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전거는 사람에게 아주 좋은 이동수단임에 틀림없다. 그러나 최근 5년 동안 자전거 사고가 45% 가까이 급증했다. 2003년 6천여 건이던 사고가 5년 만에 2만7천여 건으로 45% 가까이 늘어났다. 같은 기간 동안 교통사고 건수가 12.1% 줄어든 것과 비교하면 엄청난 증가추세이다. 특히 자전거 이용자들의 과실로 인한 사고가 전체 사고보다 약 3배가량 증가해 자전거 이용자의 책임이나 의무가 보다 명확해져야 할 것이다.

이처럼 자전거 사고가 급증하고 있는 것은 자전거 이용자가 그만큼 늘어난 점도 있지만 자전거 전용도로가 없을 뿐만 아니라, 인도에 형식적으로 구분해 놓은 무용지물의 자전거 도로 등 미약한 기반시설 탓이 크다.

더욱 중요한 점은 자전거 타는 사람 10명 중 1명 정도만 안전모를 쓰는 등 안전 불감증이 더욱 큰 문제이다. 안전하게 자전거를 탈 수 있도록 사전 안전 교육이 반드시 선행되어야 하는 것도 이런 이유이다.

정부는 4대강을 따라 전국을 자전거도로로 연결한다면서 자전거와 관련된 생색을 많이 내려 하고 있다.

그러나 그게 일반 국민에게 무슨 의미가 있겠는가? 전국을 자전거로 일주할만한 여유가 있는 사람이 얼마나 되며 실제 생활에 무슨 도움이 될 것인가? 자전거가 우리 일상생활에 보다 밀접하고 유용한 역할을 담당하기 위해서는 출퇴근할 때나 시장갈 때, 생활권 내에서 간단한 일을 볼 때 아무런 불편함이 없을 정도로 자전거 도로를 확충하는 것이 더 시급한 일일 것이다. 우리 광주가 자전거 교통분담률을 10% 정도로 높이면 문화수도와 민주, 평화, 인권의 도시 이미지에 걸맞은 명품 도시가 될 것이다.

(사)자전거사랑전국연합회 광주본부는 안전하고 건강하게 자전거를 타는 문화를 활성화시켜 자전거 선진도시에 진입하기 위해 안전모 등 보호장구 착용 의식 확산과 민관 합동으로 초등학생부터 주부에 이르기까지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안전교육을 하고 있으며, 레저용 자전거 확산으로 동호회와의 교류 화합의 장을 넓혀 가고 있다. 뿐만 아니라 자전거 전용도로 확충과 관련 교통법규 개선 등 대책 마련을 위해 관계 당국에 정책적 건의도 적극적으로 하고 있다.

정책 담당자들이 책상머리에 앉아서 상상 속의 자전거 정책을 수립하면 반드시 실패하게 된다. 자전거를 실제로 이용하고 있는 사람들의 의견과 오랫동안 자전거 관련 정책을 앞장서 주장해온 단체들의 의견을 적극적으로 수렴하고 직접 현장에 나가 기존 정책의 오류를 확인해 보고 어떤 것이 진정 국민과 국가를 위한 것인지 깊이 고민하는 가운데 정책을 입안하는 등 진정성 있는 자세가 필요하다.

자전거 전용도로 건설을 비롯한 제반 자전거 정책이 통계용이거나 전시용으로 그치지 않기 위해서는 실제 자전거 이용자들의 의견을 폭넓게 수렴하는 정책 입안 관계자들의 전향적 자세가 요구된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일정 정도의 수준에 이르기까지 자전거가 교통수단이면서 자동차보다 교통약자라는 점을 배려하는 사회적 의식이 확산하여야 안전하게 자전거 타는 문화가 정착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