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보는 지난 12일자 1면 톱기사를 통해 `광주시와 전남도간의 행정갈등이 심화되고 있다''는 내용의 기사를 내보낸 적이 있다. 바이오산업, 경제특구 지정, 광주권 그린벨트 해제를 둘러싸고 시·도간 갈등과 이견이 커지고 있고, 특히 지난 7월 민선 3기 이후 선점(先占)효과를 노린 한건주의식 발표로 이같은 양상이 심각하다는 것이 기사의 골자였다.
그런데 지난 17일 광주지역 모 방송국 정책대담에 출연한 광주시 기획관리실장은 시·도간 갈등에 대한 사회자의 질문에 “광주시와 전남도의 광역행정 협조는 잘되고 있다. 언론이 마치 갈등이 있는 것처럼 침소봉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언론이 과장 보도하고 있어서지 시·도간 행정협조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는 것이었다.
과연 그럴까. 결론부터 말하자면 그렇지 않다. 그 단적인 사례가 최근 시·도간 공방전으로 번지고 있는 경륜장 문제다.
전남도는 광주시가 경륜장 사업을 추진하겠다는 보도가 나온 18일 하루종일 발칵 뒤집혔다. 경륜장 사업은 전남도가 1년여전부터 심혈을 기울여 추진해왔던 사업인데다 문광부 허가신청을 목전에 둔 시점이었기 때문이다. 도 관계자들은 광주시가 `뒤통수 때리기식''으로 나왔다며 격앙된 반응과 함께 보도자료를 내고 광주시의 행태를 비판했다.
전남도의 불만에도 불구하고 광주시는 경륜장을 계획대로 추진하고 있다. 광주시는 경륜장에 대해 허가신청을 내지만 않았지만 수년동안 검토해왔다고 밝혔다. 광주시 발전을 위한 자치단체간 선의의 경쟁 차원이지 다른 의미의 확대해석은 하지 말라는 뜻이다.
자치단체가 서로 다른 만큼 시·도간의 경쟁은 양 지역의 발전을 위해 당연하다. 따라서 갈등과 분란은 언제든지 상존할 수 있다. 갈등의 존재를 “없다”고만 하며 애써 봉합하려 하지 말고, `한뿌리 자치단체''로서 최상의 대안을 찾아가는 게 진정한 해결책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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