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바 `우리 마을은 안 된다''는 식의 님비현상으로 인해 각 자치단체들이 폐기물 총합처리시설 입지 선정을 놓고 골머리를 앓고 있다.
화순군의 최대 현안 사업이었던 폐기물 종합처리시설도 지난 7년여동안 주민들의 반대에 부딪쳐 표류하다 최근 입지가 결정됐다. 한천면 가암리 일대가 그 곳이다.
군은 입지선정에 될 수 있으면 많은 주민들이 참여하는 것이 좋다고 판단, 주민투표라는 형식을 거쳤다.
주민 대표 자격을 가진 280여명의 입지선정 위원회를 구성, 위원들로 하여금 선진지인 보성군 폐기물 종합처리시설과 5개소의 입지 후보지를 답사토록 한 후 직접투표를 통해 결론을 이끌어 낸 것이다.
이같은 폐기물 종합처리장의 순조로운 결정은 화순군 공직자들의 열정적인 군정수행 없이는 불가능했다는 것이 지역 여론이다. 임호경 군수는 특히 읍·면 초도순회 방문때 가는 곳마다 후보지 선정에 대한 절차와 필요성을 설명, 군민의 공감대를 이끌어 냈다.
이에 따라 혐오시설의 설치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다른 자치단체에 좋은 선례를 남겼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민선3기 초에 군수와 각 실·과별 6급 이하 공직자가 직접 만나 각종 애로사항과 여론을 수렴하고 공평한 인사를 다짐함으로써 공무원들이 불안감을 떨치고 군정에 매진할 수 있는 분위기를 조성했다. 이같은 열정적인 군정수행은 군민들에게 믿음과 기대를 안겨주고 있다. 이와함께 모처럼만에 찾아 온 군정의 안정에대해 한숨을 놓고 있다.
하지만 지난 6·13지방선거 과정에서 발생한 불미스러운 일들이 군수와 군정의 발목을 잡고 있다. 또 상당수 주민과 공직자들도 법의 심판에 의해 군정이 또 다시 중단되는 일이 벌어질까 불안해 하고 있다. 안정적인 군정 수행을 위해 군수의 신변문제가 하루속히 마무리 되기를 바라는 것이 지역의 지배적인 분위기다.
/문영우<사회2부기자·화순>ywmun@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