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종 행정이나 민원사항 처리와 관련 농어민들의 손발 역할을 하고 있는 이장직에 대한 기피현상이 마을마다 심각하다. 이장직이 본업은 아니지만 본업이상으로 뛰고 있는 이장들은 농어촌 마을과 지자체에 없어서는 안될 심부름꾼이다. 이들은 주야를 가리지 않고 자질구레한 민원과 행정업무를 도맡아 자기일처럼 처리하고 있다.
그러나 이들은 보람을 찾기 어렵다고 하소연하고 있다. 턱없이 낮은 보수를 받고 활동하기에는 주어진 짐이 너무 버겁다는 주장이다.
따라서 이들이 사명감을 가지고 일을 하도록 하려면 현재의 낮은 수당을 현실화해야 한다는 여론이 일고 있다. 이들이 받는 수당은 10만원. 적어도 하루에 1만원꼴로 한달에 30만원은 돼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
완도군 관내에는 3개읍, 9개면에 행정부락단위별로 246명의 이장들이 직무를 수행하고 있다. 준공무원으로 읍·면과 마을주민간 행정집행의 가교 역할을 하고 있다. 매월 정기적으로 2회 읍·면에 출근해야 하고 읍·면 등 행정기관에서 부르면 수시로 달려가 지침을 받아 전달하거나 처리하고 있다. 그러나 이들이 받는 댓가는 준공무원이라는 신분이나 명예에도 못미친다는 것이다. 가사를 저버리고 이장일을 하고 있는데 하루수당 1만원은 너무 낮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이때문에 이장직을 맡지 않으려는 풍토가 일고 있다. 특히 몇년전까지만 해도 마을마다 60대가 마을의 최연소(?)주민으로 이장을 했으나 이마저도 나서는 사람이 없어 지금은 70대가 이장을 맡은 곳이 적지 않다.
이같은 현실은 어느 지역이나 대동소이한 만큼 정부나 지자체가 사태의 심각성을 파악, 수당인상등의 방안을 적극적으로 추진해야 한다는 게 주민들의 공통된 지적이다.
/莞島〓鄭銀朝기자 ejchung@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