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판의 목소리를 들은 적 없다. 목적이나 방향이 틀렸다거나 시비거리가 된 것이 없기 때문에 나는 지난 4년의 내 교육정책이 옳았다고 본다”
김원본 현 교육감은 지난 7일 당선 확정 직후 “선거과정에서 교육정책에 대해 지적된 일부 비판을 어떻게 수용하겠느냐”라는 기자의 질문에 이렇게 말했다.
2차 투표에서 대접전 끝에 민선 3대 광주시교육감으로 당선된 김 교육감은 이어 “그래서 앞으로도 그 동안의 정책을 꾸준히 밀고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김 교육감의 이같은 발언 뒤끝 분위기는 미묘했다. 불과 119표차 박빙의 승부를 치러 힘겹게 당선된 후보로서 자기 반성이나 분발을 약속하는 `겸손함''을 찾기는 쉽지 않았다.
특히 당선자의 `자신감''은 “더욱 분발하라는 유권자의 뜻으로 알겠다”는 당선소감과도 거리가 있어 보였다.
물론 승리는 승리다. 선거에서는 단 한표 차라도 승자는 승자로서의 자리와 영예를 모두 차지한다.
하지만 이번 선거에서는 유권자들의 `바꿔'' 열기가 만만치 않았음을 깊이 되새겨 볼 일이다. 쉽게 말해 유권자의 절반은 광주교육이 변화와 개선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를 냈다는 점이다. 교육청 인사들조차 “너무 힘든 선거였고, 현직 프리미엄을 감안하면 사실상은 진 선거라고 평가할 수도 있다”고 평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어쨌든 김 교육감은 지난 4년의 `실력 광주'' 등 무난한 행정능력을 인정받은 셈이다. 어찌보면 재선을 염두에 두고 무리없는 행정을 폈기 때문인지도 모른다. 하지만 새 임기 4년은 `반대표''를 던진 절반의 유권자들의 뜻이 무엇인지도 곰곰히 따지고 정책에 반영하는 모습을 보여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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