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성 난임환자 생활습관 개선 중요…꽉 끼는 속옷 피해야
2025년 07월 27일(일) 19:50
남성 원인 33%…환경적 요인 따라 정자 수 감소 추세
과소약정자 환자 경우 ‘정계정맥류’ 수술적 교정 가능
# 결혼 6년차 40대 맞벌이 부부가 아이가 없어 고민하다 부인이 난임 검사를 받은 결과 정상이었다. 이에 체중 100kg의 운동선수 출신으로 평소 건강을 자부했던 남편의 검사 결과는 정자 수가 부족하고 운동 저하가 심한 ‘희소정자증’으로 나타났다. 이 부부는 전문의와 상담 후 ‘체외수정시술’과 함께 난자 세포질 내 정자를 주입하는 ‘미세조작술’을 받아 마침내 예쁜 아이를 품에 안게 됐다.



부부간 임신이 되지 않는 이유를 부인에게서만 찾다가 뒤늦게 남편의 책임이었음을 알게 돼 충격과 죄책감을 갖는 경우가 적지 않다.

난임은 보통 임신이 잘 안되는 경우를 말하는데, 일반적으로 문제가 없는 부부의 경우 한 월경주기당 임신 성공 확률이 10~15%이며, 1년 동안 임신 노력을 했다면 60~70%가 임신에 성공하게 된다고 한다. 하지만 1년이 지나도록 임신 소식이 없다면 난임증을 의심해 봐야 하고, 전문의를 찾아가 난임증 진단을 받아 보는 게 좋다.

이같은 난임의 원인이 남성에게 있는 경우가 33%이고, 남녀 양쪽에 있는 경우가 20%에 이른다는 통계이다. ‘공해’, ‘환경호르몬’, ‘스트레스’ 등 환경적 요인으로 남성의 정자 수가 감소되는 추세를 보이고 있으며, 이로써 남성 난임도 증가하고 있는 것이다.

남성 난임에 대해 최범채 산부인과 난임분과전문의와 김희선 모체태아의학 전문의가 공동 집필한 ‘난임과 유산을 경험한 사람을 위한 책’<사진>을 통해 일문일답 형식으로 알아본다.

-정자 문제로 자연 임신이 어려운 경우

▲인공 수정이나 시험관아기시술 등의 보조생식술을 고려하는게 좋다. 특히 ‘난자세포질내 정자주입술’과 같은 기술이 개발되면서 정액이나 고환에서 건강한 정자를 하나라도 얻을 수 있다면 시험관아기시술로 임신이 가능해졌다. 이를 통해 과거에는 해결이 불가능했던 많은 남성 난임 환자들이 그토록 원하던 2세를 가질 수 있게 됐다.

-남성 난임을 구분한다면

▲‘과소약정자증’과 ‘무정자증’으로 구분된다. ‘과소약정자증’은 정자가 있지만 숫자나 운동성이 감소돼 있는 것을 말하며, ‘무정자증’은 말그대로 정자가 하나도 보이지 않는 경우이다. 또 정액 검사 결과, 정상이어도 ‘항정자항체’ 등 면역학적인 문제가 있거나, 정자의 머리 핵 부분의 DNA 구조에 문제가 있어 난임이 될 수 있다.

-원인은 무엇일까

▲‘과소약정자증’ 원인으로는 항정자항체, 호르몬 이상, 농정액증, 잠복고환, 흡연, 음주, 약물, 작업 환경, 사우나, 열성 질환 등을 꼽는다. ‘무정정자증’은 정자의 이동 통로가 막혀오게 되는 ‘폐쇄성 무정자증’과 고환에서 정자를 생성하는데 이상이 있는 ‘비폐쇄성 무정자증’으로 나뉜다.

-남성 난임의 원인이 발견되지 않는 경우도 있나

▲남성 난임의 약 25%는 원인 미상이다. 이유는 정자 형성 과정에서 수많은 유전자와 조절 인자가 관여되기 때문이다. 현재의 진단 방법으로는 아직 남성 난임의 원인의 일부만 알 수 있다.

-치료법은

▲과소약정자 환자의 경우 정계정맥류는 수술적으로 교정이 가능하다. 남성 난임 환자의 40% 정도이며, 수술을 통해 60% 이상이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자연 임신율도 약 40%에 달한다. 약물치료는 확실하게 치료가 된 원인이 있을 때 사용된다. 원인 미상 환자에게는 클로미펜이나 성선자극호르몬 등이 경험적인 치료법으로 사용되기도 한다.

-남성 난임 환자에게 생활 및 환경 개선이 중요하다는데

▲금연·금주, 적절한 운동이 필요하고, 꽉 끼는 내의는 착용하지 말고, 사우나·반신욕·무더운 작업장 등은 피하는게 좋다. 보조제도 도움이 될 수 있다. 비타민C·E, 글루타치온, 아연 제재 등의 황산화제는 난임의 원인이 되는 과다한 활성화 산소를 제거해 주므로 임신 가능성을 높여 줄 수 있다.

-난임 부부에게 당부할 것이 있다면

▲난임의 극복은 여성만의 아픔이나 문제가 아니다. 반드시 부부가 함께 안고 극복해야 하는 문제라는 사실을 잊지 말기를 바란다.

/서승원 기자 swseo@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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