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노벨상 수상작가 윌리엄 골딩(William Golging)은 “지난 20세기는 인류 역사상 가장 폭력적인 세기였다”고 말했다. 참으로 처참하게 전쟁으로 점철된 세기였다해도 과언이 아니다. 19세기 말 청일전쟁을 시작으로 노일전쟁, 1차 세계대전, 2차 세계대전, 한국전쟁 등 국내는 물론 5대양 6대주 전체가 전쟁에 휩쓸려 전쟁터가 됐다.
전쟁의 규모가 큰 만큼 20세기의 전쟁은 세계 판도를 크게 변화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수 백, 수 천만 명의 인명피해로 부모·형제·자매를 잃었으며 극심한 파괴로 헤아릴 수 없는 막대한 재산피해를 고통으로 안겨 주었다. 이와 같은 참혹했던 폭력의 세기, 전쟁의 세기, 냉전의 세기가 종식됐다.
새로운 21세기가 시작된 오늘의 현실은 어떠한가? 이라크 전쟁, 아프가니스탄 전쟁을 비롯한 민족·영토 분규, 환경 문제, 북한과 이란의 핵개발로 야기된 위기 등. 유네스코(UNESCO)는 이러한 새로운 도전에 휩싸여 있다. UN의 산하기구인 유네스코는 평화를 희구(希求)하는 인류이상의 상징으로써 그 이상을 실현코자 노력하는 기구이다.
유네스코의 근본이념은 모든 인류가 인간의 보편성과 존엄성을 확인하는 휴머니즘(Humanism·인도주의)에 입각하여 인간과 인간, 국가와 국가 간에 관용과 대화로써 상호 이해하고 협력하여 조화로운 관계를 유지하면서 평화로운 세상을 실현하고자 하는 것이다.
인종·성·언어·종교 등의 차별 없이 UN헌장에 의해 확인되고 있는 정의·법의 지배·인권과 기본적 자유를 모든 인류가 존중하면서 교육·과학·문화·의사 소통활동을 통해 국가간의 협력과 이해를 증진해 감으로써 평화와 안전에 기여하려는 것이다.
우리 협회가 운영 중인 국제이해교육 활동, 국제교류 사업, 외국인과 함께하는 국제이해 캠프, 국제 가족 친선의 밤, 외국인과의 문화교실 운영 등은 상호 이해의 폭을 넓히고 선린의 정을 쌓아 개인은 물론 국가 간 평화롭고 풍요로운 세상을 지향하려는 것이다.
특히 국가간 교류·대화·설득·이해·상호 양보를 통한 협상은 국제분쟁을 예방하고 평화를 담보할 수 있을 것이다. 이러한 힘의 원천은 세계 각국에서 비정부기관 NGO로써 순수 민간운동으로 활동하고 있는 유네스코 소속원들의 큰 함성에 의해 영향되리라 믿는다.
모든 인류가 평화를 갈구하고 분단된 우리나라 국민이 북한의 핵개발로 촉발된 위기상황에서도 평화통일을 염원하는 현실에서 평화운동의 전통성을 확보하고 있는 유네스코가 평화를 위한 역할을 더 구축해 가야 한다.
평화를 사랑하고 인권을 존중하는 이 고장 광주·전남 시·도민이 지성인으로서 평화·민주·인권정신을 되새기고 유네스코 민간운동에 적극 동참해 주길 기대한다. 출발은 미약하지만 큰 결실을 위한 우리의 마음이 뜨거운 가슴으로 유네스코의 이념을 실천하려는 우리의 정성이 시·도민의 성원으로 크게 결실되리라 믿는다.
〈유네스코 광주·전남협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