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사회는 ‘정보화’와 ‘고령화’라는 현대사회의 두 가지 큰 시대적 흐름에서 세계적으로 주목받고 있다.
한국정보문화진흥원(kado.or.kr)의 ‘2006∼2007 정보격차해소 백서’에 따르면, 초고속인터넷 보급률 세계 1위, 국가정보화 수준 세계 3위, 인터넷주소 보유 자원 세계 3위 등 명실공히 세계 최강의 정보화 국가로 인정받고 있다.
반면 1960년 65세 이상 노인인구 비율은 2.9%였으나, 2000년에 7.2%가 되어 고령화 사회에 진입하였고, 2008년 10월 기준 10%에 이르렀다. 앞으로 2018년에 14.3%로 고령사회에 진입하고 2026년에는 20.8%로 초고령사회가 될 전망이다.
인구 고령화가 우리 사회에 부여하는 과제는 노인들이 부양대상이 아니라 보다 독립적이고 생산적인 주체로서 활동하고 사회적 역할을 담당할 수 있도록 제반 여건을 마련하는 것이며, 노인들의 삶의 질 자체도 개선하여 세대 간 통합된 사회를 유지 발전시켜야 한다는 것이다.
독립적이고 생산적인 활동, 활기찬 노후 생활을 영위하는 데 있어서 정보활용 분야에서 노인 정보화 수준의 제고는 각종 활동의 범위를 확대하고 수준을 높이는 데 필수불가결하다고 할 수 있다.
고령층 정보화 교육의 목적은 정보사회의 주류에서 떨어진 노인들에게 기초적인 컴퓨터 및 인터넷 활용지식을 교육함으로써 세대 간의 정보격차를 해소하고 사회통합 및 노인들의 성공적인 사회적응을 도모하는 것이다.
정부는 제2차 정보격차해소 종합계획(2006∼2010)으로 장·노년층 300만 명에게 정보화교육을 실시해 2010년경에는 장·노년층의 인터넷이용률을 65% 수준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다. 이를 위해 노인시설 중 정보화 교육시설이 갖추어져 있고 접근성이 좋은 신규 교육기관을 지속적으로 확대 지원하고 고령층 스스로 세대간 정보격차를 해소하기 위한 방법을 다각적으로 모색하고 있다.
실제로 노인대상 정보화교육이 실시된 이후, 노인들은 다른 세대들과 마찬가지로 인터넷을 통해 또 다른 세상을 만나 새로운 삶의 즐거움을 얻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스스로에 대한 자신감도 갖게 된 것으로 조사됐다. 정보화 교육이 단순히 노인들에게 컴퓨터를 이용할 수 있게 해주는 것 이상의 의미를 가지고 있는 것이다. 또한 노인들의 삶 자체를 변화시키는 사례들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봉선동에 사는 72세 ‘푸른 하늘 님’은 그 동안 배운 컴퓨터 실력으로 이탈리아에 사는 딸과 사위, 손자들가 화상 채팅으로 만나고 나서 꿈인지 생시인지 형언할 수 없는 기쁨을 맛봤다고 한다. 75세 ‘장미’님은 사위에게 메일을 보냈다가 “장미라는 닉네임에 젊은 아가씨인줄 알았는데 장모님이셨네요”하면서 같이 박장대소했다는 대화에서 이 나이에 무슨 컴퓨터냐고 수동적인 자세에서 최근에는 인터넷 교육에 대한 필요성을 느껴 적극성을 보이고 있다.
고령층의 정보공유는 세대갈등 문제의 해답뿐만 아니라 고령층의 축적된 지식을 제대로 활용하면 개인은 물론 기업과 국가 생산성을 올리는데 기폭제가 될 수 있다.
정보공유를 통해 노인들의 사회에 대한 소외감을 해소시키고 그동안 축적한 경력과 경륜을 살릴 수 있다면 고령층은 고령화시대에 있어 국가의 부담이 아니라 국가 경쟁력 향상에도 기여할 수 있을 것이다.
/배오덕〈광주·전남여성정보화단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