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현대세계양궁선수권대회] ‘맏형’ 최용희 “LA올림픽 꼭 나가겠다”
2025년 09월 08일(월) 20:40 가가
컴파운드 남자 銅…한국 첫 메달
마지막 화살 10점 명중 ‘역전극’
올림픽 진출 가능성은 ‘반반’
후배들과 선의의 경쟁 펼칠 것
마지막 화살 10점 명중 ‘역전극’
올림픽 진출 가능성은 ‘반반’
후배들과 선의의 경쟁 펼칠 것
“우리 것만 집중하자”며 후배들을 다독인 ‘맏형’이 광주2025현대세계양궁선수권대회에서 값진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최용희가 8일 광주시 동구 5·18민주광장 경기장에서 열린 대회 컴파운드 남자 개인전 3위 결정전에서 미국의 커티스 브로드낙스를 상대로 146-145 승리를 거두며 동메달을 획득했다. 한국 대표팀의 이번 대회 첫 메달이다.
최용희는 “당연히 기쁘다”면서도 “우리나라에서 열린 메이저 대회다 보니 솔직히 욕심을 더 냈다”고 아쉬움을 이야기하기도 했다.
한국 컴파운드 대표팀에게는 간절하게 기다렸던 대회다. 한국은 ‘리커브 강국’으로 꼽히지만 컴파운드에서는 도전자 입장이다. 홈 이점을 안은 대표팀은 컴파운드를 더 알리는 무대로 이번 대회를 준비했다. 특히 단체전 메달을 목표로 휴가도 잊고 개막을 기다렸다.
하지만 지난 6일 진행된 예선에서 혼성·남자·여자 단체전 모두 조기 탈락했다. 8일 진행된 여자 개인전에서도 한국 선수들은 고배를 마셨다.
결국 최용희는 컴파운드 대표팀 중 유일하게 5·18 민주광장을 밟은 선수가 됐다. 이번 대회 예선은 국제양궁장, 16강부터 결승전까지는 5·18 민주광장에서 진행되고 있다.
그만큼 남다른 각오로 활시위를 당긴 그는 아쉽게 준결승에서 니콜라 지라르(프랑스)에게 연장 승부 끝에 패했다.
최용희는 결승 진출에는 실패했지만 동메달 결정전에서 마지막 5엔드 세 번째 화살을 10점에 명중시키면서 역전극을 연출, 유종의 미를 거뒀다.
‘최후의 1인’으로 메달권까지 버틴 그는 “기쁘면서도 한편으로는 아쉽고, 미안하다. 남녀 동반 우승을 목표로 잘 준비했다. 우리한테 이점이 많았는데 그걸 제대로 못 살리고 떨어져 속상한 마음이다”고 말했다.
이번 여정의 분기점은 준결승이었다.
“프랑스 선수와 마지막 동점으로 슛오프까지 갔는데, 그때 원래 내가 쏘던 퍼포먼스대로 했으면 어땠을까 싶었다. 샷을 제대로 못 했다는 게 많이 아쉽다”고 말한 그는 3·4위전에서 스스로를 추슬러 동메달을 완성했다.
최용희의 시선은 이제 올림픽 무대로 향한다. 지난 4월 컴파운드 혼성 단체전이 올림픽 정식 종목으로 채택되면서, 2028 LA 올림픽에서 컴파운드 종목 첫 금메달리스트가 탄생한다.
그는 “끝까지 최선을 다해서 LA 올림픽에도 나가고 싶은 마음이다. 동생들이 훨씬 잘하니까 경쟁은 해봐야겠다”며 “자신은 없는데, 한번 열심히 해보려고 한다”고 웃었다.
이번 대회를 준비하고 치르면서 올림픽을 향한 꿈의 크기도 달라졌다.
최용희는 지난 4월 원주에서 열린 2025 양궁 국가대표 최종 2차 평가전 뒤 ‘가능성 0%’라고 언급했었다.
그는 “그래도 지금은 한 60%는 되지 않을까 싶다. 50% 이상은 될 것 같다. 어쨌든 최선을 다해 보겠다”고 전했다.
맏형으로서의 자신을 돌이켜본 그는 “애들이 다 잘한다. 그래서 특별히 주문한 건 없다”며 “우리 것만 집중해서 잘하자, 준비한 것만 잘하자. 그 얘기를 많이 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리커브로 양궁을 시작했던 그는 컴파운드에서 다시 빛을 내기 시작했다.
“리커브 때 뚜렷한 성적이 없었을 때는 ‘내 길이 아닌가’ 싶기도 했다”고 밝힌 그는 “2003년에 우리나라에서 하계 유니버시아드가 있었고, 그때 고등학교 감독님이 ‘컴파운드로 전향하면 대표도 빨리 될 수 있다’고 권유했다. 선수층이 워낙 얇았으니까 전향했고, 대회 나가서 메달도 따고 그렇게 내 컴파운드 인생이 시작됐다”고 말했다.
