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남군이 심각한 내홍에 빠졌다.
경찰이 도지사 경선과정에 가담한 혐의를 받고 있는 직원 60여명을 소환하면서 긴장에 휩싸였다. 군은 또 승진 인사를 포함한 문책성 인사와 군청 공직협과 대립 등으로 혼란을 겪고 있다.
직원들은 날마다 경찰의 조사 진행 상황과 인사 단행 여부, 직협의 동향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경찰의 조사 결과를 기다리거나 인사이동 폭에 관심이 큰 직원들은 안절부절이다.
상반기 정기인사 날짜는 지나가고 인사권자인 군수권한대행은 결정을 못하고 있다. 직협은 인사를 강력히 반대하고 있고, 인사권자는 이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
해남군의 어수선한 분위기는 지난 국회의원 선거 때부터 시작됐다. 민 전 군수의 국회의원 출마설이 직원들에게도 상당한 부담으로 작용했다. 불출마 선언 후 잠잠해지는가 싶더니, 도지사 선거 출마로 다시 한 번 직원들은 크게 흔들렸다.
현직 단체장의 도지사 후보경선을 돕는 것은 부하직원들로서는 어쩔 수 없는 부분도 없지 않다. 하지만 그 결과 수십명의 직원들이 줄줄이 고통을 겪고 있다.
직원들에 대한 사법처리가 임박한 상황에서 승진과 문책인사를 한다는 발상도 그렇고, 직협에서 못하게 한다고 미루고 있는 최고책임자의 미진함도 답답하다.
이제 군청 내 분위기는 바뀌어야 한다. 경찰의 사법처리와 인사문제도 조기에 결론이 나야 한다. 군청이 어수선하면 주민을 위한 복지나 서비스행정은 그만큼 멀어지기 때문이다.
최고책임자의 결단을 기대한다.
/박정옥 <사회2부 부장.해남>jopark@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