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관광부가 광주·전남지역 4개 판소리 대회의 대통령상을 모두 폐지, 지역 국악계가 충격에 빠졌다.
특히전주대사습과남원 춘향제등전북지역대회의 대통령상은그대로유지되는 것으로 알려지자 이 지역 국악인들의 `상대적 박탈감''이 더욱 커지고 있다.
지역 국악인들은 이번 일에 대해 “광주·전남의 판소리 전통을 무시한 행위”라며 반발하고 있지만 일각에서는 “터질 게 터졌다”는 자성의 소리도 나오고 있다. 대통령상을 따오는 데만 혈안이 됐지 정작 운영에는 별 관심이 없었고, 대통령상 남발로 인한 `수준저하'' 문제가 오래 전부터 제기됐음에도 각 단체의 이해관계가 엇갈려 `일부 대회의 통합작업'' 등이 무산되고 말았기 때문이다.
특히 젊은 국악인들은 광주·전남이 과거 명성에만 안주해 `우물안 개구리''였던 사이, 후발주자인 전주와 남원이 이미 `국악도시''로 인정받고 있었다며 국악계의 환골탈태가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문광부 관계자 역시 “15회 이상 개최된 대회에 대통령상을 시상한다는 정부 시상규정과 전문가 의견청취, 평가조사서에 따라 선별 작업을 했다”며 “전북에 2개의 판소리 대통령상을 부여한 것은 두 도시가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판소리의 고장이고, 대회 역사와 정통성 면에서 타 대회를 월등히 앞서고 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광주시는 사전에 낌새조차 채지못하다 일격을 당해 현재 우왕좌왕하고 있는 실정이다. 일부 국악단체가 부랴부랴 대통령상의 재조정을 건의한다고 나섰지만 이번 결정이 뒤집힐 지는 미지수. 광주·전남외에도 탈락한 20개 자치단체가 항의하고 있는 상황에서 특정 도시의 의견만 수용되기가 쉽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명성(名聲)''은 스스로 외친다고 얻어지는 게 아니다. `판소리의 본향''이니 `문화수도''니 `예향''이니 하는 명성 역시, 남이 인정해 줄 때 비로소 그 `의미''를 갖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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