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주시가 5급 이상 44년생 공무원의 조기 대기발령을 놓고 심각한 고민을 하고 있다.
최근 전남도를 비롯해 순천시와 강진, 장성, 완도군이 인사적체를 위해 이들을 대기발령했으며 타 자치단체도 이를 검토하고 있는 등 인력조정 분위기가 확산되고 있다.
이에따라 나주시도 이 문제를 심각하게 검토하고 있으나 당사자들이 스스로 용퇴하기만을 기대하는 등 조심스런 접근을 하고 있는 실정이다.
나주시의 경우 이들의 조기 대기발령을 결정하면 오는 6월말로 서기관 1명과 사무관 1명이 대상자에 포함되며 연이어 45년생 사무관 5명도 오는 12월말 대상자에 포함 돼 인사적체가 대폭 해소될 전망이다.
이 때문에 사무관 승진을 염두에 둔 6급 공무원들의 움직임이 활발하며 연쇄적으로 발생하게 될 7·8급 공무원들도 대거 승진요인이 발생하게 돼 공직 내부에서는 조기 대기발령을 공개적으로 환영하고 있는 분위기다.
하지만 나주시장은 자치단체장의 고유권한인 인사권 행사문제를 떠나 `공직 선배''들에 대한 예우차원에서라도 관례에 따른 대기 발령보다는 당사자들의 의사를 존중하겠다는 입장을 고수하려고 해 딜레마에 빠져 있다.
일부 직원들이 인사적체 해소명분을 내세워 수십여년 젊음과 정열을 바쳐 공직자로서 소명을 지켜온 이들의 조기은퇴를 정당화 시키고 있어 인사권자인 시장이 더욱 착잡해 하고 있는것이다.
`선배 공직자''들이 많은 시민들로부터 칭송을 받으면서 화려하게 은퇴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후배 공직자''들의 도리인데도 내부의 분위기가 전체 조직의 흐름에 따라 대기발령을 내려야 한다는 쪽으로 흘러 안타까움을 느끼게 하고 있다.
/최승렬<사회2부차장·나주>srchoi@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