광주는 컴파운드 인생의 또 다른 시작점이 됐다.
“고향이 전주라 광주는 익숙하다”며 광주와의 인연을 언급한 최용희는 “광주 국제양궁장에서 국내 대회를 많이 했다. 첫 세계선수권 개인 메달을 여기서 딴 건 정말 기쁜 일이다. 아쉬움을 훈련으로 메꾸고, 또 다듬어서 가겠다. 계속 나아가 보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김진아 기자 jinggi@kwangju.co.kr
최용희가 8일 광주시 동구 5·18민주광장 경기장에서 열린 대회 컴파운드 남자 개인전 3위 결정전에서 미국의 커티스 브로드낙스를 상대로 146-145 승리를 거두며 동메달을 획득했다. 한국 대표팀의 이번 대회 첫 메달이다.
한국 컴파운드 대표팀에게는 간절하게 기다렸던 대회다. 한국은 ‘리커브 강국’으로 꼽히지만 컴파운드에서는 도전자 입장이다. 홈 이점을 안은 대표팀은 컴파운드를 더 알리는 무대로 이번 대회를 준비했다. 특히 단체전 메달을 목표로 휴가도 잊고 개막을 기다렸다.
결국 최용희는 컴파운드 대표팀 중 유일하게 5·18 민주광장을 밟은 선수가 됐다. 이번 대회 예선은 국제양궁장, 16강부터 결승전까지는 5·18 민주광장에서 진행되고 있다.
최용희는 결승 진출에는 실패했지만 동메달 결정전에서 마지막 5엔드 세 번째 화살을 10점에 명중시키면서 역전극을 연출, 유종의 미를 거뒀다.
‘최후의 1인’으로 메달권까지 버틴 그는 “기쁘면서도 한편으로는 아쉽고, 미안하다. 남녀 동반 우승을 목표로 잘 준비했다. 우리한테 이점이 많았는데 그걸 제대로 못 살리고 떨어져 속상한 마음이다”고 말했다.
이번 여정의 분기점은 준결승이었다.
“프랑스 선수와 마지막 동점으로 슛오프까지 갔는데, 그때 원래 내가 쏘던 퍼포먼스대로 했으면 어땠을까 싶었다. 샷을 제대로 못 했다는 게 많이 아쉽다”고 말한 그는 3·4위전에서 스스로를 추슬러 동메달을 완성했다.
최용희의 시선은 이제 올림픽 무대로 향한다. 지난 4월 컴파운드 혼성 단체전이 올림픽 정식 종목으로 채택되면서, 2028 LA 올림픽에서 컴파운드 종목 첫 금메달리스트가 탄생한다.
그는 “끝까지 최선을 다해서 LA 올림픽에도 나가고 싶은 마음이다. 동생들이 훨씬 잘하니까 경쟁은 해봐야겠다”며 “자신은 없는데, 한번 열심히 해보려고 한다”고 웃었다.
이번 대회를 준비하고 치르면서 올림픽을 향한 꿈의 크기도 달라졌다.
최용희는 지난 4월 원주에서 열린 2025 양궁 국가대표 최종 2차 평가전 뒤 ‘가능성 0%’라고 언급했었다.
그는 “그래도 지금은 한 60%는 되지 않을까 싶다. 50% 이상은 될 것 같다. 어쨌든 최선을 다해 보겠다”고 전했다.
맏형으로서의 자신을 돌이켜본 그는 “애들이 다 잘한다. 그래서 특별히 주문한 건 없다”며 “우리 것만 집중해서 잘하자, 준비한 것만 잘하자. 그 얘기를 많이 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리커브로 양궁을 시작했던 그는 컴파운드에서 다시 빛을 내기 시작했다.
“리커브 때 뚜렷한 성적이 없었을 때는 ‘내 길이 아닌가’ 싶기도 했다”고 밝힌 그는 “2003년에 우리나라에서 하계 유니버시아드가 있었고, 그때 고등학교 감독님이 ‘컴파운드로 전향하면 대표도 빨리 될 수 있다’고 권유했다. 선수층이 워낙 얇았으니까 전향했고, 대회 나가서 메달도 따고 그렇게 내 컴파운드 인생이 시작됐다”고 말했다.
광주는 컴파운드 인생의 또 다른 시작점이 됐다.
“고향이 전주라 광주는 익숙하다”며 광주와의 인연을 언급한 최용희는 “광주 국제양궁장에서 국내 대회를 많이 했다. 첫 세계선수권 개인 메달을 여기서 딴 건 정말 기쁜 일이다. 아쉬움을 훈련으로 메꾸고, 또 다듬어서 가겠다. 계속 나아가 보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김진아 기자 jinggi@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