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백요리사2’ 인기에…광주·전남 맛 여행 뜬다
2026년 01월 09일(금) 09:20
천상현 셰프 영암에 식당 개점
인근 유적지도 관광객 2배 늘어
선재스님 영향 사찰음식 큰 관심
원효사·대흥사 예약·문의 봇물

‘흑백요리사2’에 출연한 천상현 셰프.

최근 ‘넷플릭스’에서 방영 중인 예능 ‘흑백요리사: 요리 계급 전쟁(시즌 2)’가 인기를 끌면서 전남의 ‘맛’을 찾는 여행객도 덩달아 급증하고 있다.

영암군에서 식당을 운영 중인 ‘백수저’ 출연자 천상현 셰프의 요리를 맛보려고 영암군을 찾는 관광객이 느는가 하면, 출연자 선재스님의 영향으로 광주·전남 사찰에 사찰음식 문의가 잇따르는 등 곳곳에서 ‘흑백요리사 특수’를 누리고 있다. 대표적 사찰음식의 대가로 꼽히는 장성 백양사 정관스님도 다시 주목받고 있다.

8일 영암군에 따르면 흑백요리사 프로그램이 방영된 이후, 천 셰프의 식당이 있는 왕인박사유적지 일평균 방문객이 전년 대비 2배 가까이 늘어났다.

천 셰프는 지난해 10월 20일 왕인박사유적지 내에 ‘천상현의 천상 영암멋집’ 식당을 개점했다. 개점 이후 11월 26일까지 한달여간 유적지 방문객은 4만1910명(일평균 1132.7명)으로 집계됐는데, 이는 전년 같은 기간(1만9547명·일평균 528명)보다 두 배 이상 늘어났다.

흑백요리사가 방영되기 시작한 지난해 12월 16일 이후 지난 7일까지 한달 동안에는 2만 1534명이 유적지를 찾은 것으로 집계됐다. 동절기 여행 비수기임에도 불구하고 일평균 936명이 유적지를 찾아온 것이다.

영암멋집 관계자는 “하루 평균 120테이블에 400여 명이 찾아온다. 8일에도 오후 1시 기준 대기 손님만 15팀에 달했다”며 “‘흑백요리사2’ 방영 이후 방문객 수가 30여% 증가해 방송의 인기를 실감하고 있다”고 밝혔다.

정관스님이 장성 백양사에서 사찰음식을 선보이고 있다.
선재스님의 요리를 보고 사찰음식에 관심을 보이는 이들도 늘고 있다.

광주 원효사 관계자는 “방송 이후 사찰음식에 대한 관심이 부쩍 늘었다는 분위기를 체감하고 있다”며 “공양간이 모두에게 개방돼 있지는 않지만, 사찰 음식을 맛볼 수 있느냐는 등 문의가 부쩍 늘어났다”고 밝혔다.

해남 대흥사 관계자는 “흑백요리사의 영향인지 단정하기는 어렵지만, 통상적인 성수기인 4~11월과 비교해도 큰 차이를 느끼지 못할 정도로 지난해 12월과 올해 1월 예약객이 많았다”고 말했다.

광주·전남 지역 여행업계 안팎에서는 더불어 장성 백양사의 정관스님 등 사찰음식 대가를 비롯한 사찰들이 젊은 층의 주목을 받으면서 방송을 계기로 한 지역 관광 연계 효과가 당분간 이어질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

한편 천 셰프는 영암군 삼호읍에서 태어나 1998년 김대중 정부 시절, 청와대 최초의 중식 요리사로 발탁돼 2018년 문재인 정부까지 20년 4개월간 대통령의 식사를 책임져 ‘대통령의 요리사’라고도 불린다. 선재스님은 ‘대한불교 조계종에서 선정한 1호 사찰음식 명장’으로, 방송에서 사찰음식에 대한 깊은 철학과 현대적 재해석으로 건강한 음식을 선보여 관심을 끌었다.

/서민경 기자 minky@kwangju.co.kr

/윤준명 기자 yoon@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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