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광산지역 주민들은 `광산구의회의 존치''에 대해 회의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의회가 하는일이 뭐냐”는 식의 냉소적 분위기다.
구의회의 의정활동이 소모전 양상을 띠면서 주민들로부터 불신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 구의회는 최근 비공개회의를 열고 운영위원장에 대해 `30일간 출석정지''를 의결하는 등 의원상호간 갈등이 확산되고 있는데 이는 `까마귀와 백로''를 가리는 논쟁으로 비춰지고 있다.
지난해 의원들이 `오만하고 독선적''이라는 이유를 들어 운영위원장에 대한 사퇴 결의안을 발의, 의결하면서 구의회의 내분은 시작됐다. 위원장이 강력히 반발하면서 급기야 출석정지 파동으로 이어지는 등 의원간 극한 대립으로 번지고 있다.
구의회의 매끄럽지 못한 운영이 극치를 이룬것은 지난해 말 2003년 예산안 처리과정에서였다. 의장이 부재중이어서 본회의 사회를 부의장이 맡았으나 당시 의장의 행적에 대해 억측이 난무하고 있다. 이후 위원장은 구 홈페이지 등에 “광산구 2003년 예산안 통과는 무효”라고 강력히 주장하고 나섰다. 예결위에서 삭감된 예산이 본회의에서 다시 증액된 것을 인정할수 없다는 것이었다.
어쨌든 이같은 갈등이 의원간 다툼과 의회의 파행으로 이어졌으며 이에 대해 주민들은 “의회가 제역할을 할 의지가 있는지 모르겠다”고 비난하고 있다. 집행부를 견제하고 감시하는 의회의 기능이 마비(?)상태여서 집행부만 좋은것 아니냐는 여론에 대해서도 공무원조차 “시끄러워서 좋을 것이 있겠냐”, “오히려 행정효율만 떨어뜨린다”고 볼멘소리를 하고 있다.
의회의 파행은 주민들에게 실망을 안겨줄뿐 아니라 집행부의 군정추진에도 전혀 도움이 되지 못한다는 것을 확인시켜주는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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