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선생 김봉두''가 화제다. `촌지의 달인'' 김봉두 선생이 촌지를 너무 밝히다가 산골학교로 쫓겨나고, 촌지가 생각나 서울입성을 위해 갖은 노력을 다하지만 결국은 `실패''하고 참 스승의 길을 찾는다는 줄거리다.
이 영화는 완성도나 연기자들의 연기력으로 만도 수작이다. 하지만 `선생 김봉두''가 눈길을 끄는 것은 작금의왜곡된교육현실에비춰시사하는바가크기때문이다.많은교사들은 촌지를 과감히 거부해가며 양심을 지키려노력하고있지만, 여전히학교현장에돈봉투가 오가는 슬픈 현실이 상존하기 때문이다.
특히 최근 광주시교육청 홈페이지에서 한달 여 동안 계속됐던 촌지 논쟁을 지켜본 기자는 이 영화관람 후 많은 생각이 들었다.
이 영화 관람객들의 반응은 대체로 비슷하다. 코믹 영화이기는 하지만 일부 촌지를 밝히는 교사들의 실태와 일그러진 학교 모습을 실감나게 그렸다는 것이다. “무슨 엉터리같은 소리냐”는 반응은 발견하기 힘들었다. 그 만큼 일반인들이 학교 촌지를 보편화된 문화(?)로 받아들인다는 뜻이 아닐까.
물론 교사들의 반응은 갖가지다. 이 영화를 어떻게 보았느냐는 질문에 한 교사는 “부끄럽고 참담한 생각이 들었다. 과거 나도 그런 것들을 받아본 적이 있기 때문이다. 일부 교사들의 `김봉두식'' 행태를 어떻게 볼 것인가 생각하면 부끄럽다”고 말했다. 또 다른 교사는 “진짜 일부 교사들의 행태일 뿐”이라고 불만을 토하기도 했다.
어쨌든 우리 교사, 학부모들은 이 영화를 한번 봤으면 한다. 누가 뭐라고 해도 학교 촌지가 엄존하고 있는 이상 바람직한 학교문화를 만들기 위해 우리 스스로를 되돌아보는 계기가 될 것이다. 촌지받는 교사는 그대로 느끼는게 있을 것이고, 받지 않는 교사는 다시 한번 참 스승의 마음가짐을 다지는 기회가 되리라. 학부모들도 학부모의 자세가 어떠해야 하는지 생각케 될 것이다.
/김옥렬기자 okkim@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