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폐기장 건설과 관련 영광군민들의 갈등관계가 심각한 지역사회문제로 비화되고 있다.
건설 반대와 찬성측이 마찰을 빚으면서 급기야 상대측의 식당에 몰려가 영업행위를 방해하는 경우까지 벌어졌다. 아버지와 아들이 찬반으로 엇갈리고 상대방의 사진을 뜯어내는 일도 있었다. 극한 대립으로 지역의 민심마저 흉흉해지고 있는 상황이다. 이웃을 증오하는 것이 얼마나 무서운가를 군민들은 실감하고 있다.
핵폐기장을 반대하는 주민들은 군청앞에 천막을 치고 연일 농성을 벌이고 있으며 얼마전에는 원불교 교무들이 삭발과 100일간의 단식 농성에 들어갔다. 찬성하고 있는 주민들은 반대측 사람들의 동태를 예의 주시하고 있으나 양측의 감정싸움은 곳곳에서 터지고 있다.
최근 모식당 주인의 아버지가 찬성한다고 해서 반대측 주민들이 식당 앞에서 확성기를 대고 식사하러 들어간 사람들을 호명하는 사태가 벌어졌다. 그 뒤로 식당주인이 영광지역 신문에 광고를 해 "아버지는 사회적 여건 때문에 찬성하지만 나는 반대한다"고 해명하는 어처구니없는 일도 일어났다. 부자간의 이견과 불화에 앞서 갈데까지 가버린 찬반마찰에 군민들은 할말을 잃은 상태다.
또 반대하는 주민들이 읍장출신 인사가 찬성측이라며 읍사무소에 걸어놓은 역대 읍장 사진중 그의 사진을 떼어내는 사례가 발생하는등 양측의 대립은 더욱 심각하게 진행되고 있다.
그러나 이같은 추악한 싸움은 분명 잘못됐다. 반대를 하든 찬성을 하든 우리의 이웃만큼은 미워해서는 안된다. 상호 불신과 증오는 영광발전에 득될 것이 하나도 없기 때문이다.
자신들의 주장에 대한 정당성을 논리적으로 설득하고 상대를 이해시키는 이성적이고 성숙한 공동체 정신을 회복해야 한다.
/靈光〓李鐘鈗기자 jylee@kwangju.co.kr

모든 사태의 책임은 우리 군민이 져야하는 만큼 서로가 자중하고 양보하며 영광의 미래를 위한 해결점을 찾아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