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시교육청의 교육행정이 `갈지자'' 행보를 보여 시민들로부터 비난을 자초하고 있다.
시교육청은지난달31일“`0교시''존폐여부결정을위한설문조사가무의미해실시하지 않겠다”고 발표했다. “설문조사를 통해 존폐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발표한 지 꼭 보름만이다.
하지만 이같은 결정은 교육행정에 대한 신뢰감을 스스로 무너뜨리는 어처구니없는 행태라는 여론이다.
시교육청은이미지난해 초0교시가사회문제로떠오른이후수차례에걸쳐`0교시불가''방침을유지해왔다.
그런데 지난 달 교육위 임시회에서 교육위원들이 0교시 문제를 놓고 설전을 벌이다 `설문조사를 통해 결정하자''는 주장에 덥석 `그러자''고 받아들였다. 하지만 설문조사 실시를 놓고 보름이나 고민하던 시교육청은 돌연 입장을 바꾼 것이다.
시교육청이 설문조사를 하지 않겠다는 입장에 이해는 간다. 조사결과가 어떻게 나오든 간에 교육청으로서는 어마어마한 부담이기 때문이다. 이미 교육감이 `0교시 불가''입장을 수차례 밝혔고, 사립고 교장들은 공식적으로 `0교시를 않겠다''고 선언한 마당에 `찬성''쪽으로 조사결과가 나왔을 때 당혹감을 염려했을 것이다.
반면 `폐지하자''는 쪽으로 나올 경우도 학부모들의 반발 등 분란이 계속될 것은 불을 보듯 뻔한 일이었다.
그런데도 중대 교육정책을 놓고 이랬다저랬다 갈팡질팡하는 모습으로 신뢰상실을 자초한 것이다. 애당초 설문조사로 결정할 문제도 아니었다. 입시제도가 그대로 유지되고 학부모들의 반발이 예상되는 현실적인 한계에도 불구하고 `0교시''문제는 교육당국이 교육철학과 원칙을 갖고, 교육주체들을 설득하며 개선책을 찾았어야 옳았다는 측면에서 보면 한심하기 짝이 없다.
여기저기 눈치보고 여론에 끌려다니는 교육행정에 학생들만 피해를 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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