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낭소리’ 관객이 210만을 넘어섰다고 한다. 워낭소리는 제작비 1억 원, 마케팅비1억원 합해 2억이 투자돼서 수익이 40억 정도 났다고 하니, 한마디로 ‘대박 영화’다.
이 영화가 성공하게 된 비결을 분석해 보면, 사실을 기반으로 하여 휴머니즘적인 감동을 다루었다는 것이다. 영화가 상상과 허구만으로는 감동에 한계가 있다. 화려한 휴가, 너는 내 운명, 말아톤, 쉰들러 리스트 등 진한 감동으로 흥행 몰이를 했던 작품들은 대개 사실을 기반으로 하여 상상과 허구를 보탠 작품들이다. 그런데 이렇게 과거의 사실을 기반으로 시나리오를 구성할 수밖에 없을까?
발상의 전환을 해보자. 영화의 ‘시나리오’가 먼저 나오고, 그 시나리오대로 실제 스토리가 이루어져 영화를 만드는 ‘사실’을 만든다면 어떻게 될까? 영화의 소재를 만들어가고자 하는 사람들이 함께 논의해 ‘시나리오’를 구성하고, 그 시나리오를 ‘사실’로 만들어가면서, 수정 보완을 해 마침내 목표를 이루고, 이 과정들이 촬영에 담겨서 나중에 ‘영화’로 나오는 것이다.
최근 행복발전소에서는 광주 지역에서 활동하는 가수들을 일류가수로 만들기 위해 3월10일에 음반만들기 후원 음악회를 준비하고 있고, 4월28일(화)저녁에는 음반후원음악회 힘을 모아 ‘광주가수 대박 콘서트, 도전! 좌석 802석 완전매진’행사를 준비하고 있다. 음악회 때는 어려운 시기 시민들 힘내시라고 빨간 바가지를 들고 ‘대박 댄스’를 준비하고 있고, 관객들이 사용할 빨간 바가지도 250개 정도 준비했다. 앞으로 대박 댄스와 광주 가수 공연들이 광주 지하철 역, 시민공원, 터미널 등에서 시리즈로 개최될 것이다.
불황의 시기, 광주에서 새로운 희망을 찾아가는 ‘예비 사회적 기업’들 사업 전체가 여기저기서 대박 터지는 소리가 ‘펑펑’ 나길 소망한다. 우리 사업 역시 영화를 만들 소재가 살아 있다. 수십 년 동안 무명가수 생활을 해 오던 가수가 시민들 정성으로 음반을 내 성공하고, 그 노래로 변화를 받아 어떤 광주 시민이 용기와 사랑을 얻고, 그 가수들을 돕기 위해 60대 여성이 ‘대박 댄스’를 추면서 힘을 모아가고. 그 영화에는 아마 노래와 춤이 많이 나오고, 그 일이 진행되는 과정에 좌절과 어려움으로 손에 땀을 쥐게 되는 장면도 있을 것이며, 사업이 논의되는 과정에 다양한 상상과 유머로 폭소가 터지고, 재미있는 에피소드들이 나올 것이다.
실제로 우리 사업은 그렇게 재미있게 전개되고 있다. 우리가 하고 싶은 것들을 먼저 영화 시나리오로 만들고 이 그 목표를 달성해 가는 과정을 촬영해 자료로 남기고, 마침내 목표가 달성되면 ‘워낭소리’같은 영화를 만든다. 영화를 만드는 제작비를 시민들이 십시일반으로 기금을 조성하고, 또 각종 공익적 기금도 모아오며, 민간투자도 끌어온다. 이 영화가 상영되면 개미 투자자들이 함께 관객을 모아간다. 수익금의 일부는 본 사업의 공익적인 목적에 투자하고, 일부는 투자자들에게 나눠 준다.
이렇게 시민들이 함께 영화를 만들어가고 성과를 나누는 시민운동은 영화 Prosumer(참여소비자)를 육성하여 새로운 문화산업의 영역을 창조할 것이다. 영화의 배경은 광주가 되고, 자연스럽게 관광객들이 광주로 몰린다. 문화도시 광주의 시민운동은 영화로 거듭나서 일자리를 창출하는 신성장 산업이 된다. 광주 가수와 함께 대박 만들어가는 영화의 제목으로 ‘대박 소리’가 어떨까? 너무 촌스러운가?
/류동훈 (사)광주·전남행복발전소 사무처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