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양항 연안 대형 고래, 왜 다시 돌아왔나
2025년 04월 07일(월) 20:10
길이 20여m 향유고래 관측…고래연구소 “동선 추적·원인 분석”
최근 광양항에 나타났던 대형 고래가 다시 송도 연안에서 관측됐다. <사진>

관련 기관들은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주변 선박을 통제하는 등 안전조치를 취하고 있다.

7일 국립수산과학원 울산 고래연구소와 여수해경은 지난 4일 오전 9시 50분께 광양항 송도 북방 0.2해리 구역에 등장했던 대형 고래가 아직 인근 바다에 머물고 있다고 밝혔다.

여수해경은 고래연구소, 아쿠아플래닛 등 자문을 거쳐 이 고래를 향고래(향유고래·몸길이 15~20m)로 추정했다.

관측 당시 머리 부분에 긁힌 상처가 있으나 건강 상태가 양호했으며 해경의 유도로 먼바다로 사라졌으나, 같은 날 오후 6시 30분께 다시 연안에서 목격됐다. 고래는 수심 2m가량 바다에서 등 부위 4m가량을 수면 위로 노출한 채 유영한 것으로 알려졌다.

고래가 발견된 일대는 최고 수심 13m로 얕고, 광양항에서 만까지 거리도 4㎞가량에 걸쳐 바다가 형성돼 있다.

고래연구소 관계자는 “죽어 있는 고래가 종종 연안 지대에 떠밀려오는 경우는 있으나, 단독으로 고래가 밀려오는 경우는 흔치 않다. 지난해 항공 조사와 2022년 선박 조사를 통해 국내 해안에서 향고래가 발견된 적도 있다”며 “이례적인 경우이기에 동선을 추적하고 원인을 분석할 예정”이라고 했다.

/최류빈 기자 rubi@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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