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도교육청이 오는 26일로 예정된 올 9월 1일자 인사를 앞두고 20일 인사 개요 설명회를 가졌다. 인사 대상은 전문직, 교장, 교감, 일반 교사 등 619명으로 평소보다 많다고 할 수는 없으나 교육국장, 교육장 등 고위직이 대거 신규 또는 전보 발령된 것을 감안하면 비중있는 인사라 할 수 있다.
도교육청은 인사 배경을 설명하면서 전남교육발전 청사진을 원만히 추진할 수 있는 능력가를 적재적소에 내정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전남 교육의 중추적 역할을 수행할 주요 국장과 과장이 지난 12월 인사 이후 불과 9개월만에 바뀌는 등 불합리한 점이 없지 않아 `전남교육 발전을 위한 큰 틀''이라는 명분이 설득력을 잃고 있다는 지적이다.
이번 인사가 지난해 10월 25일 김장환 교육감 취임 이래 3번째(지난해 12월 고위직 인사, 올 3월 인사)라는 점에서 더욱 그렇다. 첫 단추를 잘 끼워야 하듯 `전남교육발전''이라면 12월 고위직 인사에서 9개월 짜리 인사가 되지 않도록 충분히 배려를 했어야 옳다는 얘기다.
교육국장이 9개월만에 바뀌고 초등교육과장도 9개월만에 바뀌게 된다. 교육국장에 새로 내정된 사람의 교장 경력도 6개월에 불과하다. 이런 인사를 두고 누가 잘 된 인사라고 평할 수 있으며, 전남교육발전을 기대할 수 있겠는가. 해당 인사들의 출신 학교를 고려한 안배라고는 하나 이는 학연, 지연에 얽매이는 폐단을 없애자는 시대적 논리에도 어긋난다.
더우기 교육국장 직무는 과거 초등교육국장, 중등교육국장 2명이 하던 일을 함께 맡고 있으며 초등과장도 종전 초등교직과장과 초등장학과장 2명의 직무를 수행하고 있다. 중책을 맡고 있는 만큼 업무의 일관성과 계획성을 갖고 일할 수 있는 어느 정도의 기간을 줘야 한다는 것이다.
고위직 인사들이 영전의 기쁨에 젖어있는 사이 애꿎은 학생들만 피해를 보고 있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되지 않을까. `실력 전남''은 말 만으로 그냥 이뤄지는 것이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