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시내 구청장들에게 구설수가 잦다. 신중치 못한 언행 때문이다. 아무리 민선시대라지만, 더러는 무심코 혹은 정치적 수사(修辭)로 던지는 말들이 지나친 경우가 많다.
유태명 동구청장은 최근 북구 8개 동을 되돌려 달라는 내용의 행정소송(不作爲違法確認訴訟)을 검토하라고 지시했다. 이 같은 내용이 언론에 보도되자 첨단지구 편입과 분구 문제로 내심 골머리를 앓고 있는 북구청은 “사전조율이 없었으며, 일고의 가치도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광주시도 “여론몰이로 자치구간 경계조정을 공론화 하려는 의도”라고 노골적인 불만을 터트렸다. 행정절차를 무시한 `단독 플레이''인데다, 소송제기의 전례가 없기 때문이다.
압권은 황일봉 남구청장이다. 그는 공식석상에서 “여자와 무우(무)는 고추에 비벼야 맛이 난다”고 말했다가 여성단체의 거센 항의를 받았다. 그는 또 “도로관통으로 단절된 제석산에 흙을 쌓아 터널식으로 복원할 계획”이라고 밝혔으나 `없던 일''로 돌아섰다. 토목기술상의 문제와 타당성, 현실성을 꼼꼼히 살피지 않은 탓에 곧바로 벽에 부딪친 것이다. 예산부족을 내세워 흐지부지 넘어갔지만, 주변에선 “행정경험이 부족한 사람의 돌출발언”으로 폄훼했다.
취임 직후, 광역단체장에 대한 앙금을 `직설화법''으로 표출했던 김재균 북구청장도 예외는 아닐 것이다. 감정의 골을 메우고 협력을 지향하기 보다는 자신의 변명에 급급했다는 비판을 받았다.
단체장의 한마디는 결코 가벼워서는 안된다. 서민생활과 직결되는 까닭에 거듭 숙고하고, 그 말에 무게가 실려야 한다. 구청 이기주의에 매달려 합리성을 잃고, 광주시 전체의 발목을 잡는 것은 더더욱 안될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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