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주시 공무원들 상당수가 자신이 맡고 있는 업무조차 제대로 숙지하지 못하고 있어 시민들이 불편을 느낀다는 하소연이 요즘 부쩍 늘고 있다.
최근 Ｋ모씨는 양만장 허가와 관련 해당 부서를 방문하여 민원을 상담하던 과정에 담당 직원이 이미 바뀐 법률을 적용, 허가가 불가능하다고 말하는 등 민원인도 이미 알고있는 일을 오히려 공무원에게 설명해주느라 곤혹스러웠다고 털어놨다. 해당공무원은 7급 인사 발령이 난지 일주일 밖에 안돼 제대로 업무파악을 못한 실수라고 변명했다.
`핑퐁행정''에 녹초가된 민원인도 있다. Ｃ모씨는 채석장 허가와 관련, 최근 폐기물처리 민원을 전화로 상담했으나 시청내 각 부서가 자신의 업무가 아니라며 이리저리 타 부서로 전화를 연결해 줘 6곳에 같은 말을 되풀이 했으며 이 과정에 전화응대 마저 불친절했다며 시 인터넷 홈페이지에 하소연 했다.
이는 시민들의 행정 서비스 질 향상에 대한 요구는 갈수록 높아지고 있는데도 일선 공무원들의 의식수준은 이를 충족시켜 주지 못하고 있는 경우로 최소한 인허가 업무 부서만큼이라도 시급히 전문성을 확보한 직원을 배치해야 한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시 공무원들의 잦은 부서이동으로 전문성을 갖추기 어렵다는 변명이 가능하겠지만 상당수 공무원들이 자신이 새로 맡은 업무에 대해 신속히 기본지식을 갖추려는 노력을 하지 않고있는게 아니냐는 비난은 피하기 어렵다.
민선자치시대의 지방공무원이라면 스스로도 행정능력을 업그레이드 하기위해 관련 법규를 숙지하는 등 자신이 맡은 업무만큼은 전문성을 갖도록 꾸준히 노력해야 하지 않을까. 법을 집행하는 공무원으로서 민원인들 앞에서 뒤 늦게 규정집을 펼쳐 놓고 머리를 주억거리는 부끄러운 장면은 앞으론 없었으면 좋겠다.
/최승렬<사회2부 차장·나주> srchol@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