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성인 당신

문불여 장성으로 오시라



천년 고찰 백양사 사계는 수려하고

그림같은 백화봉 학바위의 절경

이팝나무 꽃이 많이 피면 풍년이라

모든것을 비우면 우리네 마음도 풍년이지

애기단풍나무 숲을 가족과 함께 걸어보시라



아름다운 숲 아름다운 길

임종국 선생의 아름다운 손길

유럽풍 축령산 편백나무 숲을 아는가

사랑하는 연인과 달콤한

피톤치드 향을 마시러 오게나



푸른 물 깊음 속에 잠자는 북상면

슬픈 전설을 담은 장성호

이제 하얀 물살 가르는

동력의 힘은 저어 멀리까지

생명의 젖줄 이어라



새소리 물소리 아름답고

폭포와 기암괴석 어우러짐이

여기가 선경인가 금강인가

열심히 일한 당신 수청처럼 맑은 계곡

남창계곡에 발 담그러 오시라



천대 받고 자란 길동이 소설로 다시 태어나

총명한 재주에 학식까지 뛰어났으니

호풍환우와 둔갑술 익혀 활빈당 만들어

탐관오리 호령하고 양민을 도왔지만 조선은…

이상적 왕국 건설하러 율도국 갔다네



전학후묘로 자리 잡은 필암서원

조선의 유학자요 성리학자인 김인후 선생 모시고

호남의 선비들이 확연루 넘나들며

청절당에 글읽는 소리 들리듯

청아한 하늘은 오느밤 남빛이어라



힘들어 못살겠다고 하는 젊은이들

호국 유적지 입암산성으로 와 보시라

몽고군을 막고 왜병을 막고

피 비린내나는 전투에서 목숨을건 민초들

그들의 영령들 앞에 국화꽃 한 송이 바침이



내가 살던 유년의 고향인가

돌담 위로 살구꽃 환히 피어 오르고

야트막한 초가집 어머니 달려 나올 것 같은데

다랑이 논 울밑에 봉선화 70년대 그 모습 그대로

임권택 감독의 태백산맥 촬영지 금곡 영화마을



부자 농촌으로 새롭게 태어나는 주식회사 장성

오늘도 푸른빛 담은 황룡강은 유유히 흐르고

지성인 당신 문불여 장성으로 오시라





약력

1963년 경북 문경 출생

2007년 ‘대한문학세계’ 봄호 시부문 등단

대한문협 전남지회회원

장성군 거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