람들의 삶과 밀접하다.
알파미시는 우즈베키스탄의 대표적인 영웅서사시로 주인공 알파미시가 고난과 시련을 극복하고 민족을 통일한다는 내용으로 이뤄져 있다. 단기필마로 적대 부족의 진영에 들어가 약혼자를 구하는 내용을 비롯해 사랑과 전쟁, 우정 등을 다루고 있다.
/penfoot@kwangju.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