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주시가 지역 교육진흥재단 운영주체 문제로 심각한 고민을 하고 있다.
교육진흥재단은 열악한 교육여건을 개선하는 등 지역교육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취지로 시민들이 주체가 돼 지난 93년에 설립된 순수한 장학재단이다. 현재까지 15억3천여만원의 기금이 조성 돼 있다. 시민들의 순수한 정성을 모아 설립된 만큼 당시 많은 관심과 기대를 가졌다.
하지만 10년이 지난 지금은 기대와 달리 오히려 지역 교육발전에 걸림돌이 되고 있는 등 실망감을 안겨주고 있다는 지적이다.
나주교육진흥재단의 경우 지금까지 조성된 기금을 매년 학생들에게 장학금으로 나눠주는 것을 제외하고는 뚜렷한 기능이나 역할을 하지 못한 채 명맥만 유지하고 있는 실정이다.
시민들은 이는 운영 관리를 맡고 있는 13명의 이사진 가운데 8명이 70대와 80대로 구성되는 등 지금까지 지역 원로들에 대한 배려차원에서 진용이 짜여져 있기 때문이라고 말하고 있다. 교육의 직접적인 관련자인 학부모들의 참여가 제한 돼 근본적인 교육문제를 해결하려는 의지를 가질수 없었다는 것이 시민들의 일반적인 시각이다.
이에따라 나주시는 원로들이 용퇴하지 않는 상태에서 차선책으로 최근 30-40대 학부모 4명을 이사로 추천, 교육진흥재단 운영의 변화를 꾀하고 있다.
지역 원로들에게 용퇴를 강요하지 않는 가운데 개선을 해보려는궁여지책으로 고심한 흔적이 역력히 엿보인다. 그러나 대다수 시민들은 민선 3기에 들어서면서 지역교육 문제를 해결하려는 나주시의 강력한 의지가 퇴색하지 않도록 원로들이 하루빨리 용단을 내려 주기를 기대하고 있다.
/羅州〓崔勝烈기자srchoi@